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진모 농과원장 “스마트 팜 활용 곤충식품산업 활성화”
이진모 농과원장 “스마트 팜 활용 곤충식품산업 활성화”
  • 김현옥 기자
  • 승인 2017.03.22 05:0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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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가루 물량 10% 쌀가루로 대체 추진도
취임1주년 기자간담회서 밝혀

“앞으로 스마트팜 곤충사육시설로 곤충식품산업을 활성화하고, CJ 농협 등과 함께 밀가루 소비의 10%를 쌀가루로 대체하기 위한 공동연구 협력사업을 적극 추진할 것입니다.”

△취임 1주년 기자간담회에서 이진모 원장이 발언하고 있다.
국립농업과학원 이진모 원장은 21일 수원농업유전자원센터 중부지소에서 가진 취임 1주년 기자간담회에서 “농과원은 정부의 톱5 프로젝트 중 4개의 과제를 추진할 정도로 농업 R&D 중추기관”이라는 점을 강조하고, “짧은 기간에도 불구하고 농업인 및 수요자가 체감하고 농산업 발전에 기여하는 연구 성과를 도출했다는 점에 보람을 느낀다”는 소회와 함께 이 같은 포부를 밝혔다.

이 원장은 “특히 지난 1년간 소통과 협력, 인재육성과 성과보상 체제로의 조직문화 혁신과 내외부 총자원을 이용해 ‘Top5 프로젝트’를 추진하는 등 현안 문제 대응과 수요자 중심의 업무에 가시적 성과를 냈다”고 강조했다.

농과원은 재작년부터 부각되고 있는 곤충산업의 경우 식량대체 자원과 식의약 소재의 두 트랙으로 추진하고 있다. 그러나 곤충을 식품원료로 접근하려다보니 안전성과 품질균일화, 가격 문제 등이 지속적으로 대두돼 가시적인 성과가 빠른 식의약소재 부문에 치우친 감이 없지 않다고 이 원장은 토로했다.

따라서 농과원은 앞으로 원예 분야에서 주로 사용하는 스마트팜(Smart Farm)을 곤충사육에 접목해 품질과 안전성, 가격 문제를 한꺼번에 해결하기 위한 노력을 기울일 계획이다.

곤충 소재 수산물 사료 분야에 확대 적용
쌀가루 소비 증대 CJ·농협 등과 공동 연구 

이 원장은 “스마트팜 곤충사육시설이 세팅된다면 식용 곤충의 생산단가를 낮추면서 안전성과 품질균일화를 꾀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일부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축산식품을 통한 단백질 섭취에 문제가 없고, 소비자들의 곤충에 대한 혐오감이 큰 상황에서 굳이 정부가 곤충식품산업에 대한 지원을 강화할 필요가 있느냐는 부정적 의견도 나오고 있는 실정이다.

이에 대해, 이 원장은 “곤충의 가공식품 소재화는 소비자의 인식 변화 등에 상당한 시간이 필요하고 아직까지는 사용에 제한적이기 때문에 사료분야에 먼저 적용하는 방안을 강구 중”이라고 말했다.

그는 “농진청 입장에서는 곤충식품산업과 관련해 짚신 장사와 나막신 장사를 자식으로 둔 부모의 심정이다.”며 “현재 단백질 주공급원은 축산물이지만 최근 가축질병이 지속적으로 늘어나고 환경오염 등의 문제가 완전히 해결되지 않은 상태에서 상대적으로 환경부담이나 비용이 적게 들어가는 곤충단백질의 효율성에 주목하게 됐다.장기적으로 곤충식품이 대한민국을 넘어 전 세계적인 기아문제 해결에 상당히 기여할 것이다”고 전망했다.

이 원장은 또 곤충의 식용화 사업도 중요하지만, 넙치나 도미 등 수산 양식에 대량으로 필요한 사료를 수입에 의존하는 현실을 감안해 이를 국산으로 대체하는 방향으로 우선 접근함으로써 외연을 확대한 후 식품시장에 진입할 것이라고 말했다.

밀가루를 대체하는 쌀가루 산업 활성화도 조만간 가시화할 전망이다.

