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미노산’ 발모·비만·알츠하이머 등에 효과
‘아미노산’ 발모·비만·알츠하이머 등에 효과
  • 이재현 기자
  • 승인 2016.08.23 17: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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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능성 식품 주목…2020년 식품·영양·건강 관련 200억 불 시장 예상
식품과학회 주관 국제 학술대회

최근 우리 몸을 구성하는 단백질의 가장 기본 물질인 아미노산이 면역력 강화는 물론 발모, 피부건강, 비만, 알츠하이머 등 질병에도 효과가 있다는 연구결과가 발표돼 비상한 관심을 모으고 있다.

지난 18일 대구 엑스코에서 개최된 한국식품과학회 주관 ‘국제심포지엄 정기학술대회’에서 한국식품과학회 산하 아미노산 연구회는 ‘아미노산의 기능성 연구 및 전망’이라는 주제로 세션을 진행해 최신 연구 동향부터 식품 개발에 활용하는 부분까지 아미노산에 대해 자세히 알 수 있는 시간을 마련했다.

아미노산은 체내에서 근육 원료로 에너지를 발생시키고, 신진대사의 촉매역할을 하며 인체 조직의 재생과 회복을 돕는 역할을 한다. 단백질 등을 먹으면 아미노산을 섭취하는 효과가 있지만 단백질을 많이 함유하고 있는 육류 등 섭취는 비만이나 당뇨 등 성인병을 유발할 수 있기 때문에 최근에는 아미노산을 함유한 기능성 식품들도 주목을 받고 있다.

이에 따라 아미노산 수요도 최근 급격하게 증가해 글로벌 인더스트리 애널리스트에 따르면 세계 아미노산 시장은 2020년까지 약 200억 달러(한화 약 22조 원)까지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아미노산이 이미 식품, 영양, 건강 등 다양한 분야에 활용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지표로 해석된다.

△미로 스므리가 국제 아미노산과학회 박사가 식이로 섭취하는 글루탐산은 뇌의 신경전달물질에 아무런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는 내용의 발표를 하고 있다.

아미노산 기능성에 대한 학계의 연구도 활발한데, 이번 심포지엄에서 김유리 이화여대 식품영양학과 교수는 아미노산의 기능성 관련 최근 연구 동향에 대해 발표하는 시간을 가졌다.

김 교수는 모발이나 피부 등 건강상태 증진뿐만 아니라 비만이나 알츠하이머와 같은 특정 질병치료에 도움이 될 수 있는 기능성 아미노산 연구에 대해 설명하며, 지속적인 아미노산의 기능성 연구를 통해 이를 활용한 다양한 제품이 개발될 것으로 전망했다.

또한 미로 스므리가 국제 아미노산과학회 박사는 식이로 섭취하는 글루탐산과 신경전달물질로서의 글루탐산의 차이에 대해 발표했다.

그에 따르면 글루탐산은 식이로 섭취할 때 음식의 감칠맛을 부여해 흔히 감칠맛 아미노산인 동시에 신체 내에서는 뇌에서 신경전달물질로의 기능을 수행하고 스트레스 해소나 불면증 감소에 도움을 주는 가바(GABA)의 전구물질인 매우 중요한 아미노산이다.

식이 섭취 글루탐산 뇌 신경세포에 영향 없어
글루탐산·라이신 혼합 ‘나미노’ 감칠맛 증진
아르기닌 육가공품 인산염 줄이고 질감 향상 

미로 박사는 글루탐산이라는 하나의 아미노산이 혀와 뇌에서 각각 다른 역할을 담당하고, 각 글루탐산의 교류는 혈뇌장벽(Blood-brain Barrier·BBB)이라는 견고한 방어막으로 제어가 돼 불가하기 때문에 식이로 섭취하는 글루탐산은 뇌의 신경전달물질에 아무런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이는 MSG 섭취를 통해 뇌의 신경세포가 파괴될 수 있다는 일부 주장을 반박하는 내용이어서 큰 주목을 받았다.

이어 서울대학교 박미선 급식영양과장은 L-글루타민과 아르기닌 등 ‘기능성 아미노산을 이용한 임상적용’을 발표하며, 늘어나고 있는 영양결핍 환자의 치료와 면역력 강화를 위해 병원에서 글루타민과 아르기닌 등 아미노산을 실제로 활용하는 방법과 방향에 대해 미국 임상 가이드라인을 소개했다.

대상(주) 소재부문 솔루션팀 김용덕 팀장은 라이신과 아르기닌 활용 사례를 통해 아미노산을 활용한 고품질 식품개발에 대해 설명했다.

김 팀장은 필수 아미노산인 라이신은 짠맛을 증진시켜 나트륨 사용을 줄일 수 있는 효용이 있지만 맛이 떨어진다는 단점이 있지만 글루탐산과 라이신을 1:1 비율로 섞었을 때 맛 개선과 감칠맛 증진효과가 가장 크고, 나트륨 사용량도 줄일 수 있다면서 최근 개발한 ‘나미노’ 제품을 소개했다.

또한 아르기닌을 통해 육가공 제품 제조 시 질감 향상을 위해 사용하는 인산염 사용을 줄일 수 있고 질감과 육즙 향상 효과도 있다고 덧붙였다.

김 팀장은 “대상은 지난 60년간 축적된 바이오 기술 노하우를 바탕으로 다양한 아미노산 연구를 진행 중에 있다”며 “최근 개발된 나미노를 비롯해 아미노산의 기능을 살린 바이오 소재들을 지속적으로 선보여 바이오를 근간으로 한 소재사업을 회사의 미래 성장 동력으로 키울 방침”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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