던킨도너츠 유사상표 골머리
던킨도너츠 유사상표 골머리
  • 김양희 기자
  • 승인 2003.10.14 19:2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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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여곳 점조직 업체 싼 값 판매
시장 잠식에 이미지 손상 불만

‘도너츠 도너츠’ ‘아리랑 도너츠’ ‘당스 도너츠’ ‘덩크 도너츠’ 등.

국내 도너츠 선도 업체인 던킨도너츠를 모방한 상품명들이다. 유명 소비자들을 현혹하고 있다. 가격은 던킨도너츠의 80% 선으로 사람들의 왕래가 많은 지하철 등지에서 던킨도너츠와 유사한 제품, 포장으로 언뜻 보면 던킨도너츠와 비슷해 소비자들의 착각을 불러일으키는 데다 던킨도너츠 모방 제품이라는 것을 아는 소비자들도 저렴한 가격과 손쉽게 구할 수 있는 장점으로 이들 업체들은 대거 늘어나는 추세다.

◇유사상표 문제=현재 노상에서 불법으로 판매하고 있는 던킨도너츠 유사 업체들은 30여 군데 정도로 추산된다. 이들은 서울 시내 곳곳에 점 조직 형태로 팔다가 빠지는 수법을 사용해 시장 규모는 물론 정확한 점포 수와 위치 등 기본적인 것도 파악하기 어려운 실정이다.

유사상표 도너츠의 가장 큰 문제는 위생이 보장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던킨도너츠는 8시간이 지난 도너츠들은 판매하지 않는다는 원칙 아래 신선한 도너츠를 하루에 두 번 배송하는 시스템을 채택하고 있다. 전국 280여 개의 점포에서 주문한 분량만큼만 생산하고 판매하고 남은 물량은 전부 회수, 푸드뱅크에 기탁한다. 그러므로 정품의 던킨도너츠는 매장에서만 판매하고 있는 셈.

그러나 유사 상표의 도너츠들은 대부분 식품위생법상 불법으로 정하는 거리 판매를 하고 있고 포장지에 제조, 판매원 등이 명확히 명시돼 있지 않아 문제가 생겼을 경우 보상은커녕, 항의조차 할 수 없다. 또 언제 제조된 제품인지 알 수 없어 신선도에 대한 의구심을 자아낸다.

신선한 제품이 아니기 때문에 맛도 상당히 다르다는 게 유사상표 도너츠를 먹어 본 소비자들의 반응이다.

그러나 경기 침체로 인한 소비 심리의 위축에 따라 가격이 정품 도너츠보다 20% 정도밖에 싸지 않은데도 소비자들의 유사 상표 도너츠 구매율은 높아 지난해부터 서서히 생겨난 던킨도너츠 유사상표 도너츠들은 거리 곳곳에서 버젓이 판매되고 있다.

◇던킨도너츠의 대응=유사 상표들이 교묘히 같은 색깔과 비슷한 브랜드명으로 판매를 하고 있지만 던킨도너츠측이 법적으로 제재를 가할 방법은 없다. 똑같은 브랜드를 사용한 것이 아니고 포장이 유사하지만 포장 용기나 색상을 꼭 던킨도너츠만 사용할 권리가 있는 게 아니기 때문에 유사상표 도너츠를 던킨도너츠라며 판매하는 행위만 위법이다.

그러나 유사 상표의 도너츠들이 던킨도너츠라고 판매를 하는 장면을 목격했더라도 소비자들이 증명할 만한 사진을 찍거나 녹음을 해 신고를 하기는 거의 불가능한 상황이다.

던킨도너츠측은 홈페이지에 유사 상표 신고 센터를 설치하고 신고하는 소비자들에게 경품을 제공하는 등 신고를 유도해 유사 상표들이 던킨도너츠에서 나오는 제품들이 아닌 것을 알리면서현재 점조직 형태의 판매망과 규모를 확보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던킨도너츠 관계자는 “아직은 소비자들이 신고하는 수준이 법적으로 대응할 만큼 결정적 제보가 없다”고 밝히고 “그러나 던킨도너츠가 미국에 본사가 있는 다국적 기업이므로 이 건에 대해서 국내에서 자체적으로 대응하기보다는 사태의 추이를 지켜본 후에 본사와 협의, 국제변호사를 의뢰해 사건을 해결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던킨도너츠측은 노상 판매에 대한 식약청의 단속이 미흡한 점을 아쉬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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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인의 도너츠´ 명성,하루2번배송 위생관리

던킨 도너츠의 창시자 빌 로젠버그는 2차 세계대전 기간 노동자들에게 간편한 음식을 제공할 필요성을 느끼고 1946년 5000달러를 투자해서 노동자를 위해 새로운 점심메뉴와 커피를 서비스하게 됐다.

빌 로젠버그는 코카 콜라가 한 품목으로 성공했다는 데 착안, 1950년에 메샤추세츠, 퀸시에 ‘오픈 케틀(Open Kettl)’ 이라는 이름으로 첫 점포를 열었는데 첫 점포가 상당한 인기를 끌어 지속적으로 점포를 확장했다.

당시 대부분의 도너츠 점포는 3~4가지의 단순한 메뉴에다 커피도 취급하지 않았기에 빌 로젠버그는 다양한 도너츠 개발과 질 좋은 커피 빈 공급에 매진, 1955년에 가맹 1 호점을 개설했고 1963년에는 100개의 점포에서 1000만달러의 매출을 기록하며 1970년에는 일본에 1호점을 개점하게 됐다.

현재는 미국에만 3800개 매장에서 연간 28억달러의 매출을 올리고 약 5000여 개의 점포가 40여 개국에서 활발한 영업 활동을 하고 있다.

원래 던킨(dunkin)이라는 말은 우리말로 ´적시다´라는 뜻으로 과자나 빵을 적셔 먹는다는 의미다. 던킨 도너츠의 이름이 유명해진 이유는 예전에 유명했던 미국의 여배우 매 머레이( Mae Murray)가 우연히 도너츠를 뉴욕의 한 점포에서 커피에 떨어뜨린 것을 계기로 널리 알려진 것.

우리 나라는 비알코리아가 1993년 던킨도너츠 인터내셔널사와 합작 투자로 94년 이태원 1호점을 시작, 현재 수도권과 부산 대구 지역에 약 280여 개의 매장을 운영하고 있는데 숫자가 계속해서 늘어나고 있다.

던킨도너츠는 항상 신선한 제품을 위해 수도권과 지방 곳곳 11개의 공장에서 생산, 하루 2번의 배송으로 도너츠를 공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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