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품업계 ‘대장금 신드롬’ 확산
식품업계 ‘대장금 신드롬’ 확산
  • 이지현 기자
  • 승인 2003.12.08 02:2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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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료·제과 등 브랜드 사용·광고 모델 영입 활발
드라마 관련 전통식품 매출도 급증

식품 업계에 ‘대장금 신드롬’이 급속히 확산되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미천한 신분의 주인공 수라간 나인을 중심으로 궁중 내의 하층민들의 애환과 갈등을 소재로 50%에 육박하는 시청률을 자랑하고 있는 MBC 텔레비전의 인기 드라마 ´대장금´ 파워가 전통 음식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 고조와 맞물려 식품업계 깊숙이 파고들고 있다.

지난 10월 ´대장금´을 발 빠르게 상표 출원한 웅진식품은 이를 활용한 홍삼 및 인삼음료 제품을 곧 출시할 계획이다. 웅진식품은 건강식품사업부를 중심으로 제품 개발 및 마케팅 전략 수립에 들어갔으며 타이틀 저작권을 가진 MBC와 협의해 관련 제품의 홍보에도 적극 나설 움직임이다.

웅진식품은 아침햇살 초록매실 등 한국적인 소재를 사용한 음료를 잇따라 히트시킨 회사의 이미지와 대장금의 전통적이고 긍정적인 이미지가 결합해 시너지 효과를 보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웅진은 사업의 시작을 인삼 제품으로 한 만큼 그동안 축적한 기술력을 바탕으로 홍삼과 인삼을 이용한 음료와 함께 절편삼과 같은 정통 홍삼 제품도 잇따라 선보인다는 방침이다.

기능성 쌀을 개발하고 있는 한국인삼쌀㈜은 이 달중 ‘대장금표 쌀’을 출시할 예정이다. 회사측은 대장금표 쌀을 홈쇼핑을 통해 시판한 뒤 백화점 할인점 등으로 유통망을 확대해 나갈 방침이다.

이처럼 대장금 브랜드로 제품을 출시해 효과를 얻고자 하는 업체가 있는가 하면 전통적인 성향이 짙은 제품의 특성과 대장금 출연진들의 이미지를 결합시킨 광고로 소비자들의 관심을 모으는 회사들도 있다.

크라운제과는 정상궁 역의 여운계와 연생이 역의 박은혜를 등장시켜 대장금을 패러디한 쌀과자 ‘참쌀설병·참쌀선과’ 광고로 소비자들의 호응을 얻고 있다. 회사측은 ‘대장금’ 드라마의 골수 팬이면서 참쌀 제품의 주표적인 3049(30∼49세) 주부들에게 옛 향취가 배어 있는 담백하고 고소한 맛의 제품을 효과적으로 전달하기에 적격의 소재라는 판단에서 이 같은 광고를 제작했다고 밝혔다.

현대약품은 어린 장금이 역의 조정은을 신제품 ‘꿀머근배’의 인쇄 매체 광고 모델로 기용했다. 회사측은 “궁중 음식을 소재로 한 드라마에서 조정은 양의 활약이 눈길을 끌었을 뿐 아니라 제품이 어린이의 감기나 천식에 효과가 있는 배가 재료여서 모델로 발탁했다”고 설명했다.

삼육식품은‘검은참깨두유’의 광고 모델인 양미경이 대장금의 한상궁 역으로 사랑받고 있는데 힘입어 매출이 증가하는 데 고무돼 있다. 삼육측은 최근 궁중 음식과 관련해 이 제품의 고급 이미지를 심는 데 좋은 영향을 보이고 있다며 이 드라마에 대한 시청자의 관심이 높은 만큼 연말 선물 세트 특수에 기대를 걸고 있다.

궁중 음식을 주로 다루는 드라마의 영향으로 임금님이 먹던 음식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특별한 마케팅 활동 없이도 득을 보는 업체도 생기고 있다. CJ와 롯데햄우유가 판매 중인 ‘너비아니’의 경우 궁중에서 먹던 불고기로 예전부터 판매하던 제품들이었으나 최근 드라마의 영향으로 제품을 찾는 고객들이 늘고 있는 추세다.

한편 대상은 당면과 국수의 이름을 각각 ‘수라당면’, ‘수라국수’로 지어 고객들의 시선을 잡고 있다.

대장금의 인기는 백화점과 할인점 등의 유통업체 식품 매장에도 활기를 불어넣고 있다. 드라마가 방영된 다음 날이면 드라마에 소개된 음식을 직접 만들어 보고자 관련 재료들을 찾는 고객들로 북적거리기 때문이다.

한과와 떡 등 드라마에서 주로 선보이는 음식들의 판매가 급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드라마의 영향으로 최근 들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전통음 식의 매출이 20~25% 가량 증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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