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탐방]친환경 페트병·패키징 부문서 강소기업 ‘남양매직’
[탐방]친환경 페트병·패키징 부문서 강소기업 ‘남양매직’
  • 김승권 기자
  • 승인 2018.04.18 01:4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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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9년 창업…과감한 R&D로 국내외 특허 120개

"남양매직은 현재 성과와 업적에 만족하지 않고 이 분야에서 국내는 물론 국제 시장에서도 일익을 담당하는 기업이 되기 위해 하루하루 새롭게 거듭날 것입니다."

 

△안형배 대표

남양매직 안형배 대표는 회사 비전에 대해 당찬 포부를 밝혔다. 남양매직은 32년 동안 축적된 기술력과 끊임없는 투자를 바탕으로 PET 식품용기 및 마개 시장에서 확고한 자리매김을 하는 괄목할 만한 성과를 거둔 기업이다. 작년 매출은 약 260억 원을 달성했고 거래처 또한 풀무원, 오뚜기, 동원, 롯데푸드, 샘표, 대상, 농협, 이그니스, 무학, 제주 등으로 늘었다.

 

남양매직은 1979년 발명가 안영남 창업주의 정신을 이어 받아 끊임없는 기술개발과 PET용기제조 노하우를 바탕으로 친환경 PET핸들용기 ECO시리즈, 초 저중량 PET용기 대량생산, 절약형 마개, NO접착제 라벨용기개발 및 상용화에 성공한 바 있다.

■ 부산 발명가가 만든 스타트업 기업

1979년 6월 20일 동래구 낙민동의 안영남 창업주의 집 옥상 위에 10평짜리 텐트 안에서 연구개발을 시작한 것이 기업의 시초다. 처음 남양산업이라는 이름으로 안 창업주 등 5명은 특허품인 보온병 컵걸이 등을 만들기 시작했다.

남양산업은 지속적은 특허품을 개발하며 성공하는 듯 보였지만 1985년 납품업체 부도의 여파로 부도를 맞게 된다. 사업 시작 후 첫 번째 시련이었지만 안 창업주는 좌절하지 않고 양산에 공장 터를 구해 시설자금 1억 원을 대출받으며 재기에 성공한다.

이후 1986년 5월 19일 대통령 산업포상, 1987년 8월 5일 신용보증기금 유망 중소기업으로 선정되며 성장세를 이어갔다. 1991년 10월 남양 산업은 식품용기를 생산하기 위해 PET 식품용기 제조기 1대를 수입, 설치해 현재까지의 주력 품목인 PET용기 생산에 돌입했다. 지금은 이 사업 관련 기계가 늘어 12호기까지 가동 중이며 매출 극대화에 도움을 주는 캐시카우로 성장했다.

 

△남양매직 제1양산 공장 전경

 

 

△남양매직 제1양산공장 직원들이 라벨링 공정을 살피고 있다.


절약형 마개, 접착제 없는 수축 라벨링 등 상용화
대상 농협 동원 롯데푸드 등 납품 작년 매출 260억 
패키징 신기술 정부 포상…안형배 대표 “세계 시장서 일익 목표”   

 

■ 특허의 기업

현재 남양매직의 주력 품목인 페트 용기는 그 종류만 해도 500여 종이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산업 지적 재산권인 특허권은 1963년부터 현재까지 국내외를 통틀어 120건에 이르고, 5건 이상이 특허 출원 중에 있다.

그 후 1998년 2월 24일, 남양매직은 당시 25년 동안 사용해 왔던 남양산업이라는 상호를 남양매직으로 바꾸고 도약의 기틀을 마련했다. 그해 7월에는 중소기업청으로부터 벤처기업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남양매직은 중소기업으론 이례적으로 매출액의 5%를 연구개발비에 투자하고 있다. 그 결과 패키징 산업에서 또 한 번 혁신 기술을 개발하는데 성공했다.

남양매직이 개발한 식품안전 ‘세라 시스템(Safety Eco Labeling system)’은 국내는 물론, 국제 특허까지 획득한 기술이다. 남양매직 작년 이 분야 매출은 4% 성장한 10억 원을 넘어섰고 올해는 22% 성장한 80억 원에 이를 것으로 회사 측은 예상하고 있다.

 

△남양매직이 개발한 세라시스템 공정이 가동되고 있는 모습.

 

이 시스템의 핵심은 페트병에 본드를 사용하지 않고 '비접착식 수축 라벨링'을 하는 과정에서 고온의 스팀에 의해 합성수지 라벨과 잉크에서 용출된 화학 유해물질이 용기 내부로 유입되는 것을 근본적으로 차단하는 것이다. 페트병 용기에 어떤 작은 물질도 유입되지 않아 미생물 번식을 원천적으로 방지해 납품업체들이 안심하고 사용할 수 있는 시스템이라고 관계자는 설명했다.

이 기술을 통해 페트병 용기 제품의 이취(특이한 냄새) 원인 중 하나인 아세트알데히드(AA)가 제거돼 생수나 식품 고유의 맛과 향을 보존하면서 초박 두께인 12g(500ml 기준) 저 중량 용기도 변형 없이 수축 라벨링 작업을 할 수 있어 30% 이상의 용기 중량 절감 효과도 이뤄냈다.

 

△안형배 대표와 한 직원이 생산된 제품을 점검하고 있다.

 

작년 문제가 됐던 페트병 생수 악취 소동은 후진국형 페트병 라벨링 과정의 유해성 고온 접착제(본드) 사용에서 발생된 가스와 수분이 용기 내부로 스며들어 내용물과 혼합, 세균이 번식함으로써 발생한 이취 현상으로 당시 판명 난바 있다. 내용물을 잘 만드는 것도 중요하지만 포장 용기의 중요성이 시간이 갈수록 부각되고 있는 것이다.

이런 이취 현상은 유해한 제조과정을 거친 페트병 제품 내용물에 일교차가 심한 환절기에 불안전한 분자구조가 더해져 발생하는데, 남양매직은 이를 예견하고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남양매직이 생산한 각종 페트병 제품이 회사에 진열되어 있다.

 

안형배 대표는 "페트병을 만들기는 쉬워도 대량으로 안전하게 친환경으로 만드는 것은 완전히 다른 문제"라며 "국민의 건강과 직결되는 것이고 재활용과 탄소배출량의 문제까지 생각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남양매직은 이 SELA 시스템으로 올 4월 ‘미래패키징 신기술 정부포상’에서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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