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TA 2년차…한-호주 국가 차원 혁신 협력 강화
FTA 2년차…한-호주 국가 차원 혁신 협력 강화
  • 김현옥 기자
  • 승인 2016.09.26 0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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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산물 등 교역 양국에 이익…스마트 팜 등 협력 분야 많아

FTA(자유무역협정) 2년차를 맞은 한국과 호주가 국가 차원의 혁신방안을 마련하고 협력을 강화하기 위한 행보를 시작했다.

이의 첫걸음으로, 호주의 3대 명문기관 중 하나인 시드니 공과대학교는 최근 ‘FTA 시대의 호-한 혁신과 협력(Australia and Korea Innovation and Collaboration in the FTA Era)’ 심포지움을 서울 플라자호텔 메이플룸에서 개최했다.

주한호주대사관과 호한재단, 호주상공회의소가 후원한 이번 심포지움은 한-호 양국의 주요 정책 결정자, 사업 지도자 및 연구자들이 한 자리에 모여 농업 및 ICT(정보통신기술), 첨단 의료기술 분야 등 3가지 분야 혁신 내용에 대한 양국 전문가의 발표와 패널 토론으로 진행됐다.

△라비 케왈람(Ravi Kewalram) 주한호주대사 대리
이 자리에서 라비 케왈람(Ravi Kewalram) 주한호주대사 대리는 인사말을 통해 “혁신과 자유무역은 미래 경제성장의 두 가지 필수 동력”이라고 강조하고, “호주 정부는 ‘국가혁신과학아젠다(National Innovation and Science Agenda-NISA)’를, 한국 정부는 ‘창조경제’를 통해 이를 정책에 반영하고 있다”고 말했다.

케왈람 대사 대리는 세계 경제 성장률이 둔화되면서 호주의 경우 과거 활황세를 보이던 원자재 중심에서 벗어나 다른 원천자원을 성장모터로 찾고 있는 가운데 혁신과 무역자화의 두 개의 축을 해법으로 삼고 있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호주 총리는 지난해 국가혁신과학아젠다(NISA)를 출범시켜 다양한 혁신활동을 지원하고 있으며, 그 일환으로 2억5000만 호주달러를 투자한 ‘산업성장센터’를 구축해 호주 상업화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강조했다.

케왈람 대사 대리에 따르면 NISA는 세계 주요 혁신분야에서 사업할 상하이 싱가폴 등 5곳에 기지를 두고 호주 창업회사들이 전문성을 바탕으로 세계 시장에서 활동하도록 지원하는 역할을 하는데, 과학기술 분야에서 선두를 달리는 한국도 포함된다.

호주의 경우 기초연구 분야가 강한 나라로서 이와 관련한 창업 및 산업화를 위해 노력하는데 반해 한국은 창업과 산업화 부문에서 경제 우위를 갖기 때문에 양국의 상호 보완이 가능하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케왈람 대사 대리는 “최근 한국과 호주의 협력관계가 증가하고 있으나 아직도 개선의 여지가 많다”며 “한국은 호주의 19~22번째 파트너. 호주는 한국의 9~10번째 연구 파트너로서, 한국의 호주 기업에 따르면 정보부족 등으로 상호 연계 협력하는 것이 어려운 상황이지만 이번 심포지엄을 통해 가능성을 모색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번 모임을 통해 상호 비전을 공유하고 실천방안을 모색함으로써 협업을 추진하고자 한다며, 혁신과 과학기술 측면뿐만 아니라 아이디어와 상품, 서비스, 자본의 이동도 자유무역협업을 통해서 가능한 만큼 양자무역에서 다자무역과 복수무역으로 확대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케왈람 대사대리는 “한-호 FTA로 지난 2년 동안 한국산 자동차와 호주산 깨끗하고 안전한 농산물을 양국에 수출함으로써 관련 기업과 소비자들에게 혜택을 줬다”는 점을 강조하고, 앞으로도 양질의 제품 공급뿐만 아니라 연구 무역 분야에서 혁신을 단행하고 시장이 요구하는 것을 전달함으로써 이러한 우위를 지켜나가야한다”고 말했다.

지난해 3월 서비스 분야에서 양국간 FTA 기술상호인증협약이 체결된 것은 좋은 시작점으로, FTA 시대의 도전은 이러한 양자경제협력을 확대해 연구 뿐 아니라 무역에도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오늘 행사를 통해 많은 것을 배우고 기회로 삼을 것을 당부했다.

케왈람 대사대리 “상호 보완관계 정보 부족 등 개선돼야” 
고경모 창조경제조정관 “농업 ITC 등 다방면 협력 기대”

△고경모 창조경제조정관
이어 미래창조과학부 고경모 창조경제조정관은 축사를 통해 “한-호 FTA는 양국간 상품과 서비스 교역을 활성화시킴으로써 무역의 이익을 양국에 제공하고 있으나 우리는 이에 그치지 않고 FTA에 기반한 경제협력의 패러다임을 혁신협력으로 한 단계 더 도약시켜야한다” 응답했다.

고 조정관은 한국의 창조경제는 국민의 상상력과 창의성을 과학기술과 ICT라는 기술에 접목해 새로운 산업과 시장을 창출하는 것으로, 창의적 아이디어가 그 핵심에 놓여 있다고 강조하고, 호주의 국가혁신아젠다 또한 아이디어 붐 조성으로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만들어내는 것을 핵심으로 하고 있다는 면에서 양국은 유사한 관점과 비전을 가지고 혁신경제 전환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고 조정관은 이러한 관점과 전략들이 공유되는 이번 심포지엄을 출발점으로 양국간 혁신협력 네트워크가 강화되고 농업 의료 ICT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발한 혁신협력이 이뤄지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날 심포지엄에서는 양국의 농업혁신 분야 성공사례가 발표됐다. 호주측에서는 Bannister Downs Farm의 Sue Daubney 대표가 '낙농업'에 대해, Nuffield Scholar사의 Jan Vydra 대표가 '도시농업'에 대해, 한국 측에서는 김창길 KT 미래비즈니스개발부장의 '스마트팜', 농진청의 황재삼 박사가 '곤충식품'에 대해 각각 발표했다. <다음 호에 계속>

△(왼쪽부터)Sue Daubney 대표, Jan Vydra 대표, 김창길 KT 미래비즈니스개발부장, 황재삼 박사.

△이번 심포지엄은 한-호주 양국의 주요정책 결정자, 연구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농업및 ICT, 첨단의료기술 분야 등 국가 차원의 혁신방안을 논의하는 자리가 마련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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