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핀란드 식품 시장 르포①-‘야생베리’의 천국
[기획]핀란드 식품 시장 르포①-‘야생베리’의 천국
  • 황서영 기자
  • 승인 2017.08.29 0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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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의 맛·다양한 효능 건강식품으로 세계적 명성
집집마다 김장처럼 비축 혹독한 겨울 나…건조 과일 등 가공품 이마트 등에도 진출

핀란드는 기나긴 겨울을 지닌 북유럽 국가다. 겨울철에 영하 20~30도를 넘나드는 날씨에도 ‘야생 베리과일’이라는 특산물을 지닌 핀란드는 이를 활용한 제품을 제조하는 유서깊은 기업들이 지역 곳곳에 위치하고 있다. 특히 농장에서 인위적으로 재배되는 블루베리와 다른 야생 빌베리를 활용한 제품은 안토시아닌, 폴리페놀 등 항산화물질이 풍부해 한국에서도 인기가 높아 많은 핀란드 기업들이 한국 시장에 속속 진출하고 있다.

△핀란드는 겨울철 영하 20~30℃를 넘나드는 기후로, 다양한 ‘야생 베리과일’ 특산물을 다수 보유하고 있다.

핀란드의 야생베리는 누구나 채취해가서 먹을 수 있는 과일이라는 뜻으로 ‘만인의 권리’로도 불린다. 대도시인 헬싱키를 40㎞만 떨어져도 사람의 손이 미처 닿지 못한 1300㎞ 길이의 유기농 산야가 이어진다. 산줄기 곳곳에 자라는 야생베리들은 1년 내내 채취해도 결국 전체 중 5% 밖에 거둬들이지 못하는 것으로 추산돼 핀란드 현지인뿐만 아니라 관광객들도 야생베리의 ‘만인의 권리’를 누리고 있다.

핀란드에서는 여름에 한 가정당 20㎏ 이상의 야생 베리를 채취, 비축해놓고 한 해 겨울을 지내는 전통을 가지고 있다. 핀란드인들이 혹독한 겨울 추위를 견딜 수 있게 한 야생 베리들은 항산화 작용을 통한 노화방지, 시력보호, 당뇨 예방 등 다양한 효능과 더불어 자연 상태 그대로의 순수한 맛을 자랑해 전 세계 소비자의 사랑을 받는 건강식품으로 거듭나고 있다.

덕분에 많은 핀란드 식품 기업들은 이를 활용한 건조과일, 유제품, 파우더, 과실주 등의 제품을 개발해 세계 시장에 진출 중이다.

1300km 산야에 지천으로 널려…5% 밖에 채취 못해
항산화물질 풍부 노화 방지·시력 보호·당뇨 예방
   

■ Kaskein Marja (카스케인 마리아)

‘Kaskein Marja(카스케인 마리아)’는 베리류로 만든 잼 제조로 시작해 현재 베리류를 활용한 식품을 생산해온 가족기업이다. 카스케인 마리아의 ‘마리아(Marja)’는 ‘베리’라는 뜻으로, 카스케인 마리아의 CEO는 신선하고 고품질의 베리류 과실 원료를 사용해 핀란드 자연의 순수한 맛을 보존하는 것이 기업의 목표라고 전했다.

핀란드 청정자연에서 자생하는 빌베리, 링곤베리, 라즈베리, 딸기 등의 베리류 과일을 채취, 가능한 한 적은 양의 설탕을 사용해 만든 당뇨병 환자를 위한 수제 잼 사업에서 가족경영 2대째에 접어든 후에는 건과일, 과실주, 파우더 등 다양한 제품라인을 개발해 현재는 10여 종의 제품군을 시중에 판매 중이다.

△페카 코이비스토 대표는 카스케인 마리아의 건과일과 파우더 제품들이 한국 홈쇼핑에서도 판매되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핀란드의 기나긴 겨울을 견딜 수 있도록 따뜻하게 마시는 베리로 만든 레드와인, 베리류 와 더불어 사과, 시나몬 등으로 향을 낸 탄산주 사이더(Cider) 등 과실주는 핀란드 국민들에게 큰 사랑을 받는 제품으로 손꼽히고 있다. 88℃에서 살균한 제품을 진공 병입해 보존제 첨가 없이도 미개봉시 1년 동안 상온에서, 개봉 이후에는 2~3개월간 냉장보관 가능하다.

페카 코이비스토(Pekka Koivisto) 대표는 링곤베리, 라즈베리, 딸기, 빌베리 등 건과일 제품과 파우더제품은 한국에서도 TV홈쇼핑 등의 유통채널을 통해 한국 기업과의 공동브랜드 형식으로 판매되고 있다고 말했다. 또 한국 외식업계와의 OEM 계약을 통해 수출 계획 중이라고 전했다.

