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스키 시장에 경기 한파
위스키 시장에 경기 한파
  • 함봉균 기자
  • 승인 2003.10.14 02: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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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부분 업체 월판매량 절반 수준 급감

추석 연휴가 끼여 침체기인 위스키 시장의 회복을 기대했던 지난 9월 한달간 국내 위스키 판매량이 사상 유례 없는 폭락세를 보여 업계에 비상이 걸렸다. 지난 상반기 이례적으로 저조했던 판매량을 감안하면 설상가상인 셈.

관련 업계에 따르면 국내 위스키 업계 선두인 디아지오코리아의 경우 9월 위스키 판매량이 5만9700상자(500㎖ 18병)에 그쳐 전월(11만상자)의 54.3%, 올해 1-8월 월평균(10만2000상자)의 58.3%로 급감했다. 진로발렌타인스는 이보다 더 나빠 9월 판매량(4만상자)이 전월(10만3700상자)의 39.1%, 월평균(9만4800상자)의 42.8%까지 떨어졌다.

전통적으로 선물 시장의 강자로 불린 페르노리카코리아도 판매량 폭락세를 피하진 못했다. 9월에 9712상자로 전월(3만5000상자)의 27.6%에 불과했고 월평균(1만7300상자)과 비교해도 56.1%에 그쳤다.

이에 반해 롯데칠성은 9월 한달간 월평균(3만8200상자)의 87%인 3만3400상자를 팔아 다른 업체보다 비교적 나은 실적을 올렸고 하이스코트의 경우 9월 판매량(1만7600상자)이 월평균(1만6200상자)보다 10% 가까이 늘었다.

두산도 9월 판매량이 1890상자로 8월까지의 평균 1200상자보다 훨씬 윗도는 실적을 보였다.

업계 관계자는 "올해는 추석이 9월 초로 예년보다 빨라 추석 물량이 이미 8월에 소진된 데다 디아지오코리아의 윈저17 가격 인상, 진로발렌타인스의 회계연도 마감 직후의 판매 감소 등이 부분적으로 영향을 끼쳤을 것"이라고 판매량 감소의 원인을 분석했다.

그러나 판매량이 이처럼 급감한 것은 경기 침체 영향 을 받았기 때문이란 설명이다. 이 관계자는 "특히 업계 1,2위인 디아지오코리아와 진로발렌타인스 양사의 한달 판매량이 10만 상자에도 못 미친 것은 외환 위기 이후 처음"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올 추석 위스키 판매량이 급감한 것과 대조적으로 적포도주의 폴리페놀 성분이 건강에 좋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된 와인이 추석 최고의 선물로 부상, 매출이 지난해 추석 대비 3배 가량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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