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코펜①-주목 받는 해외의 건강기능소재(17)
라이코펜①-주목 받는 해외의 건강기능소재(17)
  • 식품음료신문
  • 승인 2003.08.12 12:4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토마토의 붉은 색소 본체

기능성 소재 특히 건강기능식품에 사용되는 소재는 일반 식품이나 의약품과는 달리 시대적 조류나 경향 등에 따라 매우 민감하게 반응하는 특징을 가지고 있다. 물론 시장 형성의 이면에 메이커 등 이해 당사자들의 노력이 기본을 이루고 있는 것은 간과할 수 없는 것은 사실이지만 이와 같은 시장 구도는 사실 의약품이나 식품 시장에서는 찾아 보기 힘든 특이한 상황으로 해석될 수 있다.

이번에 고찰해 보고자 하는 물질도 바로 그러한 유행에 매우 민감한 원료 중 하나라고 볼 수 있다. 지난 주 모 방송사에서 방영된 건강 관련 프로그램 중 세계적인 장수촌에 거주하는 장수 노인들의 식단을 공개하는 흥미로운 것이 있었는데 중국인의 장수 식품으로 토마토 비빔밥을 소개했다. 이 프로그램에서는 토마토가 가진 어떠한 특징적인 성분이 바로 건강 유지와 밀접한 관련이 있으며 더 나아가 "하버드대 연구진이 남성 5만명 가량을 대상으로 6년간 조사한 결과 토마토 요리를 1주일에 10회 이상 먹은 남성의 경우 전립선암에 걸릴 확률이 45%나 낮게 나타났다" 라는 부연 설명을 곁들여 시청자들의 시선을 끈 바 있다.

이 방송뿐 아니라 최근 몇몇 유력한 언론 매체에서도 토마토에 관한 건강 정보를 상세하게 다루고 있는 등 토마토에 관련하여 일대 붐 조성이 기대되고 있는데 여기에서 언급되고 있는 성분이 바로 라이코펜이라고 불리는 토마토 유래의 카로티노이드 계열 물질이다. 분자식 C40H56, 분자량 536.85g/mol. 의 극성이 대단히 낮은 지용성 물질이며 (CAS No. 502-65-8) 토마토뿐 아니라 수박이나 포도 등에서도 소량 (100당 약 4mg 씩 함유) 얻어지는 붉은 색소의 본체를 이룬다.

사실 라이코펜을 비롯한 카로티노이드 계열 물질들은 이미 수십여 년 전부터 천연물 화학 학자들에 의해 수많은 연구가 행해졌던 기본적인 물질군으로 특히 베타카로틴, 루틴 등과 더불어 라이코펜은 수많은 카로티노이드 물질 중에서 상업적으로 가치가 있는 몇 안 되는 물질로 평가받고 있다.

그동안 주로 착색에 관한 용도 이상으로 평가되지 못해 실제로 잠재되어 있는 기능성에 대한 가치가 드러날 기회가 없었으나 지난 2000년 일본시장에서 게 및 새우 등의 껍질의 색깔을 구성하는 카로티노이드 물질인 아스타잰틴 물질이 가지고 있는 강력한 항산화활성이 주목을 받으며 색소 카로티노이드 물질들의 잠재 기능성이 갖는 시장성 검토가 활발해졌다.

이에 때를 맞추어 미국 디트로이트 캘마노즈 암센터의 오머팀이 전립선 암 환자 30여 명을 대상으로 15mg 씩의 라이코펜을 3주 동안 투여한 이중맹검 임상 실험에서 전립선 암 세포의 전이를 억제하는 탁월한 효과가 관찰됐다(Cancer Epidemiology. Vol. 10, 861-868, August 2001) 이 내용이 특히 일본에서 큰 반향을 일으켜 일본을 중심으로 토마토 다시 말해서 라이코펜 붐이 일어 지난 2년여 동안 일본 시장에서 주목을 받은 바 있다.

천연물 유래의 신규 건강기능 식품 소재 발굴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 업계에서는 라이코펜이 갖는 잠재적 가치를 고찰해 볼 필요가 있다고 사료되며 다음 호에서는 라이코펜 물질이 갖는 구체적인 기능성, 독성학 등 안전성 연구 현황 및 개략적인 시장 현황을 알아보고자 한다.
<김선호·건풍바이오 학술담당 부장>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