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드러운 ‘콜드브루’ 알고보니 高카페인
부드러운 ‘콜드브루’ 알고보니 高카페인
  • 황서영 기자
  • 승인 2017.08.10 15:1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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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종 커피 카페인 함량 콜드브루>아메리카노…평균 0.07㎎/㎖ 더 높아

최근 상온에서 오랜 시간 우리는 방식을 사용한 ‘콜드브루’ 커피가 부드러운 맛과 풍미로 사랑받고 있는 가운데 콜드브루의 카페인 함량에 대한 갑론을박이 벌어지고 있다.

카페인이 뜨거운 물에 잘 녹는 성질을 가지기 때문에 차가운 물로 우린 콜드브루는 카페인이 적어 위의 부담, 카페인 중독 등의 위험이 낮다고 커피업계 및 커피 전문가들은 설명한다. 그러나 다른 쪽은 타 커피 제품에 비해 추출시간이 길기 때문에 누적되는 카페인 양이 더 많다고 주장하며 작년 2월 한국소비자원은 더치커피는 일반 아메리카노보다 카페인 함량이 높아 카페인 관련 소비자 주의 표시가 필요하다고 밝히기도 했다.

그렇다면 ‘콜드브루’의 제품명으로 시중에 판매되는 가공식품들의 카페인 함량은 어떨까. 최근 앞다퉈 출시되고 있는 커피전문점, 일반 RTD 액상커피, 편의점 파우치 커피 등 콜드브루 원액으로 제조된 가공식품의 카페인 함량 검증에 대한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커피전문점 5개 업체 △RTD 액상커피 12종 △편의점 파우치 커피 6종 등 세 유형의 총 28종 제품을 대상으로 콜드브루와 아메리카노의 제품상 표기된 카페인 함량을 확인한 결과 일반 아메리카노가 평균 0.37㎎/㎖인 것에 비해 콜드브루 제품은 0.45㎎/㎖로 콜드브루가 아메리카노보다 높은 것으로 확인됐다.

일반 아메리카노와 콜드브루의 평균 카페인 함량은 조사제품군 모두 콜드브루 제품이 더 높아 평균 0.09㎎/㎖ 차이가 나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는 커피전문점의 스몰 사이즈(300㎖) 기준 콜드브루 제품에 27㎎의 카페인이 더 함유된 것.

콜드브루의 대중적인 인기를 이끈 커피전문점의 제품들은 0.09㎎/㎖ 차이로 콜드브루가 더 높은 카페인 함량을 보였다. RTD 커피와 편의점 파우치 커피는 같은 제품 라인의 콜드브루와 아메리카노를 비교한 결과 RTD 커피 6쌍은 콜드브루 제품이 평균 0.05㎎/㎖ 더 높았으며 파우치 커피 3쌍은 0.11㎎/㎖ 더 높아 가장 큰 차이를 나타냈다.

우리나라의 일일 섭취 권장량은 성인은 하루 400㎎ 이하, 임산부는 300㎎ 이하, 어린이와 청소년은 2.5㎎/㎏(체중)이다. 성인은 대부분 커피를 통하여 카페인을 섭취하고 있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통계적으로 1년간 성인 1인당 약 2만5000㎎의 카페인을 섭취한 것으로 추측하고 있어 일일 약 68.5㎎의 카페인을 섭취해 하루에 커피 1잔은 마시는 셈이다.

조사된 제품들의 평균값으로 계산했을 때 성인의 카페인 섭취 권장량 기준 하루에 콜드브루는 약 3.1잔, 아메리카노는 3.9잔 이하를 섭취하는 것을 권장하며 두 제품은 일반 커피 1잔에 약간 못 미치는 정도의 카페인 함량 차이를 보인다.

조사된 커피 제품의 카페인 함량은 모두 1.5㎎/㎖를 넘지 않아 식품의약품안전처의 고카페인 음료 기준 이하다. 그러나 콜드브루가 더 낮은 카페인을 함량하고 있다는 생각으로 여러 잔을 마시다보면 불면증이나 혈압상승, 어지럼증 등 카페인 부작용을 겪을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 특히 고카페인에 민감한 소비자나 임산부의 경우 조심할 필요가 있다.

커피업계 관계자는 “카페인 성분은 추출방법이나 조건에 따라 함량 차이가 난다”며 “소비자들은 마시고 있는 커피 한 잔이 어떻게 추출돼 제공되는 것인지, 카페인 함량이 어느 정도 되는지를 계측해 볼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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