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면 수출 신기록…올해 3억 불 눈앞
라면 수출 신기록…올해 3억 불 눈앞
  • 김승권 기자
  • 승인 2017.07.25 09:4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사드 한파에도 중국 물량 급증…30%대 신장 예상

한국 라면의 위상이 글로벌 시장에서 연일 주가를 달리고 있다. 작년 사상 최대 수출 기록을 갱신한데 이어 올 1분기에도 중국, 대만 등 수출이 늘며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aT 수출동향 및 통계에 따르면 라면은 인삼(-13.9%) 돼지고기(-16.0%) 가금육(-13.6%) 주류(-5.1%) 과자(-1.1%) 등 주력 수출 품목들의 부진 가운데 작년 수출액 2억9000만 달러를 달성하며 유일하게 약진하고 있다. 지난 2012년 2억 달러 수출을 돌파한 이후 5년 만에 3억 달러를 눈앞에 뒀다.

올 1분기에도 면류 수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65.4% 증가한 9300만 달러로 순항 중이다. 특히 3월 수출액은 3400만 달러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는데, 사드 여파가 잠잠해진 중국에서 작년 같은 기간보다 156.4% 성장한 2800만 달러를 거둔 것이 주효했다. 이와 함께 현지 유통망 확충이 이뤄진 대만에서도 전년 동월 대비 275% 증가한 400만 달러를 달성했다.

aT 관계자는 “한국 라면은 세계 시장에서 종주국인 일본과 비교해도 경쟁력을 인정받을 정도로 큰 성과를 보이고 있다”며 “현 추세면 올해 역시 30% 이상 성장세가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라면 수출액은 지난 2012년 2억 달러를 돌파한 이후 5년 만에 3억 달러를 눈앞에 뒀다.

이러한 국내 라면 수출의 성과는 ‘신라면’을 앞세운 농심의 역할이 크다. 농심은 작년 해외시장에서 전년대비 15% 성장한 매출을 올렸다. 

미국, 중국, 일본, 호주에 법인을 둔 농심은 가깝게는 일본, 중국에서부터 유럽의 지붕인 스위스 융프라우 정상, 중동 및 그동안 수출실적이 없던 아프리카, 지구 최남단 칠레 푼타 아레나스까지 세계 100여 국가에서 ‘신라면’을 팔고 있다.

특히 미국에서는 월마트, 코스트코 등과 직거래 계약을 맺고 전국 4300여 개 매장에서 유통하고 있다. 할랄시장에서도 2015년 대비 33% 성장하며 오름세다.

농심은 올해 수출 목표를 전년 대비 23% 상승한 1억 9000만 달러로 책정했다. 중국 시장이 회복되고 할랄시장에서도 상승세를 타면 충분히 달성 가능한 수치라는 것이 회사 관계자 설명이다.

농심 23% 늘어난 1억9000만 불 목표
삼양식품 ‘불닭볶음면’ 매운맛 해외서 불티
오뚜기·팔도도 신시장 개척 해외 비중 확대 

‘불닭볶음면’의 삼양식품은 작년 9300만 달러의 매출을 달성하며 전년대비 매출이 3배 이상 느는 등 ‘어닝서프라이즈’를 기록했다.

작년 중국의 유명 파워블로거 왕홍이 ‘붉닭볶음면’의 매운 맛을 도전 과제로 삼은 것을 계기가 돼 중국 전역에서 ‘붉닭볶음면’의 매운맛을 시도하려는 사람들이 늘어 올 1분기에만 약 2500만 달러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해외 수출 비중이 늘자 삼양식품은 미국 유명 블로거인 ‘한스 리네쉬’ 등 영향력 있는 ‘인플루언서(Influencer)’를 영입해 전 세계에서 삼양라면의 포지션을 높이는 마케팅을 전개하고 있다.

전체 수출 중 33%를 차지하는 동남아시아에서 삼양라면을 맛본 사람들이 미국이나 유럽에서도 찾는 사람이 늘고 있어 영어권 검색 마케팅을 통해 수출을 늘린다는 전략이다.

삼양식품은 현재 세계 41개 수출국 중 ‘불닭볶음면’의 비중이 70%를 차지하고 있지만 다양한 제품의 수출도 함께 늘려가겠다는 계획이다.

그동안 내수 시장에 집중한 오뚜기도 글로벌 시장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작년 수출액은 전년 대비 20% 증가한 3500만 달러(해외법인 제외)이다. ‘진짬뽕’이 전체적인 수출 성장세를 주도하고 있고, 홍콩 등을 비롯한 동남아시아 시장은 ‘치즈라면’의 판매량이 꾸준히 상승세다.

특히 필리핀에서는 현지 유통점에 ‘오뚜기 옐로우 존’을 별도 구성해 ‘맵지 않은 치즈라면’ 콘셉트로 제품 알리기에 한창이다. 오뚜기는 하반기부터 해외 대형유통에 입점을 확대하고, 시식 프로모션 등 현지화된 마케팅으로 해외 수출액을 늘리겠다는 목표다.

팔도는 올 1분기에만 1650만 달러를 기록하며 상승세 조짐을 보이고 있다. 현재 80여 개국으로 수출하고 있는 팔도는 팔도불짬뽕, 팔도짜장면 등 중화풍 라면이 큰 인기를 얻어 중남미, 아프리카 등 신흥시장 개척에도 나섰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