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탐방]태국 1위 시즈닝 브랜드 ‘YAN WAL YUN’ 마하차이 공장
[탐방]태국 1위 시즈닝 브랜드 ‘YAN WAL YUN’ 마하차이 공장
  • 김현옥 기자
  • 승인 2016.06.07 02:0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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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년 전통 소스 전문기업…“전 세계 입맛 맞춤형 생산”

한 가지 음식에서 맵고, 달고, 짜고, 신, 네 가지 맛을 조화롭게 느낄 수 있는 ‘톰양꿍’으로 대변되는 태국 음식은 그 나라의 국민성을 대변하는 듯하다.

‘랏차 아나짝 타이(ราชอาณาจักรไทย 타이왕국)’가 정식 나라명인 태국은 국명인 타이가 ‘자유’의 의미를 갖는 탓에 자유의 땅(쁘라텟 타이) 또는 자유의 나라(므앙 타이)라고도 부른다. 게다가 세계 1위의 관광 대국답게 국제화되어 있고, 외국인을 대하는 태도 또한 온화하고 친절해 ‘미소의 나라’로도 불린다.

‘컵쿤카(감사합니다)’라는 말과 함께 합장(불교식)하고 머리 숙여 인사하는 모습이나, 차분하고 논리적인 것을 좋아해 목청높이며 흥분하면 수준 낮은 사람으로 치부하는 그들의 성향은 바로 음식의 영향이 아닌가 싶다.

◇ 국제기자단이 방문한 YAN WAL YUN 마하차이(Mahachai) 공장 직원들이 '미소의 나라'답게 두손을 합장하고 웃으며 기자들을 ‘컵쿤카~(감사합니다)’ 친절하게 맞이하고 있다.

◇ 공장 입구에 세워진 국제기자단 방문 환영 보드.
지난 달 25~29일 방콕에서 열린 ‘THAIFEX 2016’ 전시회는 태국의 식품산업을 엿보는 좋은 기회였다. 태국의 가공식품산업은 1만개 이상의 업체에서 연간 28만 톤이 생산되며, 90만 명의 고용 창출 효과를 거두고 있다. 아세안 10개국 중 수출량 1위 국가로, 주요 수출 제품은 타피오카, 쌀, 새우, 허브, 향신료 및 가금류이다.

태국 상무부 산하 국제무역진흥국에 따르면 태국식품 수출은 2014년 9700억 바트(303억 달러)를 기록했으며, 2015년 AEC(아세안경제공동체) 출범 이후 단일시장 통합 및 무관세협정으로 더욱 확대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외국인 관광객과 맞벌이 가구 및 1인 가구 증가, 여성의 경제활동으로 인해 즉석간편식(Ready To Eat) 인기가 많고 집에서 음식을 조리해 먹기보다는 외식을 즐기는 식문화 특성으로 인해 태국의 식품산업은 더욱 발전할 것이란 분석이다.

세계의 주방(Kitchen of the World)임을 자처하며 ‘Thai Select’ 프로젝트를 줄기차게 추진해온 태국 음식은 이제 지구촌의 보편적인 맛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우리의 한식세계화가 나아가야할 방향을 제시하는 롤 모델이기도 한다. 이 즈음 태국의 맛을 좌우하는 기초식품 장류와 소스를 생산하는 현장을 찾아 태국식품산업의 현주소를 들여다봤다.

‘건강한 아이’ 등 3개 브랜드로 40여 개 국에 수출
일반 소스서 고추장·식초까지 모든 제품 가능

  

◇ 태국 넘버원 시즈닝 브랜드 YAN WAL YUN 마하차이(Mahachai) 공장 전경

◇ ISO, HACCP, GMP 등 식품공장의 생명인 위생안전성을 해외시험기관으로부터 공식 인정받았음을 알리는 현판.
전시 일정보다 이틀 전 도착해 24일 방문한 식품회사는 방콕 중심지에서 버스로 40여분 거리 외곽에 있는 태국 제1의 시즈닝(seasoning)브랜드 기업 YAN WAL YUN 마하차이(Mahachai) 공장. 1947년 설립돼 올해로 70주년을 맞은 이 회사는 2개 공장을 보유하고 있는데, 100% 태국산 원료와 1200명의 태국인 종사자들에 의해 식품이 생산된다는 점을 자랑으로 여긴다.

