끓인 라면 자판기 ‘대박’ 예감
끓인 라면 자판기 ‘대박’ 예감
  • 문윤태 기자
  • 승인 2003.10.28 10:5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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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더스밴딩 내년 20만대 보급

경기가 어려울수록 동전 사업 즉 자동 판매기 사업이 뜬다는 일반적인 현상을 반영하듯 최근 들어 자판기를 이용한 소자본 창업이 후끈 달아오르고 있다.

특히 식품 분야 자판기 중 이번 ‘국제자동판매기 기기전’에서 리더스밴딩의 ‘끊인 라면 자판기’가 많은 인파 속에서 대박을 터트렸다.

라면 자판기하면 흔히 ‘컵라면 자판기’를 떠올리는데 이 회사의 끓인라면 자판기는 컵라면처럼 뜨거운 물을 부어 먹는 라면이 아니라 말 그대로 끓여서 자판기를 통해 제품이 나온다는 게 가장 큰 특징이다. 라면 용기는 합성수지 대신 재활용이 가능한 알루미늄박으로 돼 있어 환경 호르몬 등 사회적으로 문제가 되는 장애를 해결했다.

지난 16일부터 개최된 4일 동안의 전시회 기간에 두 대의 끓인라면 자판기에서 모두 1500그릇의 라면을 뽑아 관람객들에게 대접했다고 이 회사 김용묵 상무는 밝혔다.

전시회 이후 이 사업을 창업하기 위한 예비 운영주들의 문의 전화가 쇄도하고 있고 이에 따라 우선 1차적으로 사업자를 모집한 후 전국 군·면 단위까지 담당할 사업자를 2차에 걸쳐 모집키로 했다고 회사측은 밝혔다.

끓인라면 자판기 한 대 가격은 680만원대이고 90개의 라면이 들어가며 일반인에게는 1500원, 학생들에게는 1200원대에서 끓인 라면을 제공한다고 김 상무는 전했다.

리더스밴딩은 현재 전국적으로 50대의 자판기를 시범 운용하고 있지만 올해 말까지 1만대 이상 보급할 계획이다. 이 회사가 추정하고 있는 설치 장소는 전국적으로 15만 곳이며 학교, PC방, 당구장, 면허 시험장, 택시 회사 등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곳을 집중 공략할 예정 아래 내년에는 최고 20만대까지 설치할 계획이다.

이처럼 이 사업에 확신이 서게 되자 금융권에서도 명예 퇴직자나 조기 퇴직자들이 끓인 라면 자판기 사업을 할 수 있도록 도와 주기 위해 리더스밴딩측과 긴밀한 협조를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힘입어 이 회사는 내년 중 나스닥에 등록하고 사세를 더욱 확장할 방침이다.

현재 끓인라면 자판기의 기계 내부에는 3개의 특허와 15개의 실용신안 품목이 들어 있으며 미국 일본 중국 등에 특허와 실용신안을 신청해 놓고 해외 시장을 적극 공략한다는 방침이다.

특히 자판기 내부에 인공지능 센서를 부착해 본사가 매출 현황, 작동 현황 등을 중앙 서버로 집중 관리, 운영주가 가정에서 PC를 통해 한꺼번에 이를 점검할 수 있도록 하는 등 최첨단의 시스템으로 사업이 이루어진다고 회사측은 밝혔다.

김용묵 상무는 “IMF보다 체감 경기가 더 나쁜 지금 상황에서 명퇴·조퇴자들이 획기적으로 할 수 있는 소자본 창업 아이템으로 100% 확신한다”며 “또한 경기가 안 좋을수록 라면 수요가 늘어나는 상황에서 이 사업은 분명히 뜰 것”이라고 확신했다.

한편 끓인라면 자판기는 인터패트에서 개발하고 리더스밴딩이 유통·판매를 해 왔으나 한 달전 인터패트를 인수함으로써 보다 편리해진 기능의 자판기를 개발·보급한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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