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우 생산자조합 결성 대기업 진출 막아야
한우 생산자조합 결성 대기업 진출 막아야
  • 이은용 기자
  • 승인 2018.05.18 1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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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격 하락 가능성 높아 진출 여건 조성…대규모 농장 인수할 수도
전국한우협회 주최 심포지엄 농축식품유통硏 김재민 실장

대기업의 한우사육업 진출을 막기 위한 확실한 대안으로 한우생산자조합이 한우 농가를 조직화하고 전후방 산업으로 통합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김재민 농축식품유통연구소(협동조합 농장과 식탁) 실장은 18일 전북도청에서 전국한우협회 주최로 열린 ‘대기업 한우산업 진출현황 및 대응방안 심포지엄’에서 이 같은 입장을 주장했다.

김 실장은 경기침체와 김영란법 등에 따른 수요 감소와 FTA에 따른 쇠고기 수입이 계속 확대되고 있는 점 등을 고려할 때 한우가격은 하락할 가능성이 높아 그 어느 때보다 대기업들이 이 산업에 진출할 여건이 커졌다고 진단했다.

△김재민 농축식품유통연구소 실장은 대기업의 한우사육업 진출을 막기 위한 대안을 제시했다.
△김재민 농축식품유통연구소 실장은 대기업의 한우사육업 진출을 막기 위한 대안을 제시했다.

그는 “최근 가격 조정기 처럼 평균 사육비가 높은 50두 미만의 중소농가는 구조조정이 불가피하며 100두 이상 대규모 농가들이 증가하고 있는 것을 감안해 풍부한 유동성을 가지고 있는 기업이나 대군농가가 해당 시장을 흡수할 확률이 커진다”면서 “특히 양돈처럼 대규모 농장을 기업이 인수하는 일도 일어날 가능성이 높고 대규모 농가 중 일부는 출하문제 해결을 위해 대기업과 전속거래나 위탁사육을 선택하는 농가도 나타날 수 있다”고 예측했다.

김 실장의 말처럼 대기업이 진출하게 되면 생산비 차이를 활용해 농가들이 원하는 총 공급량보다 더 많은 양을 공급해 가격이 하락하게 될 것이고, 생산비 수준이 높은 농가는 폐업을 하거나 위탁사육농가로 편입을 결정할 수밖에 없게 돼 기업에 종속될 것이다.

김 실장은 이를 막기 위해 한우농가 중심의 한우생산자조합을 구성하고 전후방산업을 계열화 하는 방안 등을 통해 이에 대응해 나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덴마크 데니쉬크라운과 뉴질랜드 폰테러 아니면 최소한 서울우유 정도의 역할을 하는 조합의 육성이 필요하다”면서 “이렇게 조합이 구성되면 사육과 관련한 일체의 양질 서비스를 제공하면 기업과 협력할 농가는 많지 않아 기업의 종속으로까지는 이어지지 않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김 실장은 이와 더불어 한우산업이 더 발전하기 위해 제도 등을 통해 진입장벽을 쌓기는 하지만 기업들도 일정 부분 사업을 할 수 있는 환경(원료가축구매, 사료판매, 도축물량 확보 등)을 제공해야 하고, 무엇보다 소비자 입장에서 한우가격이 너무 상승하지 않게 생산량 조절이나 유통시스템을 계속 보완할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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