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중분석]사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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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식품음료신문
  • 승인 2003.11.25 02: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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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사과 한 개 질병 예방 효과 ´톡톡´
서양엔 “하루에 사과 한 개를 먹으면 의사가 없어도 된다(An apple a day will keep the doctor away)”는 속담이 있다. 실제로 사과를 자주 먹으면 여러 질병을 예방하고 건강을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된다는 것이 과학적으로 입증되고 있다.
 
■ 유해한 활성산소 제거
 
암을 비롯, 동맥경화 뇌졸중 심근경색 당뇨병 류머티스 등 만성 질환의 약 90%는 활성산소란 독성이 강한 산소가 원인이 되어서 발생한다는 것이 근년 여러 연구에서 밝혀졌다. 활성산소는 세포의 단백질이나 지질, 유전자(DNA) 등에 작용, 세포를 산화시키거나 상하게 하여 여러 질병을 일으키고 노화를 가져오는 유해한 물질이다. 이러한 활성산소의 작용을 억제하는, 강력한 항산화력이 있는 성분이 폴리페놀인데 사과에 이 폴리페놀이 많이 들어 있다.
 
유럽에서 실시한 연구에선 사과 주스의 항산화력은 적포도주엔 미치지 못하나 다른 과일 주스나 백포도주보다는 훨씬 강력한 것으로 밝혀졌다. 또한 네덜란드에서 조사한 바로는 사과를 매일 먹는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심장병에 걸릴 위험률이 낮았다. 심장병 발병에 활성산소가 깊이 관련 있다는 것을 생각하면 사과의 항산화 작용이 매우 강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 면역 기능 강화
 
또한 사과엔 BRM(biological response modifier:생물학적 응답 조절물질)과 같은 작용을 하는 물질이 들어 있어 체내의 면역 기능을 강화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물질을 생체에 투여하면 면역 기능이 강해진다는 것이 쥐를 사용한 실험에서 밝혀졌다. 즉 바이러스 등 병원체가 우리 몸에 침입하거나 몸 안에 이물질이 만들어지면 백혈구 등의 면역 세포가 이들을 처리한다.

이러한 작용을 하는 백혈구의 일종으로 마크로파지(거식세포)가 있다. 이 마크로파지의 활동이 활발해지면 병원체나 이물질을 붙잡아 먹어 치운다. 이처럼 면역 기능을 강화하는 사과를 겨울철에 많이 먹으면 바이러스에 의해 감염되는 감기나 독감 예방도 기대할 만하다.
 
또한 마크로파지는 종양 세포를 죽이는 TNF(종양괴사인자)란 물질도 만들어 내는 데 BRM과 같은 작용을 하는 물질이 들어 있는 사과를 많이 먹으면 TNF의 작용도 활발해져 암을 예방하는 데도 도움이 된다.
 
사과엔 또한 사과 펙틴이란 수용성의 식이섬유가 많이 들어 있다. 펙틴은 정장 작용이 있어 배변을 원활하게 한다. 배변이 원활하게 되면 장 속에 있는 독소가 빨리 배설돼 역시 면역력이 강해진다.
 
■ 혈당치 상승 억제
 
또 사과가 체내에서 소화되는 과정에서 사과 펙틴은 많은 수분을 흡수하여 부피가 커진다. 그 결과로 내용물이 소화관 속을 천천히 통과하게 된다. 그렇기 때문에 사과를 먹으면 배가 든든하고 혈당치가 급속히 올라가지 않도록 하는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혈당치가 급격히 올라가지 않기 때문에 혈당치를 낮추는 데 필요한 인슐린도 급격히 분비되지 않아 췌장의 부담을 줄일 수 있게 된다. 사과를 먹으면 배가 든든해서 과식을 하지 않게도 된다. 또 수용성 식이섬유인 펙틴은 소화관 속을 천천히 통과하면서 콜레스테롤이나 지방 등을 흡착하여 대변과 함께 몸 밖으로 배출하는 작용을 한다.
 
이처럼 사과는 과식을 막고 체내에서 남아도는 지방이 쌓이지 않도록 함으로써 다이어트 효과도 발휘하는 것이다.
 
■ 장내 환경 개선
 
사과를 먹으면 장내 유해균이 줄고 유용균이 늘어나는 효과가 있다는 것이 최신 연구에서 증명됐다.
 
