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세계 프랜차이즈 시장과 진출 전략
[기고]세계 프랜차이즈 시장과 진출 전략
  • 식품음료신문
  • 승인 2017.05.01 0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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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식브랜드 51개국 진출…외화 수입·식자재 수출 부문 미흡
베트남, 한국 음식 선호 프랜차이즈 성장 돌파구
장재남 프랜차이즈산업연구원장

전 세계적으로 프랜차이즈 기업들의 해외시장 진출 경쟁이 더욱 치열해지고 있다. 프랜차이즈 종주국인 미국을 비롯한 북미, 남미, 중동, 아시아를 넘어 아프리카 대륙까지 확대되고 있다.

△장재남 원장
여전히 미국 브랜드들이 강세지만 말레이시아, 싱가포르, 일본, 필리핀, 베트남, 대만, 한국 등의 브랜드들의 활발한 해외시장 진출과 가시적인 성과로 미국과의 차이를 좁혀 나가고 있으며 미국 프랜차이즈시장에 진출해 큰 성과를 내는 브랜드들도 많이 나타나고 있다.

이제 전 세계 주요 도시 어디를 가더라도 국적은 다르지만 프랜차이즈화된 브랜드들의 상품과 서비스를 구매하고 이용하는 것은 보편화됐다.

다국적 프랜차이즈 기업들의 해외진출은 프랜차이즈 브랜드에 대한 소비자 선호도 증가도 있지만 프랜차이즈 기업들의 적극적인 노력과 정부의 다양한 지원 때문이다.

특히 프랜차이즈 시장이 성숙기에 접어들었거나 장기적인 경기불황에 직면한 국가들의 프랜차이즈 기업들은 성장을 넘어 생존을 위해서라도 새로운 시장 개척은 절실할 수밖에 없다.

2016년 기준 공정거래위원회에 등록된 총 가맹본부 수 4268개, 총 브랜드 수 5273개인 국내 프랜차이즈 시장 또한 포화상태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어서 국내 프랜차이즈 기업의 지속적인 성장과 생존을 위해서는 새로운 해외시장 개척과 진출이 절실하다.

△자료원 : 외식기업 해외진출 조사, 농림수산식품부, 2016

지금도 많은 외식업체나 프랜차이즈 기업들이 해외로 나가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 조사에 의하면 작년 해외 진출이 확인된 국내 외식기업체는 188개로 전년대비 36%가 증가했고, 매장 수는 5476개로 전년 보다 18%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가는 현재까지 중국과 미국에 집중돼 있지만 태국, 필리핀, 인도네시아 등 51개국으로 확대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해외진출 업체와 점포수 증가 그리고 진출국가 확대는 매우 바람직한 현상이지만 막상 해외시장에서 한국 식당은 중복된 메뉴로 한인타운에 밀집돼 경쟁을 하는 경우가 많고, 프랜차이즈 브랜드 매장은 점포수가 많지 않아 많은 사람들이 찾는 대형 쇼핑에서 조차 눈에 띄지 않는다.

뿐만 아니라 프랜차이즈 기업 해외진출에 따른 외화수입이나 상품과 설비 및 식자재 수출, 한국문화 전파 측면에서는 매우 미흡하다고 할 수 있다.

△베트남 내에서 한식을 주도하고 있는 외식기업 골든 게이트가 운영하는 ‘GoGi House’ 브랜드 전경.

그에 반해 일본 프랜차이즈 기업들의 해외진출은 역사도 오래됐지만 성과 또한 크다고 할 수 있다.

특히 성장가능성이 가장 높은 동남아 국가들인 필리핀, 인도네시아, 베트남에서 일본 프랜차이즈 브랜드들은 대형 쇼핑몰과 백화점, 대형마트뿐 아니라 대학가나 길거리에서도 흔하게 볼 수 있다. 이들 국가의 젊은이들과 셀러리맨들 그리고 가족들이 한 끼의 식사를 위해 또는 외식장소로 즐겨 찾는 곳이 돼가고 있다.

△현지 외식기업 레드선이 운영하는 한식 브랜드 ‘Seoul Garden’.

비록 프랜차이즈 역사는 일본에 비해 짧고, 기업 규모 또한 적지만 한류문화 확산으로 인한 한국에 대한 우호적인 이미지와 한국음식에 대한 관심도가 매우 큰 만큼 경쟁이 치열한 국내시장에서 축적된 경쟁력을 바탕으로 진출할 해외시장만 잘 선택한다면 얼마든지 성공할 수 있다.

지금 우리 프랜차이즈 기업들이 가장 주목해야 할 시장은 베트남이다. 베트남은 동남아시아 시장에서 가장 높은 경제 성장률을 기록하고 있으며, 구매력은 낮으나 9000만 명의 소비인구가 있어 잠재력이 큰 시장으로 평가되고 있다.

인구 9000만 명에 경제 성장률 높아 소비 잠재력
현지 기업 ‘레드 선’ 한식 사업 주도…진출 서둘러야 

△현지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는 한식 브랜드 ‘King BBQ’ 매장.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한국에 대한 우호적인 이미지와 한국음식에 대한 현지인들의 높은 선호도이다. 베트남인들에게 한국음식에 대한 사랑과 관심도는 그 어떤 나라보다 높으며, 심지어 한국 대표 음식인 김치를 집에서 직접 담가 먹을 정도다.

하지만 현재 베트남에서 한식을 주도하고 있는 기업은 ‘GoGi House’ 브랜드를 운영하는 베트남 최대 외식기업 골든 게이트(Golden Gate)와 ‘King BBQ’ ‘Seoul Garden’ 브랜드로 많은 점포를 운영하고 있는 레드선(RED SUN)이라는 베트남 기업이다.

두 회사는 사이공센터나 빈컴센터 등과 같은 쇼핑몰과 데탐거리, 펜실롱거리 등 주요 먹자거리에서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물론 베트남 기업 중심의 한식브랜드가 한식 대중화에는 일정부분 기여하고 있지만 한국 음식 본연의 맛이나 문화를 왜곡시키는 부작용도 발생하고 있다. 한국어로 표기된 메뉴명이 잘못 표시돼 있기도 하다.

따라서 한국 프랜차이즈 기업의 베트남 진출은 한국에 대한 우호적인 이미지와 한류열풍 그리고 한국음식에 대한 대중화와 한국음식, 한국문화의 올바른 확산을 위해 우선적으로 진출해야 할 시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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