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의 명차①-로즈힙차·마테차
세계의 명차①-로즈힙차·마테차
  • 식품음료신문
  • 승인 2004.01.26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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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남미 건강차…미용·빈혈에 좋아
로즈힙차 - 비타민의 보고…젊은 여성들에 인기
마테차 - 육류 섭취 후 마시면 성인병 예방

인류의 역사에서 순수한 물 다음으로 가장 먼저 마시시 시작한 것이 각종 차다. `차´란 말은 그 어원이 중국어다. 중국 푸젠어(福建語)의 `타이´에서 영어의 `티(tea)´ 프랑스어의 `테(the´)´ 등이, 광둥어(廣東語)의 `차´에서 한국어 일본어 포르투갈어 힌두어 페르시아어 등의 `차(cha)´가 나왔다. 물론 이는 우리가 녹차라고 부르는 중국이 원산지인 동백나무과 식물의 잎을 달인 것을 가리키는 것이지만 그 밖에도 세계 각지엔 그 지역에 사는 사람들의 생활과 밀접한 관계를 맺고 효능이 전해 온 많은 종류의 차들이 있다. 최근 세계적으로 주목을 받고 있는 각 지역의 명차들을 4회에 걸쳐 소개한다.
 
■ 로즈힙차

요즘 세계적으로 젊은 여성들에게 인기 높은 차가 로즈힙(rose hip)차다. 로즈힙은 들장미의 씨다.
 
로즈힙차를 만드는 들장미는 세계 각지에서 재배되고 있는데 대부분은 남미의 칠레산이거나 유럽산이다. 유럽에선 로즈힙차가 그리스·로마 시대부터 감염증의 특효약으로 사용됐고 오늘날도 독일에선 많은 병원에서 입원 환자들에게 체력을 회복시킬 목적으로 사용되고 있다.
그런데 요즘은 이 로즈힙차에 피부를 곱고 젊게 해 주는 효과가 있다 하여 특히 젊은 여성들에게 인기가 높다.  로즈힙의 최대 특징은 비타민C가 많이 들어 있다는 점이다. 로즈힙엔 레몬이나 오렌지 등 감귤류와는 비교가 되지 않을 정도로 비타민C가 많다. 레몬 과육 100g에 비타민C가 79mg 들어 있는데 비해 로즈힙엔 100g당 6000∼8000mg의 비타민C가 들어 있다.

이처럼 로즈힙은 비타민C가 많이 들어 있어서 `비타민C의 폭탄´이라고도 불린다. 로즈힙은 비타민C 영양보조식품의 원료로도 많이 이용되고 있다.
 
이 로즈힙을 차로 만든 로즈힙 차엔 적어도 어림잡아 100<&36057>당 1422mg의 비타민C가 들어 있다. 로즈힙 차엔 레몬 과육보다 20배 가까운 비타민C가 포함돼 있는 것이다. 로즈힙엔 비타민C 말고도 항산화 성분으로 잘 알려져 있는 색소 성분인 라이코펜과 루틴도 놀라울 정도로 많다.

이들 항산화 성분은 혈관의 노화를 막아 온몸의 혈류를 촉진하기 때문에 산소와 영양이 피부에 효율적으로 도달하게 되어 피부의 신진대사가 활발해진다.
 
그 밖에도 로즈힙엔 여러 유효 성분이 포함돼 있다. 미네랄(무기 영양소)에선 칼슘 철 마그네슝이 많고 비타민에선 C를 비롯하여 A B₁ B₂ E가 많다.
 
로즈힙 차는 말린 로즈힙 1작은 술(약 3g)을 끓인 물 150∼180㎖에 5∼10분 우려서 마신다. 맛은 단맛과 신맛이 은은하게 어우러져 마시기 좋다. 주의할 점은 로즈힙 차는 직접 불에 끓여서는 안 된다. 로즈힙의 유효 성분인 비타민C는 열에 매우 약하기 때문이다.
 
로즈힙은 빻아서 이용하면 유효 성분들이 더 많이 용출되어 그만큼 미용 등의 효과가 크다. 찻물을 마신 다음 남은 로즈힙은 버리지 말고 먹는 것이 좋다. 비타민E와 색소 성분인 루틴은 지용성이기 때문에 찻물에는 용출되지 않는다.
 