일본 과수연구소 생리기능부 품질화학연구실 연구진(다나카 게이이치 실장 등)은 사과의 건강 효과에 대한 연구의 일환으로 사과를 먹으면 장내 환경이 어떻게 바뀌는가를 조사했다.
 
연구자들은 건강한 사람 11명에게 처음 2주 동안은 사과를 먹지 않도록 하고 그 다음 3주 동안은 하루 360∼480g의 사과를 먹고 다시 2주 동안 사과를 먹지 않는 생활을 계속하도록 했다. 그렇게 하고서 각 기간의 전후의 장내 세균 상황을 조사했다.
 
그 결과 사과를 먹기 전엔 장내 세균 전체에서 차지하는 비피더스균의 비율이 평균 20.5%였다. 그런데 사과를 3주 먹은 다음엔 35.9%로 높아졌다. 그러나 다시 2주 동안 사과를 먹지 않자 비피더스균의 비율이 14.9%로 낮아졌다.
 
또한 사과를 먹기 전에 11명 중 6명에게서 장내 유해균인 웰치균이 검출되었는데 3주 동안 사과를 먹은 다음 6명 모두 웰치균이 줄었거나 검출되지 않았다. 웰치균은 사과를 먹지 않자 다시 늘어났다.
 
다나카 등 연구진은 또한 사과의 어떤 성분이 장내 비피더스균을 늘리고 웰치균을 줄이는가도 조사했다. 연구자들이 주목한 성분은 사과 펙틴이었다.
 
사과 펙틴의 구조를 자세히 분석한 결과 사과 펙틴은 다른 펙틴들보다 아라비노올리고당이라 불리는 올리고당이 많이 들어 있다는 것을 알게 됐다. 그래서 아라비노올리고당이 비피더스균이나 웰치균 등 장 속에 있는 26종류의 세균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가를 조사해 봤다.
 
그 결과 사과 펙틴의 아라비노올리고당은 비피더스균 중에서 특히 건강 유지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 아돌레센티스(adolescentis)와 롱검(longum)을 비롯한 비피더스균의 먹이가 되는 한편 유해균인 웰치균에게는 먹이가 되지 않는다는 것을 알게 됐다.
 
일반적으로 올리고당은 유용균을 증식시키기는 하나 비피더스균인 아돌레센티스나 롱검에 선택적으로 증식 효과를 발휘하는 특이성이나 증식 활성이 그다지 강하지 않았다.
 
사람은 늙으면 장내 유용균이 줄어드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유용균 중에서도 비피더스균이 주로 줄어든다. 그렇기 때문에 비피더스균인 아돌레센티스와 롱검을 증식시키는 작용이 강한 사과 펙틴은 중노년기의 건강 유지와 증진에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그런데 사과 펙틴이 장내 세균에 유효하게 작용하기 위해선 장에까지 도달할 수 있어야 한다. 그래서 다나카 등 연구진은 각 소화기의 사과 펙틴 소화율을 조사해 본 결과 침과 위액 췌장에선 0%, 소화 효소에서 2∼4%였다. 즉 입이나 위에선 전혀 소화가 안 되고 거의가 장에 도달, 장내 세균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밝혀진 것.
 
이러한 연구들에서 사과가 장내 유용균인 비피더스균을 증식시키고 유해균을 억제하는 데 매우 큰 효과를 발휘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 천식·동맥경화 예방
 
영국에서 실시한 한 역학 조사에선 사과를 많이 먹는 사람들 가운데선 천식환자가 적은 것으로 드러났다. 조사 결과 1주에 5회 이상 사과를 먹고 있는 사람은 천식 발증 위험이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32%나 낮았다. 이 역학 조사에 참여한 연구자들은 사과가 천식 발증 위험률을 줄이는 것은 사과에 들어 있는 폴리페놀의 작용 때문이 아닌가 생각했다.
 
그러나 네덜란드에선 그와는 다른 해석을 할 수 있는 역학조사 결과가 나왔다. 천식과 기관지염을 포함한 만성적인 폐질환과 식사와의 관계를 조사한 결과 천식 등 폐질환의 발병 위험이 리놀산을 많이 섭취한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55%나 더 높고 사과나 배를 먹고 있는 사람은 먹지 않고 있는 사람보다 위험률이 37% 더 낮았다. 야채 섭취량은 천식 등 만성적인 폐질환 발증과 관계 없다는 것이 이 연구에서 밝혀졌다. 야채엔 폴리페놀이 포함돼 있는데도 그 섭취량은 천식 등의 발증과 관계가 없었던 것.
 
