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기고]대두식품의 건강기능성
[특별기고]대두식품의 건강기능성
  • 김현옥 기자
  • 승인 2003.11.12 02:2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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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대두 심포지엄
이소플라본 퇴행성 신경질환 개선
혈중 지질 낮추고 성장에 효과적

제5차 국제 대두 심포지엄이 미국 플로리다의 올랜도에서 지난 9월 21일부터 24일까지 개최됐다. ´만성 질환의 예방과 치료에 대한 대두의 역할´이란 주제로 열린 이번 심포지엄에서는 10개 분야 36건의 구두 발표와 130건 이상의 포스터 발표로 진행됐다.

제4차 대두 심포지엄에서는 암, 인지 기능, 골 건강, 심혈관 및 신장 질환 등에서 대두의 역할에 대한 다양한 연구 논문들이 많이 발표된 반면 이번 심포지엄에서는 이소플라본의 대사물인 equol, 대두 생리 활성 물질, 대두의 초기 노출의 영향에 관한 새로운 연구 결과들이 소개돼 다방면에서 대두의 유용성을 확인할 수 있는 좋은 계기가 됐다.

특히 국내에서는 정식품, 연세대학교, 경희대학교 등 연구소 및 대학들이 참여해 대두의 인지 기능 및 혈중 지질 개선 효과, 두유 및 대두 유아식의 유용성과 기능성에 대해 발표했다.

이외에도 유방암이나 대장암에 대한 대두의 항암 효과, 항당뇨 효과, 수유부의 두유 섭취에 따른 모유의 이소플라본 함량 등 대두의 건강 기능성에 대한 연구 결과들이 보고돼 대두 및 대두 식품에 대한 새로운 정보를 제공하는 기회가 됐다. 제5차 국제 대두 심포지엄에서 발표된 국내 연구를 소개한다.

■ 대두 이소플라본, 퇴행성 신경질환 개선

정상적인 노화에서는 감각 및 운동 신경 기능이 감소하며 이는 곧 인지 장애로 이어진다. 이러한 인지 기능 저하는 학습과 기억을 담당하는 뇌 부분에 콜린성 신경원(cholinergic neuron)의 위축으로 나타나는데 최근 연구들은 에스트로겐이 다양한 손상이나 노화 과정에 있어 신경원을 보호할 수 있다고 제안하고 있다. 이것은 이소플라본이 인지 기능과 관련된 에스트로겐과 구조적, 기능적으로 유사하여 노화에 유용한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정식품의 연구 발표에 따르면 “대두 이소플라본 식이는 인지 기능을 확인하기 위한 수중 미로 실험에서 더 빠른 통과를 보였을 뿐만 아니라 신경 전달 효소 및 수용체 활성도를 증가시켰다”며 이는 “대두 이소플라본이 신경 전달을 조절하고 정상적인 노화와 관련된 퇴행성 신경 질환을 개선할 수 있음을 제안한다”고 밝혔다.

■ 두유 섭취, 혈중 지질 개선에 효과

두유 같은 대두 식품들은 대두 단백질, 대두 이소플라본, 식이 섬유소와 같은 콜레스테롤을 감소시키는 물질을 함유하고 있으며 그 중 대두 이소플라본은 동맥경화와 관련된 산화적 손상을 감소시키는 항산화제 역할을 한다고 알려져 있다.

연세대학교가 발표한 연구 논문에 따르면 고지혈증인 한국인을 대상으로 두유(soymilk)와 전유(whole milk)의 공급 효과를 관찰한 결과 “두유 섭취군은 허리와 엉덩이 둘레가 줄어들고 지질 과산화물질인 malondialdehyde(MDA)가 감소하였으며 건강에 유익한 HDL-콜레스테롤 농도는 증가했다”고 밝히고 있어 “장기간의 대두 섭취가 지질 과산화물을 감소시키고 HDL-콜레스테롤을 증가시킴으로써 혈중 지질 수준을 개선한다”고 하였다. 그러나 “DNA에 대한 산화적 손상은 두유 섭취군에서 감소하는 경향이지만 유의적인 차이는 아니었다”며, “DNA 손상을 예방함에 있어 두유의 잠재적 유용성은 더 많은 연구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 두유, 유당불내증에 유익한 효과

아시아 국가에서 유당 불내증 유병률은 75% 이상으로 매우 높게 보고되고 있으며 현재 유당 불내증인 사람은 락타아제 효소를 사용해 소화율을 높이거나 유가공품과 같은 유당 함유제품을 피하는 방법이 추천된다.

연세대와 정식품의 공동 연구에 따르면 유당 불내증이 있는 한국인을 대상으로 DNA 산화적 손상에 대한 저유당 우유 혹은 두유 공급의 효과를 살펴본 결과 “저유당 우유군은 DNA 산화적 손상에 대한 지표인 8-OhdG, tail moment 및 tail length가 유의적으로 증가한 반면에 두유군은 tailed DNA와 tail moment가 감소했을 뿐만 아니라 실험 후에는 DNA 산화적 손상이 개선됨을 보였다”며 “비록 저유당우유나 두유의 섭취 모두가 유당 불내증인 경우 도움을 주지만 두유는 DNA 산화적 손상을 감소시킴으로써 더 유익한 효과를 발휘한다”고 밝혔다.

■ 대두 유아식 섭취 유아, 정상적인 성장발달을 보여

경희대학교 연구팀은 ´유아의 성장과 발달에 대한 대두 유아식의 효과와 혈장 이소플라본 농도´에 대한 연구 발표에서 “출생 후부터 4개월간 대두 유아식, 우유 유아식, 모유로 나누어 공급한 결과 신장, 체중, 흉위, 두위 모두 한국 표준 소아 발육치와 비교 시 정상 범위에 속했다”며 “대두 유아식은 만삭아의 정상적인 성장과 영양을 위한 대체 유아식으로 사용될 수 있을 것”이라고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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