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알콜 과즙술 인기
저알콜 과즙술 인기
  • 김은수 기자
  • 승인 2003.06.24 14: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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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가 불구 젊은층·여성선호

´독한 술은 이제 안녕´.

최근 젊은 여성층을 중심으로 과즙이 첨가된 저알콜 술이 인기를 끌고 있다. 가격은 일반 술보다 몇 배나 비싸지만 ´적게 마시되 즐기는´ 서구식 음주문화가 정착되면서 저알콜이면서 맛도 좋은 제품들이 인기를 끌고 있는 것.

일명 ´RTD(Ready To Drink)´라고 분류되는 이들 제품은 맥주 및 보드카, 럼 등에 과즙을 적절히 첨가하고 색깔을 넣어 호기심 많은 젊은 층들의 구미를 당기고 있다. 특히 유통 채널도 유흥업소보다 편의점 및 백화점, 할인점 등에 집중돼 있어 여성들이 구매하기도 쉬운 편.

현재 국내 주세법상 ´리퀴르´로 분류되는 이들 제품은 대부분 외국에서 수입되고 있다.인디펜던트리쿼코리아의 ´KGB´가 1위를 달리는 가운데 우솔무역의 ´HOOCH´, 비케이무역의 ´CRUISER´, 모비딕코리아의 ´닥터 Z´ 그리고 롯데칠성음료의 ´하이주´ 등이 참여해 지난해 200억원의 시장을 형성했다.

이러한 가운데 최근 롯데칠성이 바카디 럼을 기본으로 열대 과일 주스와 탄산수를 혼합한 ´바카디 브리저´를 내놓아 업계를 긴장시키고 있다. 기존에 편의점 등을 중심으로 유통되던 ´하이주´와 달리 바카디의 경우는 롯데칠성이 새로운 판매망 개척에 주력하는 품목인 만큼 경쟁이 불가피해졌기 때문.

영국 바카디 마티니사에서 수입해 16일부터 본격적인 판매에 들어간 ´바카디 브리저´는 라임, 오렌지, 파인애플 3종으로 출시됐다. 알콜 도수는 5%.

지난해만 하이주로 20억원 가량의 매출을 올린 롯데칠성측은 이번 ´바카디 브리저´로 연내 230억원 규모가 예상되는 RTD 시장에서 50억원의 매출을 올리겠다는 계획이다. 향후 2년 안에 시장의 절반 이상을 점유하겠다는 목표 아래 다양한 판매망 개척 및 소비자 판촉을 준비하고 있다.

한편 지난 96년 뉴질랜드산 과일 칵테일 ´KGB´로 시장에 참여한 인디펜던트리쿼코리아는 지난해 전체 200억원 시장에서 87억원 가량의 실적을 올렸다. KGB 레몬, 그레이프 프루트, 블랙 러시안 3종이 나와 있는데 지난해에는 보드카와 크랜베리가 어우러진 ´타투´로 제품군을 보강했다.

우솔무역이 수입 판매하는 과일 맥주 ´HOOCH´ 역시 잘 알려진 제품. 과즙 향만이 아닌 진짜 과즙을 첨가해 유통기한은 상대적으로 짧지만 신선한 맛이 특징이다. HOOCH 레몬, 오렌지, 블랙 커런트, 애플 4종을 선보이고 있으며 지난해 40억원 가량의 매출을 올렸다. 올해는 기존의 편의점이나 할인점 외에도 유흥업소 등의 신규 유통망을 적극 공략한다는 계획이다.

모비딕코리아의 ´닥터´ 시리즈 역시 지난해 1월 국내에 첫선을 보인 이래 1년 만에 7억원의 매출을 올린 제품. 일단 화려한 라벨과 맛이 알려져 일본에서는 월 300만 병이 판매되고 있다는 것이 회사측의 설명이다. 닥터 오렌지, 레몬, 발리, 제트 등 4종으로 출시됐으며 최근 TV 드라마 PPL 마케팅과 강남 일대의 유명 업소 파티나 행사 협찬 등을 통해 시장점유율을 점차 높여가고 있다. 올해는 편의점과 전국 3000여 업소 입점을 통해 15억원의 매출을 올릴 계획.

인디펜던트리쿼코리아의 전형진 이사는 "이러한 RTD 제품들은 최근 저알콜 위주 음주 문화의 영향뿐만 아니라 시각적인 측면을 갖춰 패션과 개성을 중시하는 젊은 층 특히 20대 전문직 여성층을 중심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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