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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적 행보 디딤돌로 몰락한 ‘농식품부’…식품산업 미래는 암울하다
이재현 기자  |  ljh77@thinkfoo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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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8.03.16  11:4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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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현 기자(취재팀장)
“식품·외식산업을 새로운 추세와 변화에 맞게 전략산업으로 육성하기 위해 ‘견마지로(犬馬之勞)’를 다하는 마음으로 임하겠습니다.”(작년 7월 농식품부 장관 취임식)

“정부에서 추진하고 있는 R&D 부분이 보다 실용적인 연구 개발을 요구하는 식품업계와 괴리감이 존재하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향후 급성장하고 있는 기능성 식품, 고령자용 식품 분야 등에 대한 R&D 투자를 늘리고 수출 확대를 도모해 글로벌 식품기업으로의 혁신성장을 이룰 수 있도록 지원하겠습니다.”(작년 11월 식품업계 CEO들과의 간담회)

김영록 농식품부 장관이 취임한 지 9개월 만에 옷을 벗었다. 전남지사 후보 경선에 참여하기 위해서다. 우리나라 식품산업을 대표하는 부처를 그저 자신의 정치적 행보를 이어가기 위한 스펙 쌓기로 삼았다는 느낌을 지울 수가 없어 씁쓸하기만 하다.

취임 후 식품산업을 국가 전략산업으로 육성한다는 것도, 식품업계의 혁신성장을 지원하겠다는 말도 결국 ‘공염불’에 그쳤다.

오히려 올해 식품예산은 전년대비 7.01% 감소한 6954억 원에 그쳤다. 7000억 원 선이 무너진 것은 올해가 처음이다.

게다가 아직까지 AI 사태도 종결되지 않은 상태에서 한 부처의 수장이 나몰라라하고 직을 내려놓았다는 것은 상식적으로 이해하기 어렵다. 처음부터 농식품부의 큰 애착이 없었다는 합리적인 의심이 드는 부분이다.

김 장관은 새 정부 첫 농식품부 수장이다. 그동안 농식품부는 최악의 시기를 보냈다. 사상 최악의 AI사태가 발생했고, 살충제 계란 파동으로 우리 식탁이 위협받으며 소비자 신뢰까지 잃었다.

이런 상황에서 농식품부 장관으로 취임했으면 사명감을 갖고 직을 수행해야 했다. 그럴 각오가 없었다면 처음부터 장관직을 고사했어야 한다. 9개월이면 업무 파악도 안 된 상태에서 그만둔 셈이다.

현재 차기 장관으로 전남지사 불출마를 선언한 이개호 의원이 유력하다는 설이 농식품부에서도 조심스럽게 흘러나오고 있다. 문제는 이 의원 역시 농식품부 장관직에 큰 매력을 느끼지 못하고 있다는 소리가 여기저기서 들리고 있다.

결국 정부에 등 떠밀려 어쩔 수없이 자리에 앉겠다는 것인데, 미래 신성장동력으로 각광받으며 IT, 자동차, 철강산업보다 시장 규모가 큰 우리나라 식품산업의 앞날이 심히 걱정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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