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봉 기능성제품 개발로 고부가 산업화를”
“양봉 기능성제품 개발로 고부가 산업화를”
  • 이선애 기자
  • 승인 2016.11.15 0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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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질랜드 청정 환경 ‘마누카꿀’ 고급 브랜드화 벤치마킹 필요
농업과학원 주최 국제심포지엄

△허니 뉴질랜드사 윤영미 박사
한-베트남 FTA 타결로 저가의 베트남산 벌꿀 수입으로 인한 국내 농가의 피해가 우려되는 가운데 뉴질랜드 등 선진양봉국가의 성공사례를 통해 우리의 대응방안을 모색하는 자리가 마련돼 양봉관련 업계들의 비상한 관심을 모았다.

국립농업과학원이 10일 농협중앙회 서울지역본부 대회의실에서 개최한 ‘FTA 대응 양봉산물 경쟁력 강화 전략’ 국제심포지엄에선 FTA, 기후변화, 외래해충 발생 등으로 인해 어려움에 처한 국내 양봉산업의 현주소를 짚고 민관협력의 R&D를 기반으로 다양한 상품개발과 신뢰도를 높여 고부가 산업으로 탈바꿈시켜야한다는데 의견을 모았다.

이날 심포지엄은 특히 뉴질랜드 ‘마누카꿀’의 성공사례가 주목을 끌었다. ‘최고가 뉴질랜드 마누카꿀 수출전략’을 발표한 허니뉴질랜드사 R&D 매니저 윤영미 박사는 “뉴질랜드는 마누카꿀 연구가 매우 활발한데, 청정지역이라는 자연요건과 항생제를 쓰지 않고 정부 주도아래 고급 브랜드화한 것이 세계화에 적중했다”고 강조했다.

윤 박사에 따르면 뉴질랜드 꿀 생산량은 2000년 이후 급격히 늘어 지난해 기준 2만여 톤에 달한다. 마누카꿀은 ‘마누카’ 야생관목의 꽃(학명:'렙토스페르뭄 스코파리움(Leptospermum scoparium)'에서 채집되는 것으로, 그 신선도와 항균효과가 뛰어나 널리 각광받고 있다.

특히 마누카꿀에만 함유된 ‘메틸글리옥살’ 성분은 희소성이 높아 먹는 것에서 벗어나 상처에 바르는 치료에까지 이용되는 등 그 활용도가 무궁무진하다고 전했다.

이러한 뉴질랜드 마누카꿀은 우리나라 보건복지부에 해당하는 MPI가 리스크 매니지먼트 프로그램을 통해 꿀 생산과정에서부터 운송, 출하에 이르기까지 안전성을 철저히 관리하는 것으로 알려져 이제 막 눈뜨기 시작한 우리나라 양봉산업에 시사하는 바가 크다.

국내산 벌꿀 연구 다각화·가치 제고 절실
정부 식품·축산물 기준 통합…연내 고시
‘기타식품’ 벌꿀류 재분류하고 명칭 변경  

△한상미 연구관

 국립농업과학원 잠사양봉소재과 한상미 연구관은 아직 국내 연구가 항산화, 항균 효능 등 기능성에만 머물러 있는 경향이 있고 해외 논문 투고 비율도 저조하다고 밝혔다. 또 봉독 등 상품화하려해도 법적인 제재에 가로막히는 경우가 많다고 전했다.

하지만 수용성 프로폴리스 개발, 화분 고시형 건강기능식품 등록 추진(충북대 공동연구), 피부보습기능을 더한 로열제리 개발(경희대‧삼양사) 등 많은 연구성과도 올려 상품화로 이어져 판매시장을 두드릴 계획이다. 한 연구관은 “품질에 비해 저평가 된 부분이 많아 대국민 홍보를 통한 가치제고와 다양한 제품개발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식품과 축산물 기준‧규격 통합 방안이 추진된다. 축산물 위생관리법 개정에 이은 관련 고시(식품의 기준 및 규격)가 12월에 고시 목표중이다.

축산물 110개 유형(포장육 제외)과 식품 249개 유형을 통합해 식품 274개 유형으로 정비한다. 또 공통기준, 개별기준, 시험법 등이 조문별로 혼재돼 있던 것을 영업자와 관련 공무원이 규정을 쉽게 확인할 수 있도록 용어를 정의하고, 개별기준에 명시돼 있던 시험법을 일반시험법으로 통합한다.

‘기타식품류’인 벌꿀류, 로얄제리가공식품, 화분가공식품을 ‘벌꿀 및 화분가공품류’의 식품군으로 재분류한다. ‘생로얄젤리’와 ‘동결건조로얄젤리’를 ‘로얄젤리’로, ‘화분추출물’은 ‘가공화분’으로 통합하고 ‘화분제품’과 ‘화분추출물제품’은 ‘화분함유제품’으로  명칭을 변경한다.

또 ‘벌집꿀’의 용어정의에서 ‘또는 이에 벌꿀을 가한 것으로’라는 문구를 추가하고, ‘사양벌집꿀’은 ‘꿀벌의 생존을 위해 최소한의 설탕으로 사양한 후 채취한 벌집꿀 또는 이에 벌꿀이나 사양벌꿀을 가한 것으로 벌집 고유의 형태를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개정된다.

세계 꿀시장에서 중국을 빼놓을 수 없다. 세계 양봉 군수 최대보유국이자, 양봉제품 최대 소비국이다. 특히 양봉 생산량 1위 국가로 지난해 기준 봉군수가 850만 개가 넘었다. 로열제리 전세계 생산량의 90%가 중국에서 생산한다. 올해 수벌번데기는 120톤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학계 연구도 활발해 꿀벌 및 양봉산물 연구 주요기관도 중국 농업과학원 꿀벌연구소 등 6개 기관, 관련대학만 7개에 이른다.

후베이성양봉학회 옌즈리 수석고문은 “토종벌 관리는 중국 산악지대에 적합하고 과학연구서 많은 성과를 얻고 있으며 현재 수출에서 국내소비로 전환하고 있다”고 전했다.  

△10일 ‘FTA 대응 양봉산업 경쟁력 강화전략 국제심포지엄’이 농협중앙회 서울지역본부에서 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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