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식위생관리학회 추계학술 심포지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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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현옥 기자
  • 승인 2003.11.17 02:4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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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 식중독사고 예방위해 위생항목에 바이러스 추가를"

최근 들어 급식·외식업계에서 바이러스성 식중독 사고가 급증하고 있는 것과 관련, 현 미생물 관점의 위생관리 시스템에 바이러스 항목을 삽입해 이를 보다 체계적으로 관리함으로써 대형 사고를 미연에 방지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지난 8일 연세대 알렌관에서 열린 한국급식위생관리학회 추계 학술 심포지엄에서는 ´최근 발생하는 바이러스성 식중독의 특성과 급식·외식 산업에서의 대처 방안´을 주제로 바이러스성 식중독의 대처 방안에 대한 학계와 업계의 의견이 활발하게 오갔다.

바이러스성 식중독의 경우 국내에서는 99년 6월 강원도 원주에서 노로바이러스에 의한 것으로 추정되는 식중독 사례가 최초로 발생한 이후 해마다 발생 사례가 보고되고 있다. 특히 올해는 3월에만 서울 지역에서 위탁급식이 운영되는 12개 중고교에서 바이러스성 식중독이 발생해 이를 효과적으로 통제하기 위한 위생 관리 강화가 시급한 실정이다.

CJ 식품안전연구센터 박희경 박사는 바이러스가 식중독의 주요 원인 인자임에도 불구하고 이에 대한 인식이 부족하다는 것과 식품에서 바이러스를 검출하는 방법이 확립되지 않아 진단에 어려움이 있고 오염속도가 빠른 것이 가장 큰 문제점이라고 지적했다.

박 박사는 바이러스성 식중독 예방을 위해 조리원의 건강 관리부터 철저히 하고 있는 선진국의 예를 들며 우리 나라도 작은 것에서부터 시작해 급식·외식 사업체마다 HACCP 적용의 필요성 인지를 강화하는 한편 위생에 대해 더욱 신경을 쓰도록 GHP(Good Hygiene Practice) 훈련을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나아가 미생물 관점의 위생관리 시스템에 바이러스 항목을 삽입하여 이를 보다 체계적으로 관리해 대형 사고를 미연에 방지해야 한다는 것이 그의 지론이다.

지영미 국립보건원 소화기 바이러스과 박사는 “바이러스성 식중독을 유발하는 바이러스 중 로타바이러스의 경우 증상 지속 기간이 길고 2세 이하의 영유아를 잘 감염시키며 특히 노로바이러스는 설사, 구토, 복통 등을 동반하는 데다 경구적 경로뿐 아니라 에어 로졸 상태로 존재하는 바이러스 입자를 흡입해 전파될 수 있으므로 주의가 요망된다”고 설명했다.

지 박사는 감염을 막기 위해서는 손 씻기 훈련이 우선돼야 하며 음식 조리자가 감염될 경우 조리를 반드시 금지하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최근 문제됐던 굴의 경우 깨끗하게 씻거나 약간 가열하더라도 바이러스가 파괴되지 않는다며 섭취 전 충분히 세척하고 조리할 것을 당부했다.

국내뿐만 아니라 바이러스성 식중독의 발생은 세계적으로도 급증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류경 동남보건대학 식품영양과 교수는 “개발도상국들을 비롯해 유럽 선진국들과 미국 등지에서도 해마다 바이러스 특히 노로바이러스에 의한 식중독이 증가하고 있다"고 밝히며 "주요 발생 장소는 푸드 아웃렛, 학교, 병원 및 탁아 시설 등인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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