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용식초’ 국내선 위축-해외선 펄펄
‘음용식초’ 국내선 위축-해외선 펄펄
  • 황서영 기자
  • 승인 2018.04.18 01:5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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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초 흑초 등 2011년 887억서 311억으로 감소
CJ ‘쁘띠첼 미초’ 일본 매출은 3배 늘어 230억

발효 건강음료로 주목받던 음용식초 시장이 갈수록 위축일로에 있어 주요 브랜드들이 반전을 모색 중이다.

‘홍초’ ‘미초’ ‘흑초’ 등의 이름을 달고 인기를 누렸던 음용식초 시장은 2009년 431억 원에서 2011년 887억 원으로 2배 가량 성장하며 정점을 찍었으나 이후 하락세를 보이며 2016년에는 460억, 작년에는 311억 원 규모로 축소됐다. 전성기에 비해 절반도 안된다. 

시장 위축에는 건강음료 시장의 다양화가 한 몫을 했다. 초산, 구연산 등 몸에 좋은 유기산이 다량 함유돼 건강성을 기반으로 한 인기로 음용식초는 크게 성장했으나 건강기능성을 강조한 음료 시장이 커지며 뒷걸음질 쳤다.

이에 음용식초 업체들은 침체를 벗고 새로운 반전을 거둬들일 전략에 매진하고 있다.

CJ제일제당의 ‘쁘띠첼 미초’는 해외 시장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지난 2015년 본격적으로 해외시장에 진출해 70억원대의 매출을 올린 데 이어 작년에는 3배 이상 성장한 230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올해는 20% 이상 늘어난 매출을 목표로 잡았다.

특히 800억 원대의 일본 음용식초 시장에서는 20%에 가까운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 식초 강국인 일본 식초 브랜드를 제치고 코스트코 26개 지점에 음용식초 유일 브랜드로 입점했고 ‘쓰루하’ 등 드럭스토어에서도 판매되며 최근 230억원의 매출을 기록해 진출시기 대비 3배의 매출 신장을 보였다. 이는 글로벌 전체 매출 82%를 차지하는 수치다.

CJ제일제당은 쁘띠첼 미초가 인기를 끈 비결로 ‘건강한 음료’라는 제품 특성과 다양한 종류의 맛을 꼽고 있다. 국내에서 건강은 물론 미용과 다이어트 등 목적으로 음용식초를 즐겨먹는다는 다양한 글들이 SNS상에서 확산되며 해외 소비자들의 관심을 높였다고.

CJ제일제당 관계자는 “일본 내 식품박람회에 출품하고 유통 현장에서 소비자 대상 시식회를 여는 등 다양한 마케팅 활동을 진행 중이다”라며 “쁘띠첼 미초를 통해 ‘K-뷰티’의 붐업 분위기가 조성된 후 우리 과일을 활용한 식초 제품을 확대해 선보이고 드럭스토어 입점도 늘릴 예정”이라고 밝혔다.

△CJ제일제당 일본 시음현장.

국내 시장에서는 어떻게 하고 있을까. 대상 청정원과 샘표는 브랜드 리뉴얼과 웰빙족을 겨냥한 다양한 과일 식초 음료 개발 및 출시에 열을 올리고 있다.

국내 음용식초 선발주자인 대상 청정원은 2015년 홍초 라인을 전면 리뉴얼해 ‘홍초 바이탈플러스’를 선보이며 기존 오렌지 트로피칼과 블루베리 블라썸, 석류 등에 키위 그레이프, 모히또 레몬민트 등을 추가했다. 또 홍초에 딸기, 청포도, 사과 등의 과일 과즙과 올리고당으로 맛을 내고 칼슘 성분을 높인 어린이 음료 ‘홍초 먹은 기운센 어린이’를 출시한 데 이어, 휴대와 섭취가 용이한 스틱형 홍초음료 ‘홍초 헬시플러스’를 선보이는 등 다양하게 홍초를 즐길 수 있도록 라인업을 확장했다.

CJ제일제당은 디저트 대표 브랜드인 ‘쁘띠첼’을 앞세워 2013년 미초에 대한 대대적인 리뉴얼을 진행했다. 아울러 음용식초 시장이 점차 음료 속성으로 변화해 나가는 트렌드에 맞춰 레몬유자와 그린애플, 자몽맛 등 다양한 맛의 식초 음료를 내놓았다.

샘표는 건강식품 브랜드 ‘백년동안’에서 선보이고 있는 ‘순발효흑초 원액’의 제품 리뉴얼을 지난 2014년 단행했다. 그 결과 매출은 전년대비 2015년 26%, 2016년 51% 상승했다. 또한 순발효흑초 원액을 활용해 현대인의 영양 불균형을 보완해주는 흑초 신제품인 ‘클렌즈 디톡 흑초(그린디톡, 옐로디톡)’ ‘에너지부스트 흑초(레드파워, 블랙파워)’ 총 4종을 내놓았다.

이러한 업계의 노력에도 음용식초 시장은 꾸준히 위축되고 있다. 관련 업체들은 유통채널을 통한 기획전이나 할인 행사로 등 돌린 소비자의 마음을 겨우 잡고 있어 결국 ‘제 살 깎아먹기’식이라는 것이 업계의 평가다.

업계 한 관계자는 “다양한 음용식초 제품을 출시하고 판매를 지속하고 있긴 하지만 국내 마케팅 활동이 거의 없는 편”이라며 “현재 상황으로선 시장 성장도 현상 유지가 목표”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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