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킨 업계 매출 감소 속 원가 상승 ‘이중고’
치킨 업계 매출 감소 속 원가 상승 ‘이중고’
  • 이재현 기자
  • 승인 2017.03.22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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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로 판매 20% 준 데다 생닭 값 등 올라
정부 규제로 가격 못 올려 벙어리 냉가슴

치킨업계가 가격 딜레마에 빠졌다. 치킨용 생닭 가격이 평균 12% 상승해 매출감소가 이어지고 있지만 정부 가격규제에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상황이다.

한국외식산업연구원(원장 장수청)이 실시한 ‘치킨전문점 조류독감 피해 조사’에 따르면 전체 치킨 전문점 86%는 조류독감으로 인해 매출 감소를 겪고 있으며, 이들 매장의 평균 매출감소율은 29.7%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조사는 17~18일 양일간 전국 치킨 전문점 대상 전화 조사를 통해 실시됐으며, 응답완료 된 표본은 207개 업체다.

조류독감으로 생닭 구입가격은 12.6% 상승했지만 가격은 종전 그대로를 대부분 유지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일부 업체에서 가격인상 움직임을 보였지만 정부의 제동으로 물거품됐다.

외식산업연구원 관계자는 “고객 수 감소에 따른 매출감소와 생닭 구입비용 상승 등 이중고를 겪는 업계가 영업이익 급감 상황을 겪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 매출 변화를 보면 조류독감 발생 이전과 비교해 프랜차이즈의 경우 83.8%가 줄었고, 일반 자영업의 경우 92.5%가 감소했다. 반면 주 식재료인 생닭의 가격은 작년 11월과 비교해 올해 1~2월 평균 구입가격이 12.6% 상승했다.

이에 반해 치킨 전문점 대다수는 기존 가격을 유지하고 있으며 가격을 인상한 곳은 전체 5.8%에 불과하다.

연구원 서용희 선임연구원은 “치킨전문점 매출액 대비 식재료비 비중은 약 47%를 차지하는 반면 영업이익 비중은 16% 정도이어서 식재료비 상승에 민감하게 반응할 수밖에 없다”며 “가격을 올려 일정 수준의 영업이익을 확보하거나 휴·폐업 또는 업종전환을 고려할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장수청 원장은 “현재 치킨전문점 판매 가격 인상이 정부의 계도로 임시 후퇴한 채 벙어리 냉가슴만 앓고 있는 형국인 것 같다”며 “하지만 치킨업계 가격인상 움직임이 그동안 수년간 물가상승과 배송비 등 추가비용 발생을 반영한 점도 있어 정부에서도 가격 통제를 상당기간 지속하기는 어렵다”고 밝혔다.

장 원장은 “정부의 조치가 서민물가 관리 측면에서는 이해되지만 업계 가격인상 움직임의 단초를 제공한 생닭 가격 안정과 조류독감 컨트롤 타워를 재정비해 상황 재발을 막는 등 근본적인 해결책에 집중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전했다.

조류독감으로 인한 매출 변화

(N=207)

조사 대상 업체

전체

프랜차이즈 여부별

프랜차이즈(154개소)

비프랜차이즈(53개소)

매출 증가

매출 감소

매출 유사

매출 증가

매출 감소

매출 유사

매출 증가

매출 감소

매출 유사

빈도()

-

178

29

-

129

25

-

49

4

비율(%)

-

86.0%

14.0%

-

83.8%

16.2%

-

92.5%

7.5%

조류독감으로 인한 치킨용 생닭 구입가격 변화

(N=207)

조사 대상 업체

전체

프랜차이즈 여부별

프랜차이즈

비프랜차이즈

가격 상승

가격 하락

가격 유사

가격 상승

가격 하락

가격 유사

가격 상승

가격 하락

가격 유사

빈도()

180

-

27

129

-

25

51

-

2

비율(%)

87.0%

-

13.0%

83.8%

-

16.2%

96.2%

-

3.8%

가격상승률

12.6%

12.7%

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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