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술족’ 자주 마시고 여성이 더 위험
‘혼술족’ 자주 마시고 여성이 더 위험
  • 김현옥 기자
  • 승인 2016.12.23 10:2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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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주>소주>과실주>위스키 순…안주로는 과자, 육류, 건포·견과류
식약처 전국 20~40대 2000명 설문

혼자서 술을 마시는 ‘혼술족’이 늘면서 음주 빈도도 잦아지고, 남성보다는 여성이 고위험 음주행태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식품의약품안전처(처장 손문기)는 지난 11월 23일부터 27일까지 전국 17개 시·도에 거주하는 20~40대 2000명(남자 1,028명, 여자 972명)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한 결과 최근 6개월 이내 음주 경험자 중 66.1%가 혼술 경험이 있었으며, 이들 중 25.5%는 6개월 전에 비해 그 횟수가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1인 가구가 급증하면서 의·식·주를 모두 혼자서 해결해야 하는 생활상이 음주문화에도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조사결과에 따르면 혼술 시에는 도수가 낮은 맥주를 주로 마시며, 소주, 과실주, 탁주, 위스키가 그 뒤를 이었다. 주종별 1회 평균 혼술 음주량은 맥주(200ml) 4잔, 소주(50ml) 5.7잔, 과실주(100ml) 2.6잔, 탁주(200ml) 2.7잔, 위스키(30ml) 3.1잔으로 나타났다.

혼술 경험자 중 55.8%가 다른 사람과 어울려 마실 때와는 다르다는 반응 보였으며, 이 중 81.5%는 ‘함께 마실 때 보다 덜 마신다’, 57.1%는 ‘도수가 낮은 술을 마신다’고 답했다. 연령대별로는 40대가 20~30대에 비해 소주 등 도수가 높은 술을 선호했다.

혼술 이유는 ‘편하게 마실 수 있어서’(62.6%)라는 응답이 가장 많았고 ‘스트레스를 풀기 위해서’(17.6%), ‘함께 마실 사람이 없어서’(7.7%), ‘비용 절감을 위해서’(5.2%) 순이었다. 혼술 장소는 집(85.2%), 주점 호프집(7.2%), 식당 카페(5.2%) 순이었으며, 혼술 시 우려되는 부분은 건강(27.4%), 대인관계(14.2%), 음주량 조절(13.6%) 등이었다.

혼자서 술을 마시는 요일은 ‘상관없다(42.4%)’는 경우가 가장 많았으며, 주로 먹는 안주는 과자류(40.9%), 육류(고기, 소시지 등)(33.0%), 건포?견과류(26.7%) 순이었고, 안주를 먹지 않는다는 응답도 8%에 달하였다.

40대 젊은 층보다 소주 등 강한 술 선호
여성 WHO 저위험 음주량보다 더 마셔
“김영란법으로 음주 문화 변화 중” 79% 

◇ 혼술 시 고위험 음주 경험 여성이 남성보다 많아
혼자 술 마실 때는 여럿이 마실 때 보다 음주량은 줄었으나, 혼술 시에도 37.9%가 WHO가 제시한 고위험음주량 이상을 마신 것으로 조사됐다. 성별로는 여성(40.1%)이 남성(36.1%)보다 고위험음주량 비율이 높았으며, 주종별로 맥주, 소주, 과실주, 위스키 순으로 많이 마셨다.

혼술 시 주종별 1회 평균음주량에서는 남녀 차이가 있었으며, 여성은 모든 주종에 있어 WHO가 제시한 저위험음주량 보다 더 많이 마시는 것으로 나타났다.

남성은 주종별 1회 평균음주량이 맥주 4.4잔, 소주 6.0잔, 과실주 2.5잔, 탁주 2.8잔으로 WHO 저위험음주량(5.6잔, 5.9잔, 3.6잔, 4.2잔 이하)과 비교 시 소주를 제외하고 맥주, 과실주, 탁주는 약 1잔 정도 덜 마셨다. 여성은 주종별 1회 평균음주량이 맥주 3.6잔, 소주 5.2잔, 과실주 2.6잔, 탁주 2.3잔으로 WHO 저위험음주량(2.8잔, 2.9잔, 1.8잔, 2.1잔 이하)과 비교 시 각각 0.8잔, 2.3잔, 0.8잔, 0.2잔 더 많이 마셨다.

◇ 연말연시 술자리 문화 여전
연말연시 술자리 문화는 여전한 것으로 조사됐다. 응답자의 69.4%는 ’16년 송년회 계획이 있으며, 이 중 93.2%는 음주 계획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주량 계획은 ‘가볍게 마심’이 43.8%, ‘평소와 비슷함’이 34.9%, ‘많이 마심’이 21.3%로, 음주 차수 계획은 1차 31.3%, 2차 57.3%, 3차 이상이 11.4%였다.

이른바 ‘김영란’으로 불리는 ‘부정청탁 및 금품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률’ 시행 기대심리도 나타나 법 시행 후 음주문화가 달라졌거나(13.6%) 또는 달라질 것이다(66.2%)라는 응답이 79.8%였다.

◇WHO 제시 1일 알코올 섭취량 기준

구분

알코올 섭취량 기준(g)

소주(17) 기준()

남자

여자

남자

여자

저 위험군
(적정 섭취 권고량)

1~40

1~20

0.1~5.9

0.1~2.9

중간 위험군

41~60

21~40

6.0~8.8

3.1~5.9

고 위험군

61~100

41~60

9.0~14.7

6.0~8.8

매우 위험군

101+

61+

14.9+

9.0+


◇주종별 알코올 함량 및 저위험음주량(알코올 양으로 남자 40g, 여자 20g이하)

주 종

기 준

1 잔 규격(ml)

알코올 함량(g)

저위험음주량()

남자

여자

소주

17°

50

6.8

5.9

2.9

맥주

4.5°

200

7.2

5.6

2.8

탁주

200

9.6

4.2

2.1

위스키

40°

30

9.6

4.2

2.1

과실주

14°

100

11.2

3.6

1.8

탄산주

200

8.0

5.0

2.5

폭탄주1

소주 + 맥주

200

12.2

3.3

1.6

폭탄주2

양주 + 맥주

200

15.7

2.5

1.3

※ 소주(17°, 360ml) 1병은 약 49.0g, 맥주(4.5°, 500ml) 1병은 약 18g의 알코올 포함
※ 폭탄주1 : 소주 50ml + 맥주 150ml, 폭탄주2 : 양주 30ml + 맥주 170ml
※ 알코올 함량(g) 계산식 : [섭취량(mL) × 알코올 도수 × 0.8(알코올 비중)]/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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