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산 김치 안방시장 넘본다
중국산 김치 안방시장 넘본다
  • 김양희 기자
  • 승인 2003.10.30 0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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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1만2300톤…물량 작년비 270배 폭증

태풍의 피해로 인해 농산물 생산량이 대폭 줄어 김장 비용이 대폭 상승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중국산 김치 수입량이 급증, 안방까지 침입할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무역협회에 따르면 김치 수입 물량은 90년대 후반까지 연간 100톤 미만에 머물렀으나 2000년 473톤, 2001년 393톤, 2002년 1041톤으로 폭증한 데 이어 올해는 지난 8월까지 1만2349톤, 494만 달러어치에 달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물량으로는 274배, 액수로는 107배 늘었다. 특히 이 중 99% 이상인 1만2348톤이 중국산이란 점이 주목되고 있다.

또한 올 들어 8월까지 중국산 배추와 절임배추는 지난해 동기의 3배 수준인 1만8546톤으로 이를 포함한 김치 수입량은 3만톤을 넘어서 수출량(2만2599톤)보다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중국산 배추나 김치 수입이 급증하는 것은 중국산 김치 값이 1kg에 800원 정도로 국산의 절반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현재 국내에서 중국산 김치가 차지하는 비중은 1∼2% 수준에 불과하지만 저가를 무기로 매년 시장을 확대하고 있는 실정이다.

특히 올해는 태풍 매미의 피해로 인한 작황 부진까지 겹쳐 김장철이 다가오면 중국산 김치의 수입은 대거 확대될 전망이다. 예년에도 김장철인 9월 이후에 김치의 수입이 집중되는 현상을 보이고 있는데 지난해 전체 김치 수입량 1041톤 가운데 9월 이후 수입된 물량이 997톤으로 전체 수입량의 95%에 달했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산 김치가 아직은 품질이 떨어져 가격차가 많이 나도 점유율이 낮지만 올해처럼 농작물의 작황이 나빠 김치 원재료의 가격이 폭등한다면 식당이나 단체급식소를 중심으로 중국산 김치의 사용은 더욱 급격히 증가할 것”이라며 “무차별적인 값싼 외국산 농산물로부터 국내 김치 시장을 지키기 위해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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