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업계가 스타트업 육성을 위한 체계적인 지원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상생을 도모하고, 미래 먹거리를 발굴하는데 ‘젊은 피’를 수혈하자는 계획으로 공모전을 통한 업체 선정부터 제조, 유통인프라, 상품 컨설팅 등 통합 지원 서비스를 제공해 스타트업 ‘밀어주기’에 돌입했다.
롯데지주는 유통 인프라를 기반으로 한 판로 지원과 함께 성공 창업을 위한 교육을 주목적으로 2016년 2월 창업전문 투자회사인 ‘롯데액셀러레이터’를 설립했다. 지금까지 사내벤처기업 등 스타트업 약 50여 개사를 배출해냈다.
스타트업을 대상으로 한 유통 노하우 전수와 교육을 제공하는 ‘창업벤처스쿨’도 있다. 롯데마트가 2015년부터 진행해 온 청년 창업 지원 프로젝트를 롯데 유통BU 차원으로 확대해 운영 중이다. 여기에 참가한 스타트업에는 ‘글로벌 청년창업&스타트업 대전’에 참여, 국내외 판촉전에 자사 상품을 선보일 기회가 제공된다. 선발된 100여 우수업체에는 상품 개발, 개선비용도 지원한다.
아울러 롯데마트는 ‘스타트업 박스’를 통해 1차 선발된 24개 아이디어 상품에 대한 품평회를 지난달 진행했다. 롯데마트와 창업진흥원이 협업해 지난 6월 신설한 스타트업 박스는 창업기업의 아이디어를 상품화로 연결, 고객 요구와 트렌드에 적합한 상품 개발과 코칭, 안정적 판로를 제공한다.
신세계그룹의 이마트는 중소기업 제품 발굴을 통한 신제품 출시를 시도하고 있다. 올해로 3회째를 맞는 ‘이마트 스타상품 개발 프로젝트’로, 최종 입점이 결정된 중소기업에는 상품 구성부터 포장 설계까지 전 단계를 아우르는 컨설팅을 제공한다. 또한 일부 업체에 대해서는 베트남·몽골 등 이마트 해외점포 9곳에서 판매되고, 해외 협력 유통망인 알리바바, 넷이즈, 메트로 등에도 입점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등 후속 지원이 이뤄진다.
하이트진로는 내달 21일까지 ‘제3회 청년창업리그 공모전’을 접수받고 있다. 창업 주제는 ‘외식업 및 식품산업’이다. 이 공모전은 창업 단계별 맞춤 교육 프로그램을 통해 창업에 실질적인 도움을 제공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1차 서류 심사를 통과한 팀을 대상으로 3회에 걸쳐 창업 준비를 위한 교육과 멘토링을 실시한다. 2차 심사를 통과한 팀에 한해서는 사업 자료 작성과 투자를 이끌어내는 방법 등 현실적인 교육도 진행될 예정이다.
오비맥주의 글로벌 본사인 ‘AB인베브’도 15일까지 ‘100+ 엑셀러레이터’ 공모전을 개최하고 있다. 농업·물 보급·자원순환·기후변화 등 환경 분야에서 혁신적인 아이디어나 기술을 보유한 스타트업을 발굴해 상생할 계획이다.
혁신적인 아이디어나 기술을 보유한 스타트업을 발굴해 파트너 관계를 맺음으로써 본사는 기술혁신, 창업자들은 창업 기회를 얻게 된다. AB인베브는 이번 공모전을 통해 10~12개 기업을 선정할 예정이며, 심사를 통해 9월 말 최종 선발된 기업은 10만 달러 규모의 지원금 외에 6개월간 멘토링을 받는 등 네트워킹 기회를 얻게 된다.
GS홈쇼핑은 소셜벤처 창업 지원 사업인 ‘소셜 임팩트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소셜 임팩트 프로젝트는 예비창업가나 이미 창업 경험이 있지만 교육이 필요한 지원자를 대상으로 교육과 창업의 기회를 함께 제공하는 프로그램이다. 프로그램은 △창업가를 육성하는 ‘실전교육’ △아이템을 선정하고 사업화를 지원하는 ‘집중교육’ △사업을 지원하기 위한 ‘성과공유 및 사후연계’ 등의 단계로 나뉘어져 있다. 작년 11월 시작으로 올해 최종 8개 팀이 선별돼 집중교육을 받고 시제품 제작 단계를 거쳤다.
유통업계 한 관계자는 “스타트업 창업을 통해 신규 일자리 창출을 물론 소비자의 다양한 요구를 맞출 수 있어 유통업계의 새로운 상생 마케팅으로 떠오르고 있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