일본의 과수연구소 연구진은 사과나 배에 천식을 억제하는 독특한 성분이 사과 펙틴이 아닌가 생각, 사과 펙틴과 알레르기와의 관계를 조사해 봤다.
 
천식을 비롯한 알레르기 질환은 혈중 히스타민 농도와 밀접한 관계가 있다. 히스타민 농도가 높아지면 우리 몸의 각 기관에 염증 등의 장애가 일어난다. 기관지에 염증이 일어나 기도가 좁아진 상태의 증세가 천식인 것이다.
 
연구자들은 14명의 건강한 피험자들을 대상으로 사과 펙틴 섭취와 히스타민 농도와의 관련성을 조사했다. 첫 2주 동안은 사과 펙틴을 섭취하지 않도록 하고 그 다음 3주 동안은 사과 펙틴을 섭취, 다시 2주 동안 사과 펙틴을 섭취하지 않도록 하고서 각 기간의 전후에 채취한 혈액의 히스타민 농도를 측정했다.
 
그 결과 혈액의 히스타민 농도가 사과 펙틴을 섭취한 후 11명의 피험자에서 낮아졌다. 사과 펙틴을 섭취하기 전의 평균 0.7나노그램에서 0.53나노그램으로 24%나 줄어든 것. 사과 펙틴을 다시 섭취하지 않자 0.67나노그램으로 늘어났다. 이는 건강한 사람들을 대상으로 조사한 데이터이지만 천식 환자의 경우 효과가 더 클 가능성도 있다고 연구자들은 말했다. 또한 천식만이 아니라 알레르기의 여러 질환들에도 예방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일본 과수연구소 연구진은 콜레스테롤에 대한 효과도 알아봤다. 사과 펙틴을 3주 동안 섭취한 후 14명 중 11명이 총콜레스테롤치, 12명이 LDL콜레스테롤치가 각각 10% 낮아졌다. 또 지방산 수치도, 지방산 수치로 환산한 동맥경화 지수도 유의하게 낮아졌다. 이러한 조사 결과는 사과 펙틴에 고지혈증 등 성인병의 예방 효과도 있다는 것을 기대할 수 있게 한다고 연구자들은 말했다.
 
■ 백내장·황반변성증 예방
 
사과라고 하면 붉은 색을 떠올리는데 최근엔 녹색 사과도 많이 보인다. 이 녹색 사과에 황반변성증이나 백내장 등 눈병이나 눈의 노화를 막는 효과가 있는 것으로 밝혀져 있다.
 
우리 눈의 안쪽엔 스크린 역할을 하는 망막이 있고 이 망막의 중심에 황반부가 있다. 이 곳에서 시신경이 나와서 망막에 비친 정보를 뇌에 보낸다. 이 황반부의 망막이 정상적으로 작용하는 데 없어서는 안 되는 것이 루테인이란 카르티노이드다. 녹색 사과에 루테인 성분이 많다.
 
미국에선 일정량의 루테인을 섭취한 사람들은 황반부에 생기는 눈병인 황반 변성증의 발증률이 43%나 줄어들었다는 연구 보고가 나와 있다. 루테인엔 황반부의 망막을 포함한 망막 전체의 건강과 기능을 유지시키고 안구 전체의 노화를 예방하는 작용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는 루테인의 강력한 항산화 작용과 관계가 있는 것으로 생각되고 있다. 녹색 사과엔 루테인 말고도 항산화 물질인 폴리페놀도 많이 들어 있다. 이들 두 항산화 물질의 힘이 합쳐져서 눈병과 눈의 노화를 예방하는 효과를 나타내는 것이다.
 
원인은 아직 확실하게 밝혀 내지 못했으나 역시 눈이 노화돼서 생기는 눈병에 백내장이 있다. 녹색 사과의 두 항산화 물질은 이 백내장 예방에도 효과가 클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또 녹색 사과를 먹으면 황반부를 포함한 망막에 루테인을 보충할 수 있기 때문에 시력이 좋아지고 안정 피로를 푸는 효과를 기대할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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