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기식 등 전략 품목 확대·신시장 개척 농식품 81억 불 수출
건기식 등 전략 품목 확대·신시장 개척 농식품 81억 불 수출
  • 김현옥 기자
  • 승인 2016.02.29 14: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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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최장수 장·차관에게 듣는 올해 농식품 정책
6차 산업화 생산서 가공·수출까지 가치사슬 체계 확장

농식품부 이동필 장관과 여인홍 차관은 '최장수'라는 타이틀을 달고 있다. 역대 장·차관 임기가 평균 1년인 점을 감안하면 매우 이례적이다. 이 같은 장수 행보는 무엇보다 일관된 정책을 추진할 수 있다는 면에서 긍정적으로 평가받고 있다. 그런 의미에서 올해에는 한-중 FTA로 인한 대중국 수출 활성화 및 할랄시장, 신시장 개척 등 수출 81억 달러 목표와 내수 안정 등 현안들이 힘을 받고 있다. 본지는 이동필 장관과 여인홍 차관과의 대담을 통해 농식품관련 올해 중점 추진 정책과 수출 활성화 대책 등을 심도 있게 알아봤다.

■ 농식품부 이동필 장관

- 장기 불황으로 애로를 겪고 있는 농식품산업의 활성화를 위해 정부에서는 1차, 2차, 3차 산업이 융합된 새로운 6차 산업으로의 변신을 통해 부가가치를 올리는 정책을 펴고 있다. 올해 정부의 중점 사업은.

▶박근혜정부 출범과 함께 시작된 6차산업화는 그동안 6차산업 경영체를 인증하고, 네이버 6차산업 전용 판매관을 설치하는 등 판로지원으로 창업자 수는 20%, 인증사업자 매출액은 12% 증가하는 등 성과가 있었다.

이를 바탕으로 박근혜정부의 농정 로드맵인 ‘농업·농촌 및 식품산업 발전계획’과 ’14년에 발표한 ‘농업 미래성장산업화 방안’의 세부과제들을 차질 없이 추진하면서 그동안 농가단위 농외소득 중심으로 추진하던 6차산업화 정책의 틀을 지역단위에서 생산, 가공, 유통·수출, 관광 등을 연계한 일련의 가치사슬 시스템으로 확장·개선해 효율을 높이겠다는 것이 궁극적인 목표다.

생산은 스마트팜이나 들녘경영체 등을 통해 품질제고·비용절감을 하고, 가공은 천안호두과자 같은 지역단위 식품산업과 식자재산업을 육성하며, 유통은 로컬푸드 직매장 등 다양한 유통경로를 만들어 생산·가공·유통을 일관성 있게 하나의 밸류체인을 만든다면 경쟁력이 제고돼 수출 증대도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지역단위로 확장된 6차산업화의 성공적인 정착을 위해 생산부터 수출까지 각 단계별로 중요한 역할을 하는 전문경영체를 발굴 육성할 계획이며, 지역별 안테나숍 설치(18개소), 이베이 등으로 온·오프라인 유통플랫폼을 구축하고 우수제품에 대해서는 중국 등 해외시장 개척을 적극 지원할 방침입니다.

- 최근 쌀, 배, 딸기 등 우리 농산물과 식품의 수출이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 우리 농식품의 경쟁력과 앞으로 수출 분야에서 유망한 농식품을 전망하신다면.

▶현재 우리 농산품의 가격, 생산성 그리고 생산여건 측면에서 볼 때 경쟁력 여건은 녹록치 않다. 하지만 우리 농식품은 고품질·안전성 등을 무기로 해외시장을 개척해 나가고 있다. 대표적으로 딸기, 파프리카 등이 각광받고 있다.

수출 유망품목은 국가별 국민 식성과 선호도, 자국의 생산·물류 체계, 경쟁국 제품 동향 등에 따라 달라지기 때문에 국가별로 차이가 있다. 이중 국내 대표적인 수출국인 중국의 경우 최근 한-중 정상외교의 성과로 우리나라의 대표 농식품인 쌀과 김치의 중국 수출길이 열렸다. 그에 앞서 신선과실 중 처음으로 포도의 대중국 수출 검역이 해소됐고, 삼계탕에 대한 수출검역 해소도 차질 없이 추진 중에 있어 상반기 중 개시될 것으로 전망된다.

