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학조미료 너무 많이 먹는다"
"화학조미료 너무 많이 먹는다"
  • 김현옥 기자
  • 승인 2003.10.21 03:4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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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환경운동연합 유해성 알리기 퍼포먼스

일상의 식생활에서 알게 모르게 섭취하고 있는 화학 조미료의 유해성에 대해 경각심을 고취시키는 행사가 지난 15일 서울 명동에서 펼쳐져 일반인들의 큰 관심을 모았다.

서울환경운동연합은 세계소비자연맹에서 정한 ´화학 조미료 안 먹는 날´을 하루 앞두고 ´화학 조미료! 보이지 않는 것이 더 위험합니다´란 슬로건을 내걸고 길거리 퍼포먼스 행사를 펼쳤다.

이들은 "화학 조미료의 유해성은 호흡 마비와 신경 쇠약, 심한 두통 등을 동반하는 ´중국음식 증후군´을 통해 세상에 알려졌으며 이후 선진국에서는 그 사용 및 섭취량이 꾸준히 줄고 있는 반면 우리 나라는 다각적인 통로를 통해 오히려 늘고 있다"고 경고했다.

화학 조미료의 주성분인 L-글루타민산나트륨(MSG)이 몸 속에서 대사되기 위해서는 많은 양의 비타민B6(피리독신)가 필요한데 MSG를 과다 섭취할 경우 비타민B6의 결핍을 초래해 단백질 대사와 생리 기능상 문제뿐 아니라 우울증 면역력 저하 외에도 심할 경우 뇌 손상, 천식암 등과 연관이 깊은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는 것이다.

환경운동연합측은 "특히 식문화의 변화로 인스턴트와 레토르트 식품의 이용이 급증하고 잦은 외식으로 숨어 있는 화학 조미료를 과다 섭취하고 있다"며 "일례로 라면 1봉지에 평균 1.65g의 MSG가 들어 있으며 패스트푸드나 과자 육가공품 장류 젓갈 소스류 등 가공식품에 널리 함유된 보이지 않는 화학 조미료가 우리의 건강을 위협하고 있으므로 가급적 이들 식품의 섭취를 자제해야 한다"고 충고했다.

이에 따라 세계보건기구(WHO)에서는 화학 조미료의 하루 허용량을 어른은 최대 6g, 어린이는 3g 정도로 규제하고 있으며 영국 오스트레일리아 싱가포르 미국 캐나다에서는 유아 식품에 이의 사용을 금지하고 있고 제조업자들 역시 자발적으로 사용 금지 선언을 하고 있는 추세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국내 연간 화학 조미료 소비량은 3만5000-3만9000톤을 유지하고 있고 거의 국내에서 소비되는 다시다 맛나 등 혼합 조미료 생산량이 4만여 톤(2002년)에 이르는 것을 고려하면 우리 국민 1인당 하루 섭취량은 이미 WHO 기준치를 넘은 지 오래됐다는 것이 이 단체의 주장이다. <별표 참조>

서울환경연합 벌레먹은 사과팀 문진미 팀장은 "가정에서도 화학 조미료를 덜 먹을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해야 한다"며 △채소나 야채를 먹을 때 소스류를 곁들이는 것을 자제하고 △치킨이나 삼겹살도 맛소금을 적게 찍어 재료 그대로의 맛을 살려 먹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또 △어묵 야채가공품 햄소지 등은 조리 전에 살짝 데쳐 방부제와 첨가물을 제거하고 △통조림 제품은 함께 들어 있는 기름이나 국물을 버리고 조리하며 △라면은 면을 끓는 물에 데쳐 기름과 산화방지제 성분을 제거해 조리할 것을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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