로즈힙 차는 예로부터 하이비스커스 차와 혼합해서 마셨다. 하이비스커스는 동남아시아와 인도 등 열대 지방에서 자생하는 식물로 꽃이 피기 전에 꽃봉오리를 따서 햇볕에 말려 차로 이용한다. 로즈힙 차에 하이비스커스 차를 블렌드하면 선명한 자홍색 차가 된다.
 
하이비스커스의 꽃엔 안토시아닌이란 색소 성분이 포함돼 있어 로즈힙의 미용 효과를 더욱 높여 준다. 또한 하이비스커스엔 구연산도 매우 많이 들어 있어서 피로를 해소하는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또한 하이비스커스엔 체내에서 여성 호르몬과 같은 작용을 하는 성분도 들어 있어 여성 호르몬 분비가 줄어드는 갱년기 여성들의 피부 노화를 막고 미용 효과를 돋운다.
 
■ 마테차

마테(Mate)차는 감탕나무과(Aquifoliaceae)다년생 식물인 일렉스 파라구아렌시스(Ilex Paraguarensis)의 말린 잎을 달인 차다. 원산지는 파라과이와 아르헨티나 브라질 세 나라 접경인 고온 다습한 지역으로 철과 칼슘 등 미네랄이 많은 토양이 마테 나무가 자라는 데 알맞다. 재배한 마테 나무는 높이가 3∼4m, 잎은 달걀 모양의 타원형으로 길이 8∼12cm 폭 3∼5cm.
 
아르헨티나 파라과이 브라질은 구미 나라들보다 쇠고기 소비량이 많다. 한 사람이 연간 60∼100kg의 쇠고기를 먹고 있다. 일상적으로 고기를 많이 먹으면서 야채와 과일은 그다지 먹지 않는 편이다.

이처럼 지방이 많은 치우친 식사를 계속하게 되면 보통의 경우라면 성인병을 일으키기 쉽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이들 세 나라 사람들은 성인병에 걸리는 비율이 높지 않다. 그 비밀이 다름아니라 마테차를 늘 마시기 때문인 것으로 생각되고 있다.
 
녹차도 비타민C나 미네랄 등 성인병 예방에 도움이 되는 성분들이 많이 들어 있는데 철 칼슘 마그네슘 등 성분은 녹차보다 마테차가 많고 비타민C는 녹차보다 마테차가 적다. 마테차가 특히 주목받고 있는 것은 철 함유량이 매우 많은 점 때문이다.
 
녹차의 찻잎 100g 중엔 철이 11mg 들어 있는데 비해 마테차 찻잎 100g 중엔 철 함유량이 59g으로 5배나 더 많다. 철은 사람이 살아가는 데 없어서는 안 되는 무기 영양소(미네랄)들 중의 하나다. 사람의 체내엔 보통 3∼4g의 철분이 있으며 그 중 60∼70%는 혈액의 적혈구 속에 있다. 나머지 30∼40%는 간과 비장에 쌓이거나 뼈와 근육에 포함돼 있다.
 
성인 남성이 하루에 섭취해야 할 철분은 10g 정도. 여성은 매달 생리로 혈액과 함께 철분을 잃기 때문에 남성보다 많은 12g 정도 섭취해야 한다. 특히 임신 중인 여성의 경우는 15g, 아기에게 젖을 먹이는 여성은 20g 정도가 필요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철분은 원래 흡수가 잘 안 되는 영양소다. 매일 식사로 10∼12g 또는 그 이상의 양을 섭취해도 체내로 흡수되는 것은 10% 정도밖에 안 된다. 다만 체내에 있는 철분의 대부분이 다시 이용되고 땀이나 소변으로 배출되는 것은 하루 1mg 정도여서 배출된 양만큼만 매일 흡수되면 충분하다.
 
그런데 식품에 들어 있는 철은 동물성 식품에 들어 있는 헴철(heme iron)과 식물성 식품에 들어 있는 비헴철(non-heme iron)로 크게 나눠진다. 헴철이란 헤모글로빈 철을 줄인 것으로 단백질과 결합되어 있는 유기철이다. 헴철은 소 돼지 닭의 간이나 살코기, 살이 붉은 생선, 굴 등에 많다. 헴철은 흡수율이 매우 높아 25∼30% 정도 되는 것도 있다.
 