중국은 우리와 식문화가 비슷하며 상해 북경 등 대도시 젊은 층을 중심으로 한류가 확산되면서 우리 농식품에 대한 수용도도 매우 높은 편이다. 따라서 기존 수출실적이 높은 조제분유, 인삼, 유자차 등과 함께 김치 쌀 포도 삼계탕 등이 대중국 수출 유망품목으로 자리매김 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에 농식품부는 수출 유망품목들에 대한 수출이 확대될 수 있도록 생산부터 물류, 검역·통관, 마케팅까지 다양한 지원을 확대해 나가고, 지자체 등과 협력해 아직 해외에 알려지지 않은 우리의 잠재 유망품목들을 추가로 발굴해 나가는데 더욱 노력할 계획이다.

국산 농산물 고품질 강점…지자체와 유망 품목 발굴
김치 삼계탕 쌀 등 중국 유통망·물량 다각 지원  

- 한-중 FTA 체결로 우리 농식품의 중국 수출이 기대되지만 한편에선 피해를 우려하는 목소리도 크다. 대응방안이 있다면.

▶무엇보다 한중 정상외교 성과인 쌀·삼계탕·김치 등 전략 품목에 대한 수출 확대에 총력을 기울일 예정이다. 김치의 경우 유통기한 연장기술 개발, 수출 통관기간 단축 등 수출 애로를 해소하고, 현지인 대상 ‘김치 요리교실’ 운영, 고품질 김치를 우수문화상품으로 인증하는 등 우리 김치의 우수성을 문화와 연계하는 마케팅을 통해 북경 상해 등 거점지역을 중심으로 프리미엄 이미지를 형성해 올해 대중국 수출 100만 달러를 목표로 하고 있다.

또한 삼계탕은 현지인 선호에 맞도록 레토르트, 소포장 등 맞춤형 상품 개발을 지원하고, 현지 유통·외식업체를 통한 판로 확대에 총력을 기울일 예정이다. 아울러 쌀은 안전·고급 이미지로 고소득층을 공략해 올해 대중국 수출 2000톤을 추진하는데 만전을 기할 방침이다.

특히 55억 원의 예산을 투입해 미래 수출확대 가능성이 있는 대중국 수출유망품목을 발굴하고, 맛·포장 등 현지화·상품화, 법률·통관 컨설팅, 마케팅 등 집중 지원하겠다. 이와 함께 한류 마케팅 활용, K-Food Fair, 안테나숍 확대 등을 통한 현지 홍보와 국내 농식품 홍보관 운영, 문화창조벤처단지 내 한식테마관 조성 등 통한 국내 홍보에도 신경을 쓸 예정이다.

뿐만 아니라 청도 물류기지와 중국 내 주요 거점지역 공동물류센터(8개소)를 연결하는 콜드체인 배송지원 시스템을 구축해 서부 내륙까지의 진출 확대를 꾀하고 현지 온라인·모바일 쇼핑몰 내 한국 식품관 개설 확대 및 중국에 진출한 롯데마트, CJ 홈쇼핑 입점 등 기업의 해외 유통망을 적극 활용할 계획이다.

- 할랄 시장에 대한 기대가 큰 가운데 최근 기독교 단체를 중심으로 익산 국가식품클러스터 내 할랄식품 단지 설립 반대로 사업추진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데.

▶ 기독교 단체가 우려하는 할랄전용 단지 설립은 사실과 다르다. 그들은 올해 할랄단지 완공에 이어 할랄 도축장 건립, 또 3년 안에 이맘 100만명 및 무슬림 도축인 7103명이 1차 동시 입국할 예정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그러나 국가식품클러스터는 산업단지 관리계획에 의거해 식품공장 등 제조·가공 시설만 입주가 가능하며 도축장 등 단순시설 입주는 금지되고 있어 할랄 도축장을 건립할 수 없다.