공장 투어 전 브리핑을 통해 회사를 소개한 세름찻 폰차야(Sermchat Ponchaya) 마케팅 디렉터는 ‘건강한 아이(Healthy Boy)’란 뜻의 ‘Deksomboon’과 ‘아이 셰프(i-chef). 맥스첩(Maxchup-food specialist) 등 3개 브랜드와 OEM 제품을 생산해 전 세계 40개국에 수출한다고 밝혔다.

개략적 간장 제조공정은 삶은 대두와 볶은 밀을 섞어 소금을 첨가한 후 모로미(거르지 않은 간장) 사일로에 6개월 정도 보관하다 여과 과정을 거쳐 완제품이 생산되는 형태로 진행된다. 생산 제품의 종류는 간장을 비롯해 일반 소스, 굴소스, 버섯소스, 쿠킹소스 외에도 된장과 고추장, 식초에 이르기까지 매우 다양한데다 품목별로 농도가 진한 것에서부터 연한 것, 냄새, 색상이 다른 폭넓은 스펙트럼을 갖고 있다. 따라서 “전 세계에서 필요로하는 모든 소스를 생산할 수 있다.”고 세름찻 마케팅 디렉트는 강조했다.

◇ '건강한 아이'라는 뜻의 Deksomboon 브랜드의 간장제품을 초고속으로 생산하는 라인.

이 회사는 특히 시간에 쫓겨 요리 시간이 부족한 소비자들과 청소년들을 타깃으로 5년 전부터 ‘아이 세프’ 브랜드의 소스제품을 생산하기 시작했다. 라압, 톰양꿍 등 태국 전통음식도 ‘아이 셰프’ 소스만 넣으면 간장이나 레몬 등 다른 양념을 따로 넣지 않아도 요리가 완성될 만큼 편리성을 부여했다는 설명이다.

식품 공장의 생명인 철저한 위생 안전성 관리는 기본이다. ISO를 비롯해 HACCP, GMP, 할랄, 코셔 등 식품과 관련된 모든 품질관리 인증서를 대내외 기관으로부터 획득해 공장 로비 한 쪽 벽면을 빼곡히 채우고 있다. 

◇ 자사 소스 제품을 이용해 만든 요리와 이를 찍어 먹을 수 있도록 궁합이 맞는 소스제품을 함께 내놓고 기자들에게 시식하도록 했다.

◇ YAN WAL YUN사 마하차이(Mahachai) 공장에서 생산하는 각종 소스 제품들.

’아이셰프’ 소스 톰양꿍 등 즉석 완성 편리성 부여
저염·프리미엄 전략…5년 내 기업 규모 2배 목표  

간장의 경우 우리나라 이마트와 같은 빅C를 비롯해 맥스밸류, 매크로 등 일반 소비자들을 대향으로 하는 유통업체는 물론 유명식당 등 업소용(1000ℓ대용량)으로 공급하며 태국 내 시장의 78%를 차지하고 있다. 특히 세븐일레븐 편의점에서 가장 많이 팔리는 제품이기도하다.

양념 시장에서는 핵심품목인 ‘라이트소스, 다크소스, 된장소스’가 모두 80% 이상의 점유율 보이고 있으며, 굴소스는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품목이라고 전한다. ‘No MSG’ ‘저염 저당’ ‘프리미엄’ 마케팅 전략을 구사하고 있는데, 특히 프리미엄 제품의 경우 숙성기간이 1년으로 일반 제품보다 2배 길다.

최근엔 양념시장의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서 보다 저렴한 디핑 소스를 생산하고 있으며, 수산물을 주원료로 하는 피시 소스는 액상 제품 외에도 쿠킹 가루로도 다양화하는 등의 노력을 통해 2020년 기업규모를 2배 성장시킨다는 목표다.

◇ 필자(앞줄 왼쪽서 네번째)를 비롯한 캐나다 일본 중국 말레이시아 인도 베트남 등지에서 참여한 국제기자단이 YAN WAL YUN사 마하차이(Mahachai) 공장 투어를 마치고 엄지를 치켜들며 '최고'임을 표현하고 있다.

◇ 제품의 품질 검사를 하는 실험실은 외부 오염을 막고 청정 상태를 유지하기 위해 관계자 외 출입을 전면 금지하고 있어 샘플을 반입하기 위해서는 지정된 창구를 통해야 한다.

◇ 제품의 품질 변화를 막기 위해 일정한 온도를 유지하며 선입 선출이 가능하도록 생산날짜별, 구획별로 적재해 놓은 대형 물류 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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