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국산 농산물 기능성 규명·가공식품 개발로 소비촉진”
[인터뷰]“국산 농산물 기능성 규명·가공식품 개발로 소비촉진”
  • 김현옥 기자
  • 승인 2016.03.21 02:0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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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임 3주년 맞은 이양호 농촌진흥청장 청계산 간담회
저지방 치즈 등 농식품 기술·우수 미생물 자원화

“콩, 조, 수수 등 잡곡은 물론 마늘, 양파, 고구마 등 우리 농산물의 건강기능성 연구와 이를 원료로 한 가공식품 개발로 소비 촉진 방안을 지속적으로 마련할 계획입니다. 아울러 우리 농산물을 가공식품의 원료로 안정적으로 공급할 수 있도록 경운에서부터 정지, 수확에 이르는 재배 전 과정에 기계화 작업 체계를 확립하도록 박차를 가하겠습니다”

18일 취임 3주년을 맞은 이양호 농촌진흥청장은 최근 출입 기자단과 청계산 등반을 겸한 간담회를 갖고 올해 주요 정책 방향을 이같이 밝혔다. 이 청장은 특히 농업 생산성과 편리성 향상을 위한 한국형 스마트팜 모델 보급과 지역자원을 기반으로 한 6차산업화로 농가소득을 증대시키는데 더욱 힘쓰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맛있고 성장 빠른 ‘우리흑돈’ 개발 및 산업화, 국내 최초 해외로열티를 받는 참다래 품종 개발로 수출시장을 개척한 저력을 바탕으로 연구 개발 노력에 가일층 박차를 가하겠다는 설명이다.

이 청장은 그 연장선상에서 농업유전자원의 산업적 활용 확대에도 힘을 쏟고 있다고 강조했다. 최근 3년간 연구를 통해 작약, 모란, 벼, 밀, 수수, 고추, 배추, 갓, 상추, 홍화 등 10개 작물에서 47개 유용 유전자원 발굴을 예로 들었다. 작약의 항치매 활성, 모란·수수 등의 항산화력, 갓의 글루코시놀레이트 기능성, 홍화의 고혈압예방 효과 등을 규명한 연구결과를 바탕으로 대사성 질환 예방을 위한 식의약품 신소재 및 전통식품 소재로 발전시켜 고부가가치 시장을 창출해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 청장은 이와 맥을 같이해 농업의 핵심정책인 농업농촌의 6차산업화가 성공적으로 추진할 수 있도록 청의 역량을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농업생산을 기반으로 가공, 체험·관광 등을 통해 농가 소득을 높이고 일자리를 창출하는 6차산업 참여농가는 일반 농가보다 소득이 2배 이상 늘어나는 성과를 올리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경북 문경시 오미자클러스터의 경우 농업기술센터의 농산물종합가공센터 지원을 통해 2005년 300농가 40억원 매출에서 2015년 1260농가 1050억 원 매출로 규모가 확대됐다. 특히 귀농인 50호 유치, 가공업체 59개 육성 외에도 축제·관광 상품화로 130억 원을 창출했다는 점에 크게 고무돼 있다.

따라서 이 청장은 앞으로 시범농가는 지역별 특화품목 중심의 수익모델 구축과 농가단위의 가공 외식 체험관광을 활성화하는 방향으로 지원하고 중소 가족농은 경영개선과 창업역량 지원 및 자율 모임체의 유통 마케팅 역량을 집중하는 등 6차산업화 추진 방식도 대상별로 차별화하겠다는 방침이다.

이 청장은 최근 미래식량 자원으로 부상하고 있는 곤충 식품의 산업화에 대해서도 굳은 의지를 표명했다. 최근 고소애(갈색거저리유충)와 쌍별귀뚜라미의 일반식품의 원료 등록과 환자식 메뉴를 개발한 여세를 몰아 장수풍뎅이 등 추가 등록 및 곤충의 기능성 및 의약품 소재 개발은 물론 애기뿔소똥구리의 신규 항생제 물질, 왕지네의 아토피 치유 물질, 코프리신 펩타이드의 급성 장염 치유 효과를 확인하고 곤충 유래 유용기능성 발굴 및 건강기능식품 등록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곤충의 생리활성물질을 이용해 혈전, 혈행, 피부질환 개선에 효과가 있는 의약용 신소재 및 아토피 치료용 연고제품 개발을 진행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 외에도 농진청은 경북대와 공동으로 오가자(혈관건강), 감초(인지능), 쥐오줌풀(신경보호) 효능시험을 진행하고 있으며 쌀 저항전분(혈당조절), 눈큰흑찰(비만개선), 새싹보리(숙취해소, 간기능 개선)를 이용한 건강기능성 산업화 모델 개발과 레스베라트롤 쌀(항노화), 옥수수 수염(피부보호), 쿠메스테롤 콩(미백) 등 식량작물과 부산물을 활용한 피부호호 및 미용소재 개발을 위한 연구 역량도 강화하고 있다.

이 청장은 특히 농식품 가공기술 개발 및 발효 미생물 자원화에 힘쓰고 있다는 점을 배제하지 않았다. 한우고기 육질 향상을 위한 건조숙성기술 및 저지방 모짜렐라치즈 제조법과 저염치즈 제조를 위한 소금 대체제 개발과 발효 미생물 선발(10주) 및 우수 미생물의 생물자원 등록이 진행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곤충 식품 산업화…유용물질 건기식 원료로 등록
외식 관광 등 농촌 6차 산업화로 농가 소득 증대
현장 소통 중시…정부 업무 평가서 ‘최우수기관’ 선정   

한편 농진청은 작년 국무조정실이 중앙부처 42개 기관을 대상으로 실시한 ‘정부업무 평가’에서 최우수기관으로 선정됐다. 이는 ‘7년 연속’의 영예라는 점에서 그 의미가 더욱 크다. 또한 행정자치부에서 실시한 ‘정부3.0 추진성과 평가’에서 최근 2년 연속 우수기관으로 뽑혀 국무총리 표창을 받았다.

이러한 성과는 이양호 청장의 ‘현장’을 중시한 소통의 결과다. 농진청은 특히 공공서비스 설계 과정에 국민이 직접 디자인하는 ‘국민참여 액션러닝’을 실시하는가 하면 ‘정부3.0 국민참여 정책설계단’을 운영 등도 국민과 현장의 절박한 목소리를 정책에 담기 위한 노력임에 틀림없다. 이 청장의 국민을 생각하는 새로운 정책 행보가 앞으로 어떻게 진행될지 자못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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