농과원은 현재 쌀가루 전용 품종인 ‘한가루’를 개발해놓은 상태로, 제분기를 이용해 밀가루처럼 고운 가루를 만들 수 있을 뿐 아니라 이것으로는 밥을 지을 수 없기 때문에 밥쌀용으로 전용될 우려가 없다는 것이 장점이라고 밝혔다.

‘한가루’는 현재 필리핀에서 종자증식 연구가 진행되고 있어 4월 조기물량이 도입돼 올해 국내에서 증식하면 일정부분 내년에 심을 수 있는 종자 확보가 가능하다.

이 원장은 쌀 소비 확대를 통한 생산 촉진을 위해 CJ와 공동으로 기초기반 기술 연구에 박차를 가하고 있으며, 최근에는 농협이 쌀가루산업 활성화를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어 지속적으로 협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음은 이진모 원장과 일문일답.

Q1. 원장 부임후 1년을 지낸 시점에서 소회는
- 지난 1년간 기관운영 면에서 일하는 방식과 문화 혁신을 통해 고객 중심의 스마트 조직으로 변신을 꾀했으며, 내외부 총 자원을 이용한 ‘Top 5 프로젝트’를 추진하는 등 수요자 중심의 가시적인 성과를 도출했다. 그 결과 농과원은 2016년 통합재정 사업에서 ‘우수’ 평가를 받았으며, 미래부 국가연구개발 우수성과 100선 최우수성과 1점, 과학기술진흥 정부포상 2점, 제19회 농림축산식품 과학기술대상 7점 등 총 121점의 대내외 수상으로 기관의 위상을 높였다. 매우 보람된 한 해였다.

Q2. ‘TOP5 융복합 프로젝트’는 무엇인가
- 농촌진흥청은 핵심성장 분야로 주목받고 있는 쌀가루, 스마트팜, 밭농업 기계화, 반려동물, 곤충 등 5가지 현안과제를 추진하고 있다. 농과원은 이 중 ‘반려동물’을 제외한 4가지 과제를 맡아 첨단기술 융복합, 현장형 기술개발, 연구개발 촉진 및 성과 확산을 위한 과제별 연구팀을 재편했으며 청 내 소속기관 및 대학, 기업 등 민관과도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

   
 
Q3. 쌀소비 촉진을 위한 쌀가루산업 활성화 방향은
- 밀가루는 연간 200만 톤이 소비되고 있지만, 가공용 쌀은 40만톤 수준에 정체돼 있다. 이러한 쌀 소비 촉진을 위해 전용품종이 개발됐으며, 품질기준과 제분기, 가공상품 개발을 위해 협력을 추진 중이다.

산업체의 대량생산 위한 건식 쌀가루 품질규격화를 위해 빵, 증편, 면, 과자등 용도별 입자크기, 적정 아밀로스 함량, 적합 품종 등 기준을 마련하고, 건식 쌀가루 분쇄기를 개발해 쌀 가공시설(RPC) 등 전문 경영체에서 현장시험 후 쌀가루 가공제품의 품질향상 및 활용성을 제고할 계획이다.

건식 쌀가루를 이용한 절편, 쌀면용 소스 4종, 쌀 발효음료 등 3품목을 개발 중이며, 특히 ‘체지방 감소효과’가 있는 흑미 이용 제품 개발 및 기술이전을 추진할 것이다.

특히, 쌀가루 전용 품종은 밥쌀용으로 쓸 수 없기 때문에 쌀 수급에 영향을 주지 않을 뿐더러 밀가루와 가격차가 크지 않고 웰빙의 장점이 있어 연간 소비되는 밀가루 200만 톤 중 10%인 20만 톤을 쌀가루로 대체하는 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Q4. 최근 곤충을 이용한 가공식품과 기능성 화장품이 개발되는 등 곤충산업이 뜨고 있는데, 앞으로의 정책 방향은
- 곤충은 지구상 생존하는 생물체 중 가장 많은 종(180만종)으로, 화장품 개발 등 다양한 분야에서 광범위하게 활용되고 있다. 국내 곤충시장 규모는 ‘15년 8000억원 규모에서 ‘20년 1조 8000억 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올해 풀무치, 아메리카왕거저리, 수벌번데기 등 식용곤충 후보종을 포함해 영양성분 및 안전성에 근거한 식품원료 등록이 10개로 확대되고, 정제봉독의 식품원료 등록도 추진하고 있다.

