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장 음료’ 자존심 건 한판싸움
‘온장 음료’ 자존심 건 한판싸움
  • 문윤태 기자
  • 승인 2003.11.04 07:2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겨울처 비수기 타개용 안성맞춤
해태·웅진 이어 롯데도 적극 검토

올 겨울엔 따뜻한 음료 제품을 앞세운 업체간 자존심 싸움이 한판 벌어질 전망이다.

업계에 따르면 온장고에 보관 가능한 페트병 용기가 올 처음으로 선보임에 따라 음료 업체들이 겨울 비수기 매출 타개를 위한 방편으로 이를 채용한 음료 제품을 앞다퉈 내놓고 있다.

현재 시중에 나와 있는 온장용 페트음료는 해태음료의 녹차 ‘티’와 웅진식품의 ‘내사랑 유자C’ ‘꿀홍삼’ 등이며 롯데칠성 등 여타 음료 업체들도 시장 추이를 봐가며 제품을 출시한다는 계획이다.

지난달 말 2만상자(48만본)를 전국 편의점에 공급한 해태음료는 우선 소비자의 반응을 살펴본 후 대형 할인 매장 등으로 거래처를 확대해 간다는 방침이다.

해태음료는 소비자 시음 행사와 스키장 등지에서 온장 음료 샘플을 나눠 주는 판촉 활동 등을 통해 제품 알리기에 주력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 회사 관계자는 “녹차 음료 시장 자체가 그다지 크지 않은 탓에 온장용 녹차 음료 역시 판매에 한계가 있을 것으로 예상되지만 한편으론 건강지향 소비 욕구와 차는 따뜻하게 마시는 것으로 인식하고 있는 만큼 이러한 소비자의 니즈를 자극하는 맞춤 마케팅을 구사한다면 시장성은 충분하다”고 낙관했다.

‘내사랑 유자C’와 ‘꿀홍삼’을 온장 음료로 판매하고 있는 웅진식품도 ‘유자’하면 비타민C와 감기 예방에 좋다는 일반적인 인식으로 소비자들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고 쌀쌀해진 날씨 덕에 언제 어디서나 페트에 담긴 따끈한 유자차를 즐길 수 있다는 강점을 적극 활용할 계획이다.

웅진은 또 자사의 간판 제품인‘아침햇살’을 온장 페트화하는 방안을 추진했으나 곡물을 원료로 한 제품 특성상 보관 중 품질 변화 등을 우려, 우선 검토 대상에서는 제외했다. 그러나 웅진식품의 한 관계자는 “이러한 문제점을 완벽하게 해결할 수 있는 페트 용기가 나오면 언제라도 적용할 것”이라며 “아직 구체적인 마케팅 전략은 짜여져 있지 않지만 향후 소비자들의 반응을 살핀 후 온장 페트 음료 보급을 확대할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이 밖에도 음료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롯데칠성도 11월 중 온장 음료 제품을 출시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져 올 겨울 추위를 녹일 따뜻한 음료 판매 경쟁에 귀추가 주목된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