할랄식품시장은 ’13년 기준 전 세계 식품시장의 약 18%를 차지하며, 정부는 농식품 수출 확대 및 우리 국민의 식품기업 고용확대를 지원하기 위해 주요 할랄시장에 대한 정보제공, 기업들의 인증 획득 지원, 현지 홍보 등 지원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국내 할랄식품 제조·수출기업에는 무슬림 고용 의무가 없기 때문에 할랄식품 정책 추진으로 인한 무슬림 대거 유입은 실현가능성이 없다.

또한 할랄식품단지는 ’15년 6월 수립된 ‘할랄식품 수출 대책’ 추진과제의 하나로 국가식품클러스터 내 할랄식품단지 조성 여부를 검토해왔으며, 작년 하반기 국내 할랄식품 수출기업들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단지 내 입주수요가 미미한 것으로 나타나 조성 계획이 없다.

앞으로도 중동 등 할랄 시장에 대한 농식품 수출이 확대되고, 수출 기업들의 수요가 있을 경우 지역민의 동의 등 공감대 형성을 바탕으로 신중하게 검토하겠다는 것이 정부의 입장이다.

‘농산물 상생협력 추진본부’ 설립 원료 구매 등 성과
‘Agro-biz~포럼’ 농업 - 식품기업 협력 모델로 발전 

-최근 국제 불황 속에 세계 산업이 새롭게 재편되고 있다. 이중에서도 먹고 마시고, 치료와 건강에 힘쓰는 소위 바이오 헬스 산업이 차기 성장 동력으로 주목받고 있는 부분에 대한 장관님의 견해는.

▶우리 농식품산업을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산업으로 육성하기 위해서는 첨단화, 전문화, 규모화가 필요하며, 이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기술, 자본, 경영 노하우, 마케팅력을 갖춰야한다.

정부는 우리 농업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기업이 보유한 역량과 자원을 적극 활용할 수 있도록 ‘농식품 상생협력 추진본부’ 등 상시적인 상생협력시스템을 구축해 비즈니스를 확산하고 성과를 창출해 나가고 있다.

실제로 ’13년 9월부터 원료구매, 수출협력, 공동출자, 종자개발, ICT 등 다양한 유형의 상생협력 모델을 발굴(MOU 37건)했으며, 국산농산물 수요 및 수출확대 성과를 거두고 있다.

이와 함께 기업계의 자발적 협력을 유도하기 위한 ‘Agro-biz 상생협력 발전포럼’을 구축·운영 중이다. 초기에는 원료구매형 협력이 주를 이뤘으나 종자·원료구매·수출 등 기업과의 다각적 협력모델로 진전했으며, 향후 우리 농업이 우리나라 차기 성장동력으로 주목받을 수 있도록 농업부문과 기업이 공동으로 참여하고 이익을 공유하는 높은 단계의 협력모델로 발전시켜 나갈 것이다.

■ 농식품부 여인홍 차관

생산서 시장조사·마케팅까지 전단계 일관 지원
유관기관 협력 강화 매월 수출비상점검 회의 

- 우리 농식품 수출이 100억 달러를 향해 달려가고 있다. 스마트 팜과 들녘경영체, 밭작물 공동경영체 외에도 전략품목을 집중적으로 생산 가공할 수 있는 수출전문단지 조성도 시급하다는 지적이 있는데.

▶올해 농식품 수출 목표 81억 달러 달성을 위해 3가지 큰 방향을 가지고 수출확대정책을 이끌어갈 생각이다. 우선 민관합동 범부처 ‘농수산식품 수출개척협의회’와 지자체 수출 담당 국장들이 참여하는 ‘수출비상점검 TF’를 매달 개최해 지자체와의 협력 등 유관기관별 협력체계를 강화할 계획이다.

또한 한중 FTA 대응 ‘대중국 수출 경쟁력 강화 특별추진단’을 구성·운영해 우리 농식품산업의 경쟁력 강화 방안을 도출할 방침이다.

