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발효식품 세계시장 점유율·인지도 개선을 위한 방안은?
전통발효식품 세계시장 점유율·인지도 개선을 위한 방안은?
  • 황서영 기자
  • 승인 2018.08.17 09:1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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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식 정확한 명칭에 건강 이미지 포지셔닝을
전통식품 고급화로 고부가화·수출 확대 절실
농진청-발효식문화포럼 주최 ‘발효 식품 세계화’ 심포지엄

우리나라 대표 발효식품인 김치, 고추장, 된장 등의 장류와 식초, 술 등이 세계 시장으로 진출하면서 한식 문화의 긍정적인 이미지를 기반으로 전통발효식품의 우수함을 알려야 현지 업체에 빼앗긴 점유율과 인지도를 개선, 더 나아가 고부가가치화와 세계화가 가능하다는 의견이 제기됐다.

△발효 식품 세계화 심포지엄에서 전문가들은 한식 문화의 긍정적인 이미지를 기반으로 전통발효식품의 인지도를 개선, 더 나아가 고부가가치화와 세계화를 진행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발효 식품 세계화 심포지엄에서 전문가들은 한식 문화의 긍정적인 이미지를 기반으로 전통발효식품의 인지도를 개선, 더 나아가 고부가가치화와 세계화를 진행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우리나라 전통식품산업에 대한 국내외 여건 변화와 산업, 전통발효식품 자체에 대한 올바른 정보전달과 우리 전통식품의 가치에 대한 체계적인 발굴, 보존, 연구 활동에 정부 정책적인 관심이 매우 시급하다는 것이 업계의 중론이다.

△조주현 사무관

16일 코엑스에서 농촌진흥청과 대한발효식문화포럼의 공동 주최로 열린 ‘발효식품의 고부가가치 창출 및 세계화를 위한 방안 모색’ 심포지엄에서 농림축산식품부 식품산업진흥과의 조주현 사무관은 “전통발효식품의 성장에는 공장식 제품의 경우 가격, 판촉 등에서 대기업과의 경쟁이 어려운 과점시장이며, 재래식 제품은 시장규모가 작아 중소 영세 전통식품업체들의 성장이 어렵다는 한계가 있다”며 “국산 원료사용과 전통방식의 특성화 전략을 통한 우수 전통식품으로써 고급화, 차별화로 내수 소비 및 수출의 확대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조 사무관에 따르면 전통식품의 발전을 위해 농식품부는 전통식품산업의 경쟁력 제고, 소비확산 등 식품산업육성 견인을 목표로 △연구 강화 등을 통한 산업화 촉진 △농업과 식품산업 연계 강화 △식문화와 연계한 홍보 강화 등을 정책 방향으로 삼아 관련 지원정책을 진행 중이다.

특히 산업화가 가능한 유용균주를 장류 제조업체에 맞춤형으로 보급, 신제품 개발 및 고품질, 품질 균일화를 실현할 수 있는 우수 종균 보급사업을 추진하고, 발효미생물산업화 지원센터를 건립했다. 또한 내년 완공되는 소스산업화지원센터에서도 제품 개발, 공동 연구 및 개발을 위한 테스트베드(test bed) 지원, R&BD 네트워킹 허브 제공, 신규 시장 개척 및 판로 개척 지원, 원료 공동구매 지원 등을 추진할 예정이다.

아울러 ‘전통식품 품질인증’ 제품 및 명인 인증제도의 활성화를 통해 소비자에게 국산재료를 사용하고, 품질이 우수해 믿고 먹을 수 있는 제품군 등 고품질의 인식을 갖도록 관리하고 홍보를 지원할 계획이다.

일본 중국 동남아 외 미국 유럽선 인지도 떨어져
연구 통한 가치 발굴, 산업화, 홍보 강화 등 필요
정부 우수종균 장류업체에 제공·명인 제도 활성화

△서동순 본부장

샘표식품 마케팅본부 서동순 본부장은 ‘발효식품의 세계화’에 대해 발표했다.

서 본부장은 “세계 시장에서 한국 전통식품은 2000년에서 작년까지 수출액이 크게 증가했지만 전통 장류는 정체 상태를, 김치류는 증가 후 감소 추세를 보이고 있다”라며 “우리 업계는 전통 발효 장류의 원조격임에도 불구하고 현지 생산 제품의 증가로 인해 그 세력에 밀리고 있으며 시장은 점차 가격 경쟁 시장으로 변모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서 본부장은 현지 제품에 비해 인지도가 낮고 현지 입맛에 맞지 않는 국내 장류 제품들은 현지인을 타깃으로 한 마트 매대의 ‘골드존’을 차지하지 못하고 구석에 배치되며, 이마저도 3개월 후면 사라지는 경우가 많다고 지적했다.

이에 그는 현지 브랜드에 뺏긴 우리의 전통장류, 김치류의 ‘오리지널리티(originality)’를 되찾고 인지도를 높이기 위해서는 한식의 인지도 및 이미지에 기반한 전통발효식품의 우수성을 알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식문화의 인지도와 이미지를 기반으로 전통식품의 우수성을 알린 대표적인 성공 사례로 태국이 있다. 태국 정부는 전통식품의 체계적인 연구와 국내 요리사들의 전문적 교육을 시행해 해외 시장 내 레스토랑의 활성화를 이뤄냈고 이를 통해 태국 식문화의 인지도 및 이미지를 형성하는 데에 일조했다. 태국 레스토랑에서의 긍정적인 식문화 경험이 전통 식품에 대한 관심과 구매로 연결됐다는 것이 서 본부장의 주장이다.

서 본부장은 “중국, 동남아, 일본 등 아시아 지역에서만 한국 식품에 대한 인지도가 높은 상황이며 그 외 미국, 호주, 유럽의 한식 인지 수준은 떨어지는 편으로 아직 한식에 대한 관심이 낮은 수준이다”라며 “비교적 한식 인지 수준이 높은 인도네시아, 미국 등지에서도 한식 섭취 경험 자체는 약 80% 내외로 높은 편이나 섭취빈도는 월 1회 이하가 80%를 차지, 정확한 음식명도 제대로 모르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그는 “한국 음식에 대한 이미지는 ‘매운 음식’이라는 이미지가 가장 많이 차지하고 고급스러운 음식, 건강에 좋은 음식이라는 이미지는 적다”며 “채식과 발효방식을 중심으로 한 한국 음식에 대해 고급스럽고 건강한 이미지를 제고하고, 식품의 정확한 명칭을 인지할 수 있도록 특징적인 포지셔닝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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