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소비자 불안…“가족 건강에 위협” 75%
AI 소비자 불안…“가족 건강에 위협” 75%
  • 이선애 기자
  • 승인 2017.02.21 1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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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 판매 가금육 모니터링·정확한 정보 제공 필요
소비자연맹 주최 AI 관련 토론회

사상 최악의 AI 발생으로 소비자 불안이 점점 더해가고 있다. 소비자들도 다년간 반복된 홍보 교육으로 익혀 먹을 경우 인체에 해롭지 않다는 인식이 널리 퍼져 있지만 도무지 끝날 기미가 안보이자 소비심리가 위축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소비자연맹이 지난달 중순 수도권 20세 이상 소비자 101명을 대상으로 AI에 대한 인식조사에서 “AI가 가족의 건강에 위협이 되느냐”는 질문에 전체 24.8% 응답자만이 “그렇지 않다”고 답해 나머지 75.2% 응답자는 건강에 위협을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체계적인 방역시스템 부재와 초기 대응에 대해 미흡하다고 느꼈으며 AI에 대한 정확한 정보제공이 필요하다고 응답했다.

이에 전문가들은 향후 AI 사태가 반복되지 않도록 예방하는 것이 필요한데 농가 예찰 시스템 강화, 축산차량 관리 개선, 효과적 긴급 백신 개발 등이 선행돼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20일 한국소비자연맹에서 소비자 시각에서 바라본 AI 대책방안 토론회가 열렸다.

△송창선 교수
20일 소비자연맹에서 개최된 AI관련 소비자 토론회에서 송창선 건국대 수의대 교수는 그동안 국내 AI 발생은 일정한 수의 가축 희생 이후 이동제한, 살처분 등 매번 반복된 패턴을 보여 왔다고 지적하며 현 AI 방역의 허술함을 꼬집었다.

송 교수는 이를 방지하기 위한 대책으로 △철새 도래지 인근·반복 발생 농가·집단 사육 지역 등에 농가 예찰 시스템 △AI검사기관 확장 △중국 바이러스 유입 예측 시스템 구축과 백신 사용을 주장했다. 또 식품안전을 위해 △민감도 높은 진단키트 개발 △도계장 현장 검사법 증진 △인터넷 등지 판매되는 가금육·계란 모니터링 실시 등을 주장했다.

△김용상 과장
이에 농식품부 김용상 방역관리과장은 바이러스가 변이할 경우 접종효과가 낮으며 백신접종은 인체감염 우려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신중히 검토한다는 입장이다.

김 과장은 국내 유입 AI는 감염된 철새가 철새 이동경로를 따라 발생해 재빠른 조기 확산 저지와 방역능력의 미흡함은 인정하면서도 국내 검출된 H5N6형 고병원성 AI바이러스는 인체감염가능성이 낮고 현재까지도 사람 간 전파 사례는 없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위기경보 시스템을 현행 4단계에서 1~2단계로 줄이고, 축산시설 현대화, 중앙 방역조직, 지방 방역 인력 확충 중 국가적 차원에서의 대응을 높이겠다고 강조했다.

위기 경보 4단계서 1~2단계로 단축 추진
식용란 포장업 통해 HACCP 인증 의무화
상반기 공급량 줄어 가격 20% 상승 전망

산란계에 집중된 이번 AI 피해로 낭패를 보고 있는 계란 관련 단체에서는 항상 부족한 방역 인력에 대해 군(軍)을 투입해야 한다는 주장도 펼쳐 눈길을 끌었다.

정지상 한국육계협회 전무는 “AI는 조기에 진압해야 함에도 항상 방역 인력은 외국인 노동자, 공무원 등에서 충원해 턱없이 부족하다. 상황에 따라 군인을 투입하는 것도 한 방법이 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강종성 한국계란유통협회장은 “이번 사태로 약 35%의 산란계 닭들이 살처분됐지만 식용란 선별 포장업(입법 진행중)을 통해 HACCP인증을 의무화하고 안전한 계란 공급에 최선을 다해 소비자 피해를 최소화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AI 발생 여파로 올해 상반기 닭고기 산지 가격은 전년 동기 대비 약 20% 상승될 것으로 전망됐다. 최종우 농촌경제연구원 부연구위원은 “올해 상반기 병아리 생산 잠재력 지수는 전년 동기 대비 10.8% 정도 낮을 것으로 추정된다. 도계 마릿수 감소로 상반기 닭고기 공급량은 전년보다 줄어들 것”이라고 분석했다.

△패널간 종합토론에서 한국육계협회 정지상 상무가 발언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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