아울러 생산부터 물류·마케팅·정보조사에 이르기까지 전 단계에 걸친 일관 지원체계를 구축하고 주요 수출품목들에 대해 검역장벽을 해소하는 등 수출잠재력이 큰 신규 품목을 발굴하겠다.

특히 수출전문단지 조성은 정부의 수출확대정책의 하나인 일관지원체계 중 생산부문을 강화하기 위한 것이다. 이를 위해 생산량 대비 수출비중이 50% 이상인 농산물 생산 단지 70개소를 ‘수출전문단지’로 지정·육성하고 안전성 검사·물류비 등도 지원할 것이다.

-생산단지의 첨단화와 규모화, 전문화도 중요하지만 결국 수익 창출이 관건이다. 이를 위해서는 제조가공을 통해 부가가치를 높이는 과정이 필요할 것으로 보이는데.

▶농산물 종합가공센터를 기존 30개소에서 44개로로 확충하고 창업 및 농산물 가공 활동 희망 농업인에게 가공 기술이전, 창업 보육프로그램 운영, 가공기술 개발 등 농업인의 농외소득 개발을 위해 종합적으로 지원할 계획이다.

또한 도별 6차산업 지원센터(9개소)에서는 지원센터별로 관련 분야의 40~70여 명의 전문가를 위촉해 6차산업화 인증사업자 등 6차산업화 경영체의 경영 및 기술애로사항 등을 전문가와 매칭하는 등 지속적인 성장을 도모하고 있다.

아울러 건강·웰빙 식품과 기능성식품 등 새로운 식품 소비 트렌드가 확산되고 있어, 정부는 원료농산물의 고부가가치화를 위한 R&D 투자를 지속적으로 확대해 건강기능식품 등 전략품목 육성에 힘을 쏟을 예정이다.

농산물가공·수출 전문단지 확충
할랄 인증 지원·식재료DB 구축
한류 활용 K-푸드 홍보 강화 

- 수출시장을 위해 중국시장도 중요하지만 할랄시장에 대한 기대도 크다.

▶농식품부는 ‘할랄식품산업 발전 및 수출활성화대책’을 수립해 할랄시장·인증 정보제공 및 국산 농식품 현지 홍보 등 농식품 기업들의 할랄식품시장 진출을 지원하고 있다.

식품연구원 할랄식품사업단 내에 할랄식품 수출 상담실 개소하고, 정보제공 시스템을 구축해 기업들의 정보부족으로 인한 애로 해소를 위해 노력하고 있으며, 주요 할랄국가에서 K-Food Fair 개최, 안테나숍 운영, 판촉전 등 국산 농식품의 인지도 제고를 추진 중에 있다.

올해는 할랄식품 수출지원센터 설치하고 할랄인증비용 지원 규모도 작년 7억 원에서 20억 원으로 대폭 늘리고 국내인증기관(KMF)과 해외 인증기관간 교차인정도 확대할 방침이다. 또한 국내 할랄 식재료의 원활한 공급을 위한 할랄 도축·도계장 건립 지원, 할랄식재료 DB 구축 등도 추진할 계획이다.

- 기존 수출시장인 일본이나 미국, 유럽연합 등으로의 집중과 함께 신시장 개척도 요구된다.

▶물론 수출확대를 위해서는 기존 수출시장을 추스리고 신시장을 개척하는 노력을 병행할 필요가 있다.

기능성 식품 및 신선농산물 등을 중심으로 일본·아세안·미주지역 등 주춤했던 기존 주력시장을 회복하고, 저도주·저염식 및 생면 선호도 증가, 건강·기능성 식품 소비 확대 등 현지 트렌드에 부합하는 신제품 개발, SNS를 활용한 젊은층 공략, 한류스타를 활용한 K-Food Day 등 적극적인 홍보 마케팅도 추진할 예정이다.

특히 신시장 개척을 위해서는 코셔식품 시장, 베트남 등 FTA 체결국을 대상으로 유망품목을 발굴하고 현지 바이어에게 정보를 제공하며, 해외인증 지원도 확대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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