빙과에도 기능성 바람
빙과에도 기능성 바람
  • 김양희 기자
  • 승인 2003.06.24 14:2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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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차·비타민 등 가미 성인층 겨냥

빙과 시장에도 기능성 제품이 봇물을 이루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그 동안 빙과 업체들은 주로 10대를 대상으로 맛과 함께 더위, 갈증을 풀기 위한 단순 얼음과자 형태를 유지했지만 최근엔 미용과 건강에 관심 있는 성인층까지 겨냥한 기능성 제품들을 개발, 속속 선보이고 있다.

요즘 선보인는 빙과 제품의 주된 기능성 소재는 비타민과 녹차이다. 특히 녹차를 이용한 제품은 기존 프리미엄 아이스크림 시장에서 큰 인기를 얻은 데서 아이디어를 착안했다.

롯데제과는 ‘나뚜루 녹차’로 지난 5월 한달 동안 전년 동기 대비 1.6배 증가한 5억원의 매출을 올리는 등 호응을 얻자 지난 3월 ‘빙빙바’에 녹차를 넣은 ‘녹차 빙빙바’를 내놓고 빙과 시장 공략에 나섰다. 롯데제과는 또 이달 말부터 건강에 좋다고 알려진 검은 콩, 검은깨, 알로에 등이 첨가된 컵 형태 신제품을 내놓을 예정이다.

해태제과도 올해 초 ‘꿀호떡 시모나’에 녹차를 넣은 ‘꿀호떡 시모나 녹차’와 떠 먹는 컵 제품 ‘산녹차’ 아이스크림을 주력으로 키운다는 방침이다.

비타민이 함유된 빙과류도 인기를 얻고 있다. 롯데제과의 ‘에너보틀’ 해태제과의 ‘아이스 가이’ 빙그레의 ‘투비트’는 비타민이 함유된 스포츠 음료 형태의 기능성 아이스 제품으로 이동성과 편리성 등을 지녀 스포츠, 레저를 즐기는 10대들의 구매욕을 자극하고 있다.

이 같은 여세를 몰아 롯데제과는 검정콩, 흑깨, 알로에 등 빙과 시장에 생소한 건강 소재를 이용한 컵 형태 신제품를 개발하고 출시할 채비를 서두르고 있다.

롯데제과는 떠 먹는 샤베트 아이스크림 ‘마블’에 흑두 흑깨를, 또 같은 유형으로 여성을 대상으로 만든 ‘맥스’에는 알로에를 각각 소재로 사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소비자들의 건강 지향 욕구로 인해 과거 한낮 얼음과자로 취급하던 빙과 시장에도 이왕이면 건강에 좋은 제품을 먹겠다는 소비자 의식이 팽배해져 기능성 제품 출시가 활발하다"며 "결과적으로 빙과 소비층을 청장년으로까지 넓히고 매출 상승에 기여해 기업의 입장에서도 매우 고무적인 것으로 받아들이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해 빙과 4사의 빙과매출은 7800억원 규모로 이 중 기능성 빙과류의 매출은 약 70억원 정도로 아주 미미했으나 올해는 예년보다 일찍 찾아온 무더운 날씨로 전체 시장 규모가 지난해보다 약 15% 늘어난 약 9000억 정도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기능성 빙과 제품도 지난해보다 260% 이상 늘어난 250억원 규모를 형성할 것으로 업계는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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