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화하는 식품시장 패러다임(3)…우유
변화하는 식품시장 패러다임(3)…우유
  • 김양희 기자
  • 승인 2003.09.22 23:1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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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슘·셀레늄·DNA강화 불황타개

■ 기능성 우유 시장현황

세계 경제 불황의 지속으로 인한 소비 심리의 위축, 월드컵 기간의 판매율 저조, 여름철 태풍 및 예년에 비해 빨리 추위가 찾아온 점 등으로 지난해 우유류의 전체 시장 규모는 1조 3600억원으로 전년 대비 4.4% 마이너스 성장을 했다. 그러나 일반 백색 시유의 침체가 계속되는 가운데 제품 연구개발과 활발한 판촉 활동으로 기능성 우유 시장은 전년 대비 5% 정도 증가해 3000억원대 규모로 성장했으며 앞으로도 가공 우유를 중심으로 시장 활성화가 이루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가공 우유 시장은 매년 15% 정도의 고속 성장을 하고 있으며 전체 시장 규모는 2600억 원대에 달한다.

기능성 우유는 2000년 2400억원에서 2001년 2700억원으로 11.2% 성장했다. 기능성 우유를 포함한 백색 우유 시장에서의 2002년 시장 점유율은 서울우유와 매일유업이 각각 45%, 15.4%로 계속적인 증가를 보였으며 남양유업 13%, 빙그레 5.6%, 해태가 3%로 그 뒤를 이었다.

서울우유는 ´헬로우 앙팡´으로 일평균 90만개의 매출을 올리고 남양유업의 아인슈타인이 70만개, 매일유업의 ´뼈로 가는 칼슘우유´가 60만개를 판매하며 기능성 우유 시장을 주도했다. 특히 뼈로 가는 칼슘우유는 매년 지속적인 매출 상승세를 보이면서 지난해에는 400억원의 매출을 올려 2001년에 비해서 44%가 증가했다.

올해는 업체별로 프리미엄급 기능성 제품들을 잇따라 출시하고 있다. 서울우유는 지난 4월 항산화 및 노화 억제, 면역 강화, 항암 등의 효과가 있는 셀레늄을 함유한 ‘셀크’와 저지방, 저칼로리의 다이어트 우유인 ‘미즈(美´S)’ 등 기능성 우유 제품을 선보였다. 매일유업도 지난 3월 초 약 250억원을 투입해 선진국형 무균화 공정인 ESL 시스템을 구축, ‘매일우유 ESL’을 출시하고 마케팅과 영업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 외에도 남양유업은 천연DHA우유 ‘아인슈타인 베이비’의 우유 패키지를 리뉴얼해 새롭게 선보였으며 파스퇴르유업은 강원 평창 지역의 해발 700m 청정 농장에서 생산한 최고급 원유로 만든 ‘해피 700 평창 프리미엄 골드 우유’와 비만 당뇨로 고생하는 중장년 소비자들도 마실 수 있는 저지방 우유 ‘시처럼 맑은 저지방 우유’를 선보였다.

또한 최근 검은 깨, 검은 콩이 몸에 좋다는 연구 결과가 다수 발표되면서 롯데햄우유의 ‘검은콩이 들어있는 우유’를 필두로 업체별로 검은콩 우유 제품이 잇따라 출시되면서 치열한 시장 경쟁이 예상된다.

■ 어린이 전용 우유

백색 시유의 정체에도 불구하고 뇌 기능을 강화한다든지 뼈의 성장 발육을 돕는 특정 영양성분을 첨가한 유아용 고급 우유 판촉 경쟁은 앞으로도 치열할 것으로 전망된다.

유아용 우유 시장은 우리 나라 주부들의 아이의 교육과 건강에 대한 남다른 열의 덕분에 비싼 가격에도 불구하고 구매율이 높아 연평균 20%의 신장세를 기록하고 있다. 남양유업은 지난 99년 5월 자체 목장에서 기르는 소에게 DHA를 생성할 수 있는 특수 사료를 먹여 DHA 성분이 함유된 원유를 얻어 내어 만든 기존 ‘아인슈타인’에 2∼7세 아이들의 성장 균형에 필요한 각종 필수 성분을 첨가해 만든 ‘아인슈타인 베이비’를 출시했다.

서울우유는 94년 ‘앙팡’ 시리즈에 이어 지난해 9월 셀레늄 성분을 함유한 영유아용 우유 ‘헬로우 앙팡 베이비’를 선보였다. ‘앙팡 베이비’는 셀레늄 성분이 포함된 사료를 먹인 젖소에서 짜낸 신선한 우유를 원료로 만든 제품으로 성장 촉진 인자(C.G.F)도 함유하고 있다. 또한 지난해 2월 출시한 매일유업의 ‘우리 아이 첫우유’ ‘우리 아이 성장우유’는 연령별로 세분화한 단계별 어린이 우유로 인기 몰이를 하고 있다.

이 외에도 해태유업은 지난해 7월 1∼6세 유아를 대상으로 면역 조절, 유해 미생물 감염 방어, 철분 흡수 촉진 효과가 있는 단백질 락토페린과 한국형 비피더스 유산균을 캡슐을 담은 우유 ‘누누’를 내놓았다. 이들 유아 전용 우유 출시붐은 소비자들의 건강 기능성 우유 선호 추세와 함께 기업에는 일반 우유보다 부가가치가 높아 수익성이 보장되기 때문에 앞으로도 유아용 고급 우유 시장이 계속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 검은 콩 우유 출시 붐

성인병 예방과 다이어트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진 검은 콩과 검은 깨를 함유한 제품이 두유에 이어 우유, 과자, 장류까지 그 범위가 급속히 확산되고 있는 추세이다.

그 동안 식감을 떨어뜨린다는 이유로 음식에는 금기색으로 여겨진 검정색이 최근 검은 콩, 검은 깨와 같은 자연 식품들이 건강에 좋다는 연구 결과가 다수 발표되면서 사회 전반에 불고 있는 채식 열풍, 건강 지향적인 소비자의 구매 심리과 맞물려 오히려 큰 인기를 얻고 있다. 이에 식음료 업체들은 앞다퉈 이들을 원료로 한 프리미엄급 신제품을 속속 선보이고 있다.

블랙파워는 제일 먼저 두유 시장에서 나타났으나 두유 시장에서 블랙 마케팅으로 재미를 톡톡히 본 업체들은 이제 그 여세를 우유 시장으로 몰아가고 있다.

롯데햄·우유의 ‘검은콩이 들어있는 우유’를 필두로 연세우유는 ‘검은콩+우유’ 남양유업 ‘검은콩이 들어있는 깜유’ 서울우유 ‘검은콩우유’ 덴마크밀크 ‘까만콩우유’가 새로 출시됐다. 또한 매일유업도 7월 초 ´매일 검은콩 우유 ESL´을 출시하고 삼양식품은 검은 깨와 검은 콩, 검은 쌀 등이 첨가된 ‘검은 깨·콩·쌀 우유’를, 해태유업은 ‘검은 참깨 우유’를 지난달 말부터 시판하며 시장 경쟁에 합류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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