한편 비헴철은 헤모글로빈 철이 아닌 철분이다. 비헴철이 많은 식물성 식품은 녹미채 목이버섯 시금치 프룬 등이다. 비헴철은 헴철보다 흡수율이 훨씬 낮은 5% 정도다.
 
흡수율로만 보면 빈혈의 경우 간이나 살코기 등 흡수율이 높은 헴철이 포함된 식품을 먹는 것이 좋다. 그러나 실제로 여성들 중엔 동물의 간을 못 먹는 사람이 많다. 또 고기는 매일 많은 양을 먹으면 동맥경화나 고혈압 고지혈증 등의 성인병을 일으킬 위험이 있는 것도 문제다. 또한 녹미채나 시금치 등 식물성 식품은 조리하는 데 손이 많이 가기 때문에 매일 많은 양을 먹기가 어렵다. 그래서 권할 수 있는 것이 마테차다. 

마테차엔 제법에 따라 찻잎이 녹색인 것(그린 마테차)과 검은 색인 것(블랙 마테차)의 두 종류가 있다. 이들은 들어 있는 성분도 서로 다르다.
 
마테 나무의 새 잎을 철망 등을 사용하여 직접 불로 가열한 다음 말려서 빻아 1년 정도 숙성시킨 것이 그린 마테차다. 그린 마테차는 맛이 녹차와 매우 흡사한데 녹차보다 떫은 맛이 적은 것이 특징이다. 이 그린 마테차를 덖은 것이 블랙 마테차다.
 
그린 마테차와 블랙 마테차가 크게 다른 것은 비타민C의 함유량이다. 그린 마테차는 비타민C를 비롯, 비타민A B₁ 등이 많이 들어 있으나 블랙 마테차는 덖는 과정에서 비타민을 대부분 잃게 된다. 특히 비타민C의 유무는 철분 흡수에 큰 영향을 미친다.
 
마테차에 들어 있는 철도 비헴철이기 때문에 흡수율이 낮다. 그런데 흡수율이 낮은 비헴철도 실은 비타민C와 함께 섭취하면 흡수율이 높아진다. 비타민C엔 비헴철이 장에서 흡수될 때 흡수되기 쉬운 형태로 바뀌도록 하는 작용과 체내에서 철분의 이용 효율을 높이는 작용이 있다. 그래서 빈혈이 있는 사람은 그린 마테차를 마시면 좋다.
 
마테차는 녹차와 같은 방법으로 달여서 마시면 된다. 그런데 녹차의 경우 성분의 약 60%가 한 번 달였을 때 추출돼 재탕 삼탕하면 맛도 향도 줄어든다. 그러나 마테차는 성분이 녹차보다 천천히 추출되기 때문에 5∼6탕 해도 맛과 향을 즐길 수 있다. 다만 끓는 물을 넣거나 장시간 달이면 쓴맛이 나기 때문에 주의해야 한다.
 
빈혈 해소 목적으로 마테차를 마실 경우엔 아침 점심 저녁 식사 후에 1잔씩 그리고 식간에 차 대신 2잔, 하루에 5잔 정도 마시면 좋다. 1개월 정도 계속 마시면 빈혈에 따르는 증상이 개선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마테차 이외의 다른 차들엔 철분의 흡수를 막는 탄닌이 포함된 것이 많은데 마테차엔 탄닌이 거의 들어 있지 않다. 마테차가 빈혈 해소에 가장 도움이 되는 차란 것은 이런 점 때문이다.
 
빈혈 해소만이 아니라 마테차엔 몸을 따뜻하게 하는 효과도 있다. 마테차엔 테오필린(theophylline)과 테오브로민(hteobromine)성분도 들어 있으며 이들 성분엔 혈관을 확장하는 작용이 있어서 냉증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처럼 철분을 비롯한 여러 무기 영양소와 비타민이 많이 포함돼 있는 마테차는 맛 좋은 건강차라 할 수 있다. 철분이 부족한 사람들은 물론이고 영양을 고루 섭취하지 못하는 사람들도 매일 마시면 건강에 도움이 되는 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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