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개인 맞춤형 시대에 업계 대응
[기고] 개인 맞춤형 시대에 업계 대응
  • 식품음료신문
  • 승인 2018.10.08 0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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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화 한국식품산업진흥포럼 회장
△신동화 회장
△신동화 회장

이 시대에 살고 있는 소비자는 개성화세대로 특징지을 수 있을 것 같다. 무엇하나 남과 같지 않고, 나만의 다름을 나타내고, 그것이 나의 존재감을 과시하는 수단이 되고 있다. 젊은이를 넘어 중년까지 찢어진 청바지기 유행하고, 어느 것 하나같은 것이 없는 자기만의 모습을 보이려, 머리 모양하며 현란하게 염색된 머리카락은 인종구분을 어렵게 한다. 이런 현상이 한때의 유행으로 끝나지 않고 젊은 층으로 부터 계속 새롭고 다르게 진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개인화의 또 다른 추세는 자의건, 타의건 일인 가구의 비중이 30%를 넘고 있으며 예측하기는 곧 40%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혼밥족은 이제 일상화된 풍경이고 이들에게 식품을 공급하는 식품기업은 신속하게 가정편의식이라는 이름으로 시장을 넓혀가면서 전년 대비 생산액은 29%가 증가하여 2조 17백억 원(2017)에 이르고 있다. 이런 상승추세는 혼밥, 일인가구 증가라는 큰 사회현상에 따라 한동안 멈추지 않을 것이다. 이런 현상의 배경에는 함께 라는 생각보다는 나만이 다르게 한다는 개념이 바탕을 이루고 있으며 이와 같은 물리적 환경변화가 이제 정신영역까지 영향을 미치는 시대가 지금이다. 이런 큰 흐름에 식품 및 외식업계는 어떻게 대응해야할 것인가.

전체적인 식품소비경향은 소비자의 요구에 따라 1단계, 편의식 시대에서 2단계, 편의와 맛을 더한 단계로, 다시 3단계로 진입하여 편의와 맛과 영양의 겸비시대로 발전하였다. 지금은 다시 4단계로 진입하였는데, 편의와 맛은 물론이고 영양에 건강까지 챙기는, 필요요구조건을 넓혀 가고 있다. 가정편의식으로 간편하게 먹으면서도 맛을 즐기고 균형영양섭취로 건강을 고려하는 다목적의 식품을 원하고 있다. 여기에 더하여 앞으로는 내 몸의 생리조건에 맞는 목적 지향적 식품선택이 대세를 이룰 경향이다. 우리는 이미 오래전에 개개인에 맞는 음식을 선택하여 먹는 것이 건강을 지키는 지름길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 조선조에 함흥에서 탄생한 선각자인 동무 이제만 선생(1937-1900)은 동의수세보원에서 세계 최초로 사상의학을 제창하여 장기의 특성에 따라 태음인, 소음인, 태양인, 소양인으로 나눠, 맞춤형 의료와 체질에 맞는 음식을 제시하였다. 실로 앞선 이론이었고 이를 바탕으로 의료기술이 발전하고 음식을 선택하데 상당한 영향을 끼쳤다고 본다.

개성 추구로 먹거리 새 판도…체질론·유전자 정보 뒷받침
편의식 영양·맛에 건강까지…저염·저당화·저지방 기본
만성 질환·노령 인구 겨냥한 예방·치료식 개발도 과제

현대과학이 크게 발전하면서 인간의 개별유전자지도가 완성되어 이 세상 누구도 같은 유전자 배열을 갖고 있지 않다는 것이 밝혀졌다. 유전자의 기능에 따라 질병의 발생가능성, 먹는 식품에 따른 유전자기능의 변화 등이 체계적으로 구명 되고 있다. 즉 먹는 음식이 우리건강과 운명을 바꾼다는 것이 과학적인 정설로 정립되고 있다.

이런 과학적 사실에 부응하여 우리산업에서도 개인맞춤형식품을 개발, 보급해야할 때가 되었다. 사상의학에 의한 우리 체질을 분류하여 대응하기는 어렵겠지만 이제 저렴한 비용으로 개개인의 유전자정보를 확인 할 수 있으므로 이 정보로 소비자를 크게 분류를 하고, 분류별 최적의 식품을 제공하는 세분화 노력이 필요한 시대에 이르렀다.

공통적으로 고려할 사항은 소비자가 가장 민감하게 여기고 있는 저 염화, 저 당화, 그리고 저 지방화를 추구하되 이런 요건을 맞추면서도 맛과 영양, 그리고 건강을 지켜야하는 등 여러 조건을 만족시켜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원료의 선택과 선별, 나아가서는 새로운 품종을 육종하여 특별한 기능성성분이 많이 함유된 원료를 확보해야할 것이며, 다양한 원료의 이상적인 조합으로 균형영양, 기능성제고 방안을 검토해야한다.

지금 현실적인 문제로 식생활과 사회 환경의 변화로, 계속 증가하고 있는 만성병인 비만과 고혈압, 당뇨, 심혈관 질환 환자를 대상으로 한 치료식 혹은 예방식의 개발은 당면한 국가적 과제이나 업계도 그 심각성을 감안, 폭넓은 연구와 관련제품을 개발하여 보급할 필요가 있다. 또 다른 측면에서 평균수명의 연장으로 노인인구의 증가를 대비, 이들에게 개인별 발생 가능성이 높은 질병을 예방하여 건강을 유지 할 수 있도록 여건을 마련하지 않으면 향후 국가적으로 큰 재앙에 맞닥뜨릴 가능성이 높다. 대상별 상태를 감안하면서 목적지향적인 노인식의 개발로, 노화되고 있는 신체기능의 퇴화를 최대한 지연시켜 건강을 유지시키는 것 또한 식품, 외식 업계가 상당 부분을 책임져야한다.

개인맞춤형시대에 진입한 우리사회에서 이에 대비한 식품업계의 대응방법이 관련 제조업체의 명운을 결정함과 동시에, 소비자의 건강유지와도 깊은 관계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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