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진청, 인삼 항산화 성분 4배 늘리고 특유향 없애는 가공 기술 개발
농진청, 인삼 항산화 성분 4배 늘리고 특유향 없애는 가공 기술 개발
  • 이재현 기자
  • 승인 2019.11.12 15:5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인삼 분말 진세노사이드·폴리페놀 3.5~4배 증가…과자 등에 활용 가능

농촌진흥청(청장 김경규)이 인삼의 항산화 성분을 최고 4배까지 늘리고 특유의 향은 없애 소비자 기호도를 높이는 가공 기술을 개발했다.

인삼은 75% 이상 수분으로 수확 후 부패하기 쉬워 오래 보관하기가 어렵다. 때문에 가공 제품은 주로 가루(분말) 형태로 시판되고 있으며, 대부분 건조 과정만 거친 백삼 분말이나 쪄서 말린 홍삼 분말이어서 선택의 폭이 넓지 않다.

△로스팅 처리한 인삼 분말(오른쪽)과 기존 인삼 분말(제공=농진청)
△로스팅 처리한 인삼 분말(오른쪽)과 기존 인삼 분말(제공=농진청)

이에 농진청은 인삼 분말의 종류를 다양하게 하고 품질은 높이기 위해 4년근 인삼을 뜨거운 바람에 말린(열풍건조) 뒤 볶아 유용 성분이 가장 많은 조건을 연구했다.

그 결과 140℃ 이상에서 일정 시간 볶았을 때 총 폴리페놀 함량이 가공 전보다 약 4배, 진세노사이드인 Rh1 함량은 3.5배 이상 증가한 것을 확인했다.

폴리페놀은 우리 몸의 활성산소를 제거해 세포의 산화(노화)를 억제하는 항산화 효과, 항암·항염 효과가 있다. 진세노사이드 Rh1은 간 보호, 항종양 작용, 혈소판 응집 억제 작용 등을 한다.

이 가공법은 볶으면서 인삼 특유의 향이 사라져 기존 백삼 분말보다 향에 대한 소비자 기호도가 1.8배가량 높게 나타났다.

농진청은 이번 연구를 통해 앞으로 항산화 성분이 높은 인삼 분말이나 과자 등 다양한 품목으로 만들 수 있어 소비 촉진과 가공 산업 활성화에 보탬이 될 것으로 기대하며, 관련 연구 2건의 특허를 출원하고 식품업체와 기술 이전을 논의하고 있다.

현동윤 국립원예특작과학원 인삼과장은 “이번에 이용한 가공법은 커피 등에 주로 쓰이는 방법으로 인삼에도 쉽게 적용할 수 있다”며 “활용도가 적었던 인삼 분말이 더욱 널리 쓰이고, 제한적이던 인삼 소비도 확대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관련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