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종 약초 ‘엉겅퀴·흰민들레’ 간 질환과 위염에 효과
토종 약초 ‘엉겅퀴·흰민들레’ 간 질환과 위염에 효과
  • 김현옥 기자
  • 승인 2017.02.23 0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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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진청 동물실험서 복합추출물 염증 등 개선

우리 토종 약초인 엉겅퀴와 흰민들레가 알코올성 간질환과 위염 완화에 효과가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농촌진흥청(청장 정황근)은 24일 엉겅퀴와 흰민들레 복합추출물이 알코올에 의한 간 손상과 위 염증 개선에 효과적임을 동물실험으로 밝혀냈다고 밝혔다.

예로부터 엉겅퀴는 간질환 치료제로 사용돼 왔지만 간 기능을 개선하는 의약품과 건강기능식품 원료로 인정받은 것은 밀크씨슬로, 현재 전량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 또한 토종 자원인 흰민들레는 일반적으로 간과 위장 관련 질환에 효과가 있다고 알려져 있다.

농진청 인삼특작이용팀은 최근 알코올성 질환 관련 진료비가 해마다 늘어나고 있는 상황을 고려해 수입에 의존하고 있는 식품원료를 대체하면서 알코올로 발생하는 간 손상과 위염을 동시에 완화할 수 있는 토종약초 소재를 발굴하기 위해 이번 실험을 실시했다.

동물실험은 정상군, 알코올성 간 손상 및 위염 대조군, 엉겅퀴 200mg/kg 투여군, 흰민들레 200mg/kg 투여군, 엉겅퀴 100mg/kg+흰민들레 100mg/kg 복합투여군으로 구분해 진행했다.

5g/kg 에탄올에 녹인 약물시료를 실험동물에 12시간마다 1회씩 총 3회 경구 투여한 다음 엉겅퀴, 흰민들레 및 복합투여에 의한 알코올성 간 손상과 위염 개선 효과를 분석했다.

그 결과 엉겅퀴와 흰민들레 복합투여군에서는 대조군에 비해 혈중 간 기능 지표 항목인 GOT와 GPT 수치가 각각 69.0%, 19.6% 개선됨과 동시에 위염이 44.7% 완화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엉겅퀴와 흰민들레 복합물이 단독투여 용량(200mg/kg)의 2분의 1 용량(100mg/kg)만으로도 우수한 간기능 개선 효과와 함께 위염 증상을 완화했다는 점에 의미가 있다.

아울러 알코올에 의해 발생되는 간세포의 손상 정도를 나타내는 간의 형태학적 변화에 있어서도 엉겅퀴와 흰민들레 복합투여군에서 간 손상 억제가 우수했다.

농진청은 이번 연구결과에 대해 특허출원했으며 관련 기술을 엉겅퀴 재배 영농조합에 기술 이전했다. 영농조합에서는 엉겅퀴를 이용해 알코올성 간 손상 개선용 과립제로 건강식품을 개발해 4월 제품 출시를 앞두고 있다.

농진청 이지원 인삼특작부장은 “이번 연구 성과는 토종약초를 이용해 건강기능식품 소재 개발의 토대를 마련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엉겅퀴와 흰민들레의 산업화가 확대된다면 수입 의존 품목을 대체하고 농가의 새로운 소득 작물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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