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음식 이야기 영문 책자 ‘KOREAN FOOD IN ART’
우리음식 이야기 영문 책자 ‘KOREAN FOOD IN ART’
  • 김현옥 기자
  • 승인 2016.03.04 1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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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식품부-한식재단…풍속화 29점 수록 식문화 소개
3부로 구성…서민 음식·조리 과정·회갑 음식 등 담아

조선시대 풍속화에 그려진 우리 음식 이야기를 담은 ‘화폭에 담긴 한식’의 영문본 책자 ‘KOREAN FOOD IN ART’가 발간됐다.

농림축산식품부(장관 이동필)와 한식재단이 발행한 이 책은 한식에 관심 있는 해외 독자들이 한국 음식문화의 뿌리와 한국 음식의 원형을 이해할 수 있도록 2014년에 발간한 국문본의 내용을 충실히 담았고, 한자어나 고유명사를 풀어쓰는 등 관련 내용을 보다 쉽게 설명함으로써 외국인들에게 한국 식문화를 매력적으로 전할 수 있도록 했다.

책자는 또 국문본 ‘화폭에 담긴 한식’에 수록된 조선시대 풍속화 중에서도 외국인들에게 매력적으로 다가갈 수 있는 그림 29점을 선별해 당시 그림 속에 생생하게 기록돼 있는 한식문화 이야기도 함께 담았으며, 총 3부로 구성돼 있다.

△김준근 '두부 짜기' = 두부를 만드는 과정의 일부를 그린 것으로, 함부르크민족학박물관에 소장돼 있는 김준근 풍속화 79점 중 하나.
1부 ‘Food From the Land and Sea(먹을거리를 마련하다)’에서는 김홍도의 벼타작, 고기잡이, 김준근의 소금가마, 국수 누르는 모양, 두부짜기, 신윤복의 저잣길, 조영석 채유 등 농사짓고 물고기 잡는 것부터 두부를 만들고 밥을 차리는 것까지 음식이 상에 오르기까지의 과정을 풍속화를 통해 살펴볼 수 있다.

△김홍도 '고기잡이' = 김홍도의 대표적 작품인 단원풍속화첩 중 한 장면. 이 그림은 물속에 대나무 등의 나무, 즉 어살을 날개형으로 둘러 꽂고, 그 사이에 그물을 달거나 통발을 설치하여 물고기를 잡는 전통적인 어로 방법을 보여준다. 고기잡이의 풍요로움과 어부들의 평화로운 분위기는 어살 위에 물고기를 먹기 위해 몰려든 갈매기 떼들에 의해서 한층 고조된다.
2부 ‘Food in Festive Settings(먹을 자리를 펴다)’에서는 조선 후기 서민들의 일상음식 문화와 관련된 그림을 중심으로 구성함으로써 봄부터 겨울에 걸쳐 농부에서 양반까지 다양한 계층이 들과 강, 주막, 기방, 논밭 등 다양한 장소에서 무엇을, 어떻게 먹었는지 그림을 통해 만나볼 수 있다.

△작자미상 평생도 중 회갑례 = 조선시대에 효(孝)는 ‘백행과 만화(萬化)의 근본’이었으며, 조선사회를 유지해주는 사상적 기둥이었다. 따라서 부모가 생일을 맞이하였을 때 여건이 허락하는 한 성대하게 잔치 상을 치리는 일은 매우 당연했다. 이 회갑례 장면은 61세 생일을 기념하는 회갑의 장면을 그린 것으로 생일잔치 중 가장 경사스러운 잔치가 회갑연이었다.
3부 ‘Food for Ceremonies and Celebrations(특별한 날에 상을 차리다)’에서는 통과의례의 풍습을 담은 그림을 중심으로 구성되어 있어, 1800년대 말 혼례 풍경이나 돌잔치 풍습, 61세 생일을 기념하는 회갑례 그리고 초상집 풍경 등 통과의례 중에서도 돌잔치, 혼인, 회갑, 회혼, 초상, 제례 등에 차려지는 상에 대한 우리 음식 이야기를 흥미롭게 기술하고 있다.

농식품부는 한식재단을 통해 한식과 관련된 고문헌 등 역사적 자료를 발굴하여 현대인이 우리의 전통 한식문화를 이해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2011년부터 한식의 원형자료를 찾아 그 역사와 문화를 대중화·세계화하는 사업을 꾸준하게 추진해 왔다.

조선시대 풍속화는 지금의 사진처럼 당시의 음식 및 식문화에 대한 풍부한 정보를 시각적으로 전달해주는 귀중한 자료로서, 이를 통해 조선시대 식문화사 연구의 폭을 넓히고 그 활용도를 높이기 위한 풍성한 바탕을 만들었다는 데 의의가 있다.

농식품부와 한식재단은 한식총서 시리즈를 통해 우리의 한식을 세계인이 누구나 쉽고 친숙하게 즐길 수 있는 음식으로 재인식하는 계기가 되도록 더욱 노력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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