농과원은 식용곤충 유래 신소재 개발을 위해 항혈전(흰점박이꽃무지), 혈행개선·항산화·인지기능개선(갈색거저리, 화분, 익힌 숙잠) 효능 등 기능성물질 구명을 추진하고 있으며, 식용곤충 분말을 활용한 고단백 영양균형식품 개발 환자에 적용한 임상연구 결과 질병 치료 회복에 도움을 주는 것으로 밝혀졌다.

이외에도 왕지네 유래 항생물질(스콜로펜드라신)을 이용한 아토피 화장품의 용도를 비누, 패치, 팩으로 다양화하고, 실크단백질 이용 치주조직 재생용 차폐막 실용화 및 봉독을 이용한 인체적용 의약품 원료 등록(뉴트라팜텍 공동)도 추진하고 있다.

Q5. 우리 농산물의 고부가가치화를 위한 연구 진행 상황은
- 농식품 자원의 영양·기능성 성분분석 및 DB화를 통해 국가표준식품성분표 제9개정판을 확대 발간했으며, 발효종균의 원천기술로 과일·곡물식초를 비롯해 발효식품과 신기술을 접목한 쌀맥주 한국형 청주 등 프리미엄급 주류를 개발해 내수소비 확대 및 수출시장 개척에 나섰다.

또 떫은 감 가공이용 기술로 감 음료, 조미소재 등을 개발했으며, 귀리 들기름 등, 애호박 등 신소득 작목 소비 및 농산물 수출을 위한 가공·조리기술 개발을 진행 중이다.

Q6. 농업의 핵심정책 중 하나가 6차산업화인데, 관련 연구역량을 어떻게 접목시킬 계획인지
- 6차산업화 경영체의 연평균 농가소득이 15%정도 증가하고, 시범농가 대상 일자리 창출(3,871명) 효과가 크지만, 소규모 개별경영체, 단일품목 생산 가공으로 인한 시장경쟁력 확보의 여건은 부족한 실정이다.

이에 따라 6차산업 활성화 차원에서 불필요한 규제 개선과 소규모 사업자 우대 지원정책을 반영한 ‘농촌융복합산업법’ 개정을 추진 중이다.

고창의 지역자원(Ten푸드, 관광, 축제)을 활용한 치유중심프로그램과 체험장, 치유농가식당, 직매장 운영의 우수사례처럼 시군별 특화품목을 집중 육성할 계획이다.

농업·농촌 6차 산업화 촉진을 위해서는 농촌마을 단위의 현장 맞춤형 컨설팅 추진을 위해 ‘희망드림 컨설팅 추진단’을 운영하고 있다.

Q7. FTA 확대로 농식품 수출이 늘고 있다. 수출 농산물의 안전성 확보를 연구는
-농식품의 안전성 확보를 위한 세계 각국의 식품 안전관리제도 강화로 수출 농가의 애로사항이 많아지고 있다. 미국의 식품안전현대화법 제정(2011), 인도네시아 수입 신선농산물 대상 안전성 관리에 관한 장관령 개정(2015) 등으로 신선농산물 수출 조건이 강화되고 있고, 일본, 대만 Positive List System 도입, 미국 Zero Tolerance 적용 강화로 수출 대상국의 기준에 맞는 농약 안전관리가 필요한 실정이다.

따라서 수출 농산물의 수확·유통 중 잔류농약 저감화 기술이 필요해 플라즈마 클로라이트를 이용한 수확 후 선별·세척 단계 잔류농약 경감기술과 가공농산물 잔류농약 경감기술을 개발했다.

또 수출 대상국별·작물별 맞춤형 농약안전사용지침을 설정 보급하고 국내 등록농약의 해외잔류기준(IT)을 설정했다. 수출농산물 해당국 농약잔류기준 초과에 따른 반송 등 조치로 인한 수출 농가의 경제적 피해를 최소화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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