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장기 어린이 면역력 증진 효과를 홍보하며 시중에서 판매되는 어린이 홍삼음료가 성분은 함유됐지만 실제 함량에서는 제품마다 천차만별인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소비자원(원장 한견표)은 시중에서 판매되는 어린이 홍삼음료 등 20개 제품에 대해 홍삼 지표 성분인 진세노사이드(Rg1, Rb1, Rg3의 합) 함량을 조사한 결과 성분은 들어있지만 함량에서는 △0.1㎎ 이상∼0.5㎎ 미만 5개(25%) △0.5㎎ 이상∼1.0㎎ 미만 6개(30%) △1.0㎎ 이상∼1.5㎎ 미만 4개(20%) △1.5㎎ 이상 5개(25%) 등으로 다양한 분포를 보였다.

1회 분량당 함량은 ‘또봇 오렌지’(혼합음료)가 0.03㎎으로 가장 적었고 액상차인 ‘하이 키즈업’ 0.04㎎, 홍삼음료 ‘홍삼곤’ 0.25㎎ 순으로 나타났다.

반면 ‘홍삼이랑 튼튼’(8.94㎎) ‘6년근 고려인삼 레벨원’(6.58㎎) ‘홍키통키팜’(5.08㎎) 등 일부 제품은 한 병만으로 홍삼 효과를 기대할 수 있는 최소량인 2.4㎎을 넘었다.

또한 모든 제품에서 타르색소는 검출되지 않았으나 액상차 ‘홍삼키즈업’(풀무원생활건강)에서는 표시되지 않은 보존료 프로피온산이 0.0743g/kg 검출됐다.

프로피온산은 빵류, 자연치즈 및 가공치즈, 잼류 등에만 사용 가능한 식품첨가물이며, 첨가 시에는 명칭과 용도를 반드시 표시해야 한다.

이에 대해 소비자원은 제품에 사용된 원재료(어린잎발효추출액 등)에 의해 유래될 수 있어 원재료 관리가 미흡한 것으로 판단했으며, 풀무원건강생활 역시 품질개선 차원에서 자발적으로 해당 제품의 판매를 중단키로 했다.

또한 남양유업의 ‘키우고 지키는 우리아이 홍삼 오렌지맛’과 홍삼이야기 ‘홍삼왕자’에서는 “아이의 성장과 면역을 위한” “홍삼은 아이들의 면역력을 높여주고” 등 건강기능식품의 기능성 내용인 ‘면역력 증진, 혈소판 응집억제를 통한 혈액 흐름 개선’ 등과 유사한 것으로 확인돼 2개사 모두 표시를 삭제했다.

한편 조사대상 중 1회 분량당 당류 최대 함량은 11.46g이며, 10g 초과 제품도 35%(7개)에 달해 1회 섭취만으로 식품의약품안전처에서 권고하는 ‘3~5세’ 가공식품을 통한 1일 당류 섭취 적정량(35g)의 28.6%에 이르고 2회 섭취 시에는 적정량의 50%를 초과해 주의가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소비자원은 “소비자에게 어린이 홍삼음료 등에 함유된 홍삼 성분 관련 선택정보를 제공하고, 홍삼음료 등 섭취 시 당류 함량을 고려할 것”을 당부했으며, 관련업체에 대해서는 “보존료 및 기능성 표시에 대한 관리 강화 및 당류 함량 저감화”를 권고했다.

제품별 1회분량당 진세노사이드 함량

배미현 기자 다른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