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립선암 예방, 토마토 통째로 먹어야 효과
전립선암 예방, 토마토 통째로 먹어야 효과
  • 식품음료신문
  • 승인 2003.11.27 0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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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클린턴 박사팀,국립 암연구소지 발표

강력한 항암 작용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주목받고 있는 토마토의 적색 카로티노이드 색소 라이코펜을 미국에서 영양 보조제로 인기 있는 알약(필)과 같은 순수한 형태로 섭취하는 것은 기대하는 만큼 항암 효과를 얻을 수 없다는 연구 보고가 나왔다. 이 연구 보고는 미국 국립암연구소지(Journal of the National Cancer Institute)최신 호(11월5일 호)에 발표됐다.
 
오하이오 주립대학의 스티븐 K. 클린턴(Steven K. Clinton) 박사 등 연구진은 실험용 쥐(랫드)를 사용한 실험에서 순수한 라이코펜을 먹인 쥐들은 전립선암에 대한 예방 효과가 전혀 없었으나 토마토를 통째로 먹인 쥐들에선 전립선암으로 인한 사망률이 26%나 낮다는 것을 확인한 것. 토마토엔 아직 밝혀지지 않은 영양 성분이 들어 있거나 라이코펜을 포함한 여러 영양 성분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전립선암을 예방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클린턴 박사에 따르면 토마토엔 수백 종류의 식물화학물질(파이토케미칼)이 들어 있다.
 
라이코펜은 1996년에 하버드대학 연구진의 연구에서 1주일에 10회(서빙)이상 토마토 소스를 먹은 사람들은 가끔 먹은 사람들보다 전립선암에 걸릴 위험이 3분의 1이나 적은 것으로 밝혀진 후 각광을 받아 왔다.
 
최근엔 토마토나 토마토를 사용한 음식을 많이 먹으면 심장 발작과 알츠하이머병 등 다른 질병들에 대한 예방 효과가 있다는 연구 보고도 나왔다.
 
이처럼 라이코펜의 건강 효능이 밝혀지면서 값비싼 라이코펜 건강보조식품들이 발매되고 라이코펜 함유량이 많은 토마토가 유전자 재조합 기술로 개발되기도 했다.
 
클린턴 박사팀은 랫드들을 세 집단으로 나눠 이들에게 먼저 전립선암을 일으키는 독성이 강한 발암물질을 투여하고서 첫째 집단에겐 순수한 라이코펜을 혼합한 사료, 둘째 집단에겐 라이코펜과 다른 파이토케미칼이 포함된 토마토 분말을 혼합한 사료, 셋째 집단에겐 보통 사료만 각각 먹였다. 그 결과 순수한 라이코펜을 혼합한 사료를 먹인 랫드군과 보통 사료를 먹인 랫드군은 거의 같은 비율로 전립선암에 걸려 죽었으나 사료에 토마토 분말을 섞어 먹인 랫드군은 이들보다 전립선암으로 죽은 비율이 26% 낮았다. 그리고 사료의 양을 줄이고 칼로리를 더 낮추고서 토마토 분말을 먹인 결과 사망률이 33%나 낮아졌다.
 
클린턴 박사팀의 연구에 참여하지 않은 노스웨스턴대학의 피터 H.갠(Peter H.Gann) 박사는 이번 클린턴 박사팀의 연구는 식품을 통째로 먹는 것이 좋으냐 추출한 영양소만 순수한 형태로 먹는 것이 좋으냐는 천연의 기능성 영양소에 대한 오래된 의문을 푸는 데 크게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갠 박사는 토마토의 사람 전립선암 예방 효과는 거의가 라이코펜 단독보다는 토마토를 통째로 먹은 사람들에게서 확인한 것이었다고 지적했다.
 
비슷한 예가 베타-카로틴이다. 베타-카로틴은 오랫동안 암 예방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특히 흡연자들에게 인기가 높았다. 그래서 사람들은 시금치나 당근 등 베타-카로틴이 들어 있는 식품을 먹기보다는 이 성분을 추출하여 정제 등으로 만든 건강보조식품을 선호했다. 그러나 최근 흡연자들이 베타-카로틴의 건강보조식품을 먹으면 폐암에 걸릴 위험이 크다는 연구 보고가 나왔다. “이들 연구 결과는 식품을 통째로 먹는 것이 그 식품의 영양소를 하나나 둘 추출하여 정제 등의 형태로 만들어 먹어서는 얻을 수 없는 건강 효과를 얻을 수 있다는 새로운 증거를 제시하고 있다”고 갠 박사는 말했다.
 
갠 박사와 클린턴 박사는 전립선암 발병 위험을 줄이는 식사에 관심이 있는 사람들에게 똑같은 충고를 하고 있다. “라이코펜을 정제 형태로 먹지 말고 토마토를 통째로 먹어라. 그리고 식사에서 칼로리를 줄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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