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ACCP 안전성 100%에 도전한다(14)-연세우유 아산공장
HACCP 안전성 100%에 도전한다(14)-연세우유 아산공장
  • 김양희 기자
  • 승인 2003.09.15 12:1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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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벽한 무균화·무결점 추구
기계·작업장별 담당제 환경 개선

학교법인 연세대학교 연세우유는 1962년 미국 감리교 목사인 트락몰튼으로부터 젖소 10마리를 기증받아 신촌 캠퍼스 한 모퉁이에서 작은 목장을 시작한 것이 계기가 됐다. 1967년 3월 연세대학교 농업개발원 부속 실습장으로 우유 처리장을 개설, 운영하면서 1971년에 서울시로부터 판매 허가를 취득, ‘연세우유’라는 상표로 시판하게 됐다.

그 후 1978년 학교법인 연세대학교 재단의 수익 사업체로 전환하면서부터 연세대학교 교육지원을 위한 진출이 본격화되고 1993년 아산에 대지 면적 1만9400평, 공장 건축 면적 5300평 규모의 첨단 설비 유제품 공장을 건설해 연세요구르트, 연세랑 등을 출시하며 하루 원유 300톤을 처리할 수 있게 됐다.

연세우유는 1998년 6월에 HACCP 적용업소 23호로 지정받고 2001년 7월 대학 우유로는 처음으로 유제품 전 품목에 HACCP 인증을 취득했다. 아산 공장은 우유는 물론 특히 우리 나라 두유의 산실로 매일유업 해태유업 등 5개 업체에는 두유 원액을 공급하고 남양유업, 빙그레, 부산우유, 동아오츠카, 한미약품 등 9개 업체의 13개 품목 두유 제품을 OEM으로 생산해주고 있다.

이 공장은 생산 단계별로 철저한 위생 관리를 요하는 부분과 그렇지 않은 부분에 대한 구획구분을 명확히 해 1, 2차 청결 구역을 나눠 철저한 위생 관리가 필요한 부분에 대해서는 완벽한 무균화, 무결점을 추구하고 있다. 공장 내 위해 요소를 없애기 위해 화장실 구조를 청결하게 바꾸었고 공장 출입 시스템도 외부의 유해 미생물이 내부로 침입하지 않도록 대폭 개선했다.

원료 입고부터 냉장 탑차에 실리는 순간까지 모든 제조 공정이 자동화돼 있으며 제품 생산 책임제와 공정별 품질 관리 담당제를 도입해 제품의 위해 요소를 조기에 발견, 조치하고 있다. 직원들의 위생 의식 고취와 지속적인 위생 관리를 위해 지난해 9월 ‘OK-5운동’을 전개, 정리, 정돈, 청소, 청결의 생활화를 통한 공장 혁신 운동을 전개하는 한편 주기적인 의무 위생 교육도 실시해 위생 관리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특히 연세우유는 지난해부터 실시한 ‘마이머신제’와 ‘마이에어리어제’로 공장 설비에 대한 책임감과 애착을 높여 생산성 향상을 꾀하고 있다. ‘마이머신제’는 생산자 1명당 기계 1개씩을 맡아 자신의 사진과 이름표를 붙여 예방 정비토록 한 제도로 시행한 기간이 짧아 정확한 통계적인 수치가 나오지는 않았지만 이 제도 시행 후 기계의 고장률이 대폭 줄었다는 게 관계자의 말이다. 또 ‘마이 에어리어제’는 작업장 안은 물론 작업장 밖까지 청소 구역을 설정, 작업 환경을 개선했다.

올해 8월부터는 3-제로(Zero)운동을 실시, OK-5운동의 생활화와 사람과 설비의 체질 개선을 통한 자주 보전 활동으로 불 량제로, 고장 제로 , 재해 제로로 품질과 생산성 향상을 실현하고 있다. 주별, 월별, 클레임 현황을 게시 분석하는데 이번 9월부터 11월 30일까지 3개월 동안의 클레임 1/2운동에서 연세우유는 장·단기적 개선 운동을 병행해 효율을 극대화하고 있다고 밝혔다.

클레임을 줄이기 위해 공장뿐 아니라 보급소장들을 대상으로 위생 교육을 강화하고 낙농 유업체에 책자나 기고 등을 통해 사내외에 우유의 위생에 대해 홍보한다.

연세우유는 또한 제품의 품질력 향상을 위한 노력도 게을리 하지 않는다. 연세대학교 의과대학과 식품 관련 학과 교수들로 이루어진 ‘식품과학위원회’를 구성해 위생과 품질 자문을 받고 최첨단 생명공학 기술을 이용한 다양한 신제품도 잇따라 출시하고 있다.

연세유업 모든 제품의 개발 단계부터 생산, 품질 관리에 이르기까지 전문가의 자문을 바탕으로 생산되는 연세우유는 최고의 품질임을 자랑한다. ‘식품과학위원회’는 세브란스우유와 드링크요구르트의 개발 협의, HACCP 인증 추진 협의, J-1 프로젝트 추진, 천연 L-카르니틴 우유 출시 협의 등의 업무와 함께 우유 한 컵에 담긴 이야기와 목장도 경영해야 산다, Haccp 이야기 등의 책자를 발간했다.

이 같은 노력의 결과로 연세우유는 지난해 한국능률협회 컨설팅에서 주관한 ‘식품안전경영대상’을 수상, 유업체 최초로 3년 연속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연세우유는 향후 5년 안에 생산성 향상, 품질 향상, 안정적 원유 수급, 자기 개발 부문에 2배의 노력으로 2001 회계연도 매출액의 2배인 2000억원을 달성해 보다 강하고 내실 있는 회사로 성장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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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적인 분위기서 경영혁신"
■ 김상호 공장장

‘대학우유 특유의 가족적인 분위기로 경영 혁신을 꾀합니다’

연세우유 아산 공장 정문을 들어서면 드넓은 잔디 축구장이 조성돼 있어 연세우유 직원들은 물론 주변의 모임들이 축구를 하고 갈 수 있게 해 놓았다.

이는 김상호 공장장을 비롯, 가족적인 분위기가 곧 경영혁신이라는 믿음을 가지고 있는 연세우유의 마음이다. 김 공장장은 “직원들간에 가족적으로 인간적으로 지내는 것이 오히려 생산성 향상에도 효율적이라는 믿음 아래 연 2회 위생 교육을 겸한 수련회로 우애를 다진다”고 말했다.

또 “부서별로 팀을 만들어 팀별로 자랑대회를 실시하고 개선할 방향 등을 논의한다”며 “자랑 대회에서 채택된 안인 고참 사원이 후배 사원에게 업무를 가르쳐 주는 ‘원포인트 레슨’과 불필요한 물품을 적색 카드를 붙여 낭비를 막는 일 등은 공장 혁신의 개념으로 봐서도 대단히 효율적이었다”고 덧붙였다.

인간적인 믿음을 바탕으로 한 공장 혁신을 주도하는 연세우유가 대학 우유의 벽을 넘어 유가공 시장을 주도하는 도약을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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