■ Robertsberrie (로버츠베리)

로버츠베리(Robertsberrie)는 1910년 설립돼 한 세기 이상 야생 베리와 과일을 활용해 고품질의 다양한 식품을 만들어온 핀란드 기업이다. 주로 잼 제품과 스무디 등 간식으로 마실 수 있는 음료제품을 주로 생산하며 최근에는 핀란드의 유명 캐릭터인 ‘무민’의 라이센스를 활용한 관련 캐릭터 식품과 대형 마트의 PB 식품을 생산하고 있다.

시브 보링(Siv Bohling) 마케팅 매니저는 “로버츠베리가 100년 이상의 역사를 가질 수 있었던 것은 식품 소비자가 원하는 4가지 원칙을 지키기 때문”이라며 “맛있지만 건강하고 쉽게 섭취할 수 있으며 믿을 수 있는 식품을 만드는 기업이라는 것을 강조해왔으며 이 4가지 원칙을 설립 목표이자 제품 개발의 기준으로 삼고 있다”고 전했다. 이에 발맞춰 로버츠베리는 품질 측면에서 소비자 신뢰를 더하기 위해 제품 공정상 식품 안전을 공인하는 FSSC 22000 인증을 획득했다.

△로버츠베리는 핀란드 대표 캐릭터 ‘무민’을 활용한 제품을 선보이고 있으며, 한국에서는 이마트 등에서 스무디 형태로 판매되고 있다.

특히 로버츠베리의 스무디는 야생베리의 과육 뿐만 아니라 씨앗과 과피 모두 활용해 비타민, 플라보노이드, 식이섬유, 안토시아닌 등이 풍부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무가당 제품으로 오직 과일로만 제품의 당도를 조절하며, 제품 포장에 첨가된 베리의 수, 베리 종류에 따른 효능을 기재해 취향과 필요한 효능에 따라 섭취할 수 있다.

현재 중국, 일본, 벨기에, 독일, 한국 등에 진출해 있으며 한국에서는 신세계 이마트와 PK마트 등 대형마트에서 프리미엄 스무디 제품으로 판매 중이다.

잼·과일주 등 개발…분말 제품 ·스무디 국내 선봬
귀리 베리 건강음료·와인·유제품 등도 수출 모색
  

■ aBerry (아베리)

아베리(aBerry)는 야생 베리와 귀리, 꿀을 이용한 음료를 생산하는 기업이다. 한 병에 200개 이상의 야생 베리와 귀리를 비롯한 8가지 이상의 곡물을 냉동 고압 방법으로 생산한 건강 음료로, 100% GMO프리, 유기농 원료를 자랑한다. 또한 핀란드 숲에서 자생하는 벌집에서 채취한 유기농 꿀로 음료의 당도를 조절하며 인공 첨가물·보존제를 전혀 사용하지 않았다고 아베리 측은 설명했다.

△아베리는 한 병에 200개 이상의 야생 베리와 귀를 비롯한 8가지 이상의 곡물을 냉동 고압한 건강 음료다.

핀란드산 원료를 75% 이상 사용해야 받을 수 있는 인증을 비롯해 심장 질환에 좋은 ‘Good to your heart’ 인증, EU 기준 유기농 인증 등을 받았으며, 섭취 시 에너지와 혈당치를 지속적으로 유지해 핀란드 소비자에게는 골프, 수영 등 스포츠 음료로도 사랑받고 있다고.

인드란 사마라코네(Indran Samarakone) 아베리사 대표는 “아베리의 귀리 베리 건강음료는 핀란드 내 사람의 손이 닿지 않은 숲에서 직접 채취한 베리를 활용해 진정한 유기농 음료라고 할 수 있다”며 “아직 한국 시장 내 수출하고 있지는 않지만 지속적으로 수출판로를 찾고 있다”고 전했다.

■ Finnviini (핀비니)

핀비니는 핀란드 렘바라(Lempäälä) 지역에 위치한 와이너리 기업으로 구스베리, 라스베리, 클라우드베리 등의 핀란드산 야생베리를 활용한 과실주를 생산하고 있다. 핀란드 헬싱키 근방에는 25개의 소규모 양조장이 있으며 핀비니 양조장도 그 중 하나다.

△핀비리 야생 베리 과실주는 적포도주와 동일한 전통적인 양조법을 활용해 3~6개월 숙성 후 병입해 판매한다.

핀비니의 야생 베리 과실주는 적포도주와 동일한 전통적인 양조법을 활용해 3~6개월 숙성 후 병입해 판매한다. 핀비니의 제품 중 라즈베리 과실주인 바푸카(Vaapukka)와 클라우드베리 과실주인 발로끼(Valokki)는 핀비니의 양조장에서 가장 자랑하는 디저트 와인 제품이다. 특히 바푸카 와인은 올해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비날리스 와인 국제전(Vinalies International Wine Competition)에서 비(非)포도주 부문에서 금메달을 획득했으며 전체 3500여 개 와인 제품 중 11위를 차지했다.

핀비니의 데이빗 코헨 대표는 보통 포도로 만든 와인은 물이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반면 핀비니의 야생 베리 과실주는 베리에서 나오는 추출액이 더 많이 차지한다는 차이점이 있으며 이로써 더욱 깊은 맛과 향을 자랑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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