고추장, 암 억제·다이어트 효과 뛰어나
고추장, 암 억제·다이어트 효과 뛰어나
  • 김현옥 기자
  • 승인 2003.06.04 2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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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추장 산업화 및 과학화' 심포지엄

고추의 매운 맛 성분인 캡사이신이 암을 억제하고 다이어트에 효과적으로 작용한다는 연구 결과가 잇따라 발표돼 주목을 끌고 있다. 이같은 연구 결과는 흔히 자극성 있는 매운 음식이 위 점막을 손상시켜 만성 위염의 원인이 되고 결과적으로 위암 발생률을 높인다는 그동안의 속설을 뒤엎는 것이어서 비상한 관심을 모으고 있다.

영남대 부설 장류연구소(소장 최청)가 지난 3일 영남대 국제관에서 개최한 '고추장의 산업화 기술 및 과학화' 학술 심포지엄에서 서울대 약학대학 서영준 박사와 영남대 약학대 김정애 교수, 부산대 식품영양학과 박건영 교수 등은 고추 및 고추장의 건강기능성 연구를 통해 이 같은 사실을 알아 냈다고 각각 보고했다.[관련기사 - 기획/특집 : 고추장의 기능성]

'고추의 매운성분 캡사이신의 발암 억제'에 대해 발표한 서 교수는 "캡사이신은 위에서 생성되는 대표적 발암물질인 니트로소아민의 돌연변이성을 억제하고 암 세포의 자살을 유도함으로써 항암 작용을 나타내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주장했다.

그는 특히 "일반적으로 자극성이 강한 매운 음식의 섭취가 위 점막을 손상시켜 만성 위염을 일으키는 원인이 되고 결과적으로 위암 발생률을 높이는 것으로 인식되고 있으나 고추 추출물과 캡사이신을 쥐에 투여한 결과 아스피린이나 알콜로 유도된 위점막 손상에 대해 보호 효과를 나타냈는데 기존의 궤양 치료제인 시메티딘에 버금가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매일 일정량의 고추를 섭취할 경우 오히려 위궤양 발생을 억제하거나 이미 생긴 궤양을 치료하는 효과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캡사이신의 암 세포 사멸 효과'에 대해 발표한 영남대 약학과 김정애 교수도 "요실금 치료제로 5년간 캡사이신을 투여한 환자의 방광에서 종양이나 암화와 관련된 변화가 전혀 나타나지 않았다는 임상 연구 결과는 캡사이신이 발암 물질로 작용할 수 있다는 논란에 대한 반증이 된다"며 "캡사이신이 신경암, 신경교암, 간암, 방광암 세포의 사멸을 유도하는 작용을 나타냈다"고 말했다.

부산대 식품영양학 박건영 교수는 `고추장의 암 예방 및 다이어트 효과'라는 주제 발표에서 "고추장은 숙성되면서 항돌연변이 효과가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면서 "고추장의 발효 과정과 제조 방법 등이 암 예방 효과에 영향을 미친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박 교수는 "흰쥐를 이용한 식이 섭취 실험에서 숙성된 고추장이 고지방 식이로 인한 체중 증가를 감소시켜 정상에 가까운 체중을 유지하도록 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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