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품 ‘사드 파고’ 넘어 해외 사업 호조
식품 ‘사드 파고’ 넘어 해외 사업 호조
  • 이재현 기자
  • 승인 2017.11.15 14:2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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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오리온 3분기 미국 등 매출 급증
농심·삼양식품은 영업이익 대폭 신장

국내 식품기업들이 사드 리스크를 극복하며, 해외에서 성과를 올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구조조정 등을 통한 내실 다지기와 그동안 글로벌 시장에 투자한 성과가 결실을 맺은 것으로 분석된다.

CJ제일제당은 3분기 식품부문에서 전년대비 20.7% 증가한 1조5016억 원은 기록했다. 특히 미국에서 만두 판매 증가가 지속되는 등 글로벌 매출이 약 48% 가량 늘었다. 주요 원재료 가격이 안정되고 효율이 낮은 판촉행사를 줄이는 등 비용 절감 효과로 수익성이 크게 개선돼 영업이익 역시 31% 늘어난 1497억 원을 달성했다.

CJ제일제당은 HMR 등 가공식품 분야에서 시장 트렌드를 반영한 신제품으로 새로운 성장동력을 확보하고 미국, 중국 시장에서의 성장과 베트남, 러시아 등 신규 시장 공략을 통해 해외 식품 매출 증가에 박차를 가하다는 계획이다.

오리온은 사드 여파를 극복하며 영업이익 흑자전환에 성공했고 베트남, 러시아에서도 호실적을 거두며 턴어라운드 발판을 마련했다.

중국 법인은 시장 내 유통재고를 해소하고 생산량을 회복한 가운데, 영업·마케팅 등 비용구조 효율화 효과가 나타나기 시작하면서 2분기 대비 104% 성장했다. 영업이익도 흑자로 전환했다. 4분기에도 영업·물류 시스템 개선을 지속해 수익성을 제고하는 한편 신제품 판촉·마케팅 활동을 강화해 매출 정상화에 주력할 방침이다.

베트남 법인은 ‘초코파이’ ‘투니스’ ‘오스타’ 등 대표 스낵 제품들의 인기로 전년동기대비 10.8% 성장했다. 베트남에서 급성장하고 있는 편의점과 체인스토어를 타깃으로 영업활동을 강화하고, 젊은 층 타깃 마케팅이 주효한 것으로 분석된다.

4분기에는 ‘초코파이 다크’ ‘왕고래밥’을 전략 제품으로 출시해 소비자 선택 폭을 넓혀 시장 내 리더십을 강화하고 소비층을 확대해 고성장 기조를 이어간다는 전략이다. 또한 인도네시아, 태국, 미얀마 등 인근 동남아시아 지역으로의 진출을 확대해 수출 전초기지로서 역할도 강화할 계획이다.

러시아 법인도 ‘초코파이’ 매출 호조에 힘입어 전년 동기 대비 28% 성장했다. 설비투자를 통해 제품 공급량을 늘려 고성장세를 이어가는 한편 서부지역 공략을 강화하고 몽골, 카자흐스탄, 아제르바이잔 등 중앙아시아 국가로 수출을 늘려갈 방침이다.

농심은 3분기 연결 영업이익이 313억 원으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37.6% 늘었다. 매출액은 작년 3분기 5477억 원에서 4.3% 증가한 5717억 원이다.

라면·스낵사업 매출은 미국과 일본 등 해외판매 호조 덕에 4.4% 성장했다. 특히 대표상품인 신라면은 미국 월마트(Wal-Mart) 전 매장에 입점했고 중국에서도 온라인 주문이 늘고 있다.

농심의 올해 해외사업 목표는 작년 6억3500만 달러보다 23% 증가한 7억8000만 달러다. 작년에는 15.4% 성장했다.

삼양식품은 중국에서의 불닭볶음면 인기에 힘입어 사상 처음으로 분기 수출액 500억 원을 돌파했다. 중국에서만 284억 원을 벌었다. 중국 현지 거래처와 직접 거래를 하며 온라인몰 위주로 판매한 것이 주효했다는 평가다.

이에 따라 올해 누적 수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154% 늘어난 1396억 원에 달한다. 수출을 포함한 누적 매출도 전년 같은 기간보다 30% 증가한 3304억 원을 기록했다. 누적 영업이익 또한 312억 원을 달성해 작년 한해 영업이익인 252억 원을 뛰어넘었다.

삼양식품은 지난 9월 중국 징동그룹과의 MOU 체결을 통해 확실한 유통 플랫폼을 구축하는 한편 강소세이프그린식품유한공사와 총판 계약으로 효율적인 제품 공급망과 마케팅 채널도 확보했다. 게다가 최근 한-중 분위기가 개선됨에 따라 4분기 중국 매출도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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