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단체協, "맘스터치 가격인상 근거 부족해"
소비자단체協, "맘스터치 가격인상 근거 부족해"
  • 권한일 기자
  • 승인 2020.06.08 15:0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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싸이버거, 2년간 18.8% 가격인상
해당 기간 육계가격 하락세 지속
해마로 영업이익 업계 평균 이상

최근 맘스터치가 인기 버거 13종을 제외한 전메뉴를 정리하고 주 메뉴 가격인상을 단행한 것에 대해 근거가 부족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한편 동 가격 인상에 대해 맘스터치 측은 2년간 인상된 인건비와 원부자재 비용을 반영한 것이라 설명했다.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회장 주경순) 물가감시센터는 육계 시세와 맘스터치를 운영하는 ㈜해마로푸드서비스의 재무제표를 분석해 가격 인상의 적정성을 검토했고, 그 결과 육계시세의 지속 하락 등으로 맘스터치 측이 가격 인상 이유로 밝힌 최저임금 인상에 따른 인건비 증가 부분의 근거 부족을 지적했다.

맘스터치는 2018년 단품 기준 최소 5.1%에서 최대 7.1%로 가격을 인상한 후 2년만에 또다시 최소 8.3%에서 최대 11.8% 가격을 인상했다. 맘스터치 시그니처 버거인 '싸이버거' 단품의 경우 2018년에 3200원에서 3400원으로 6.3%인 200원을 인상했고, 2020년에는 3400원에서 3800원으로 11.8%인 400원이 인상돼 두 번 가격조정으로 총18.8% 인상률을 보였다.

또한 불싸이버거는 3600원에서 3900원으로 300원 인상돼 8.3%의 인상률을 보였으며, 세트 메뉴 4종(싸이버거, 불싸이버거, 살살이코버거, 언빌리버블)은 버거 단품 가격에 2000원씩 더해 일괄 조정됐다.

반면 맘스터치의 주 원재료인 육계 시세는 최근 5년간 하락세를 보였다. 전년 대비 증감률은 육계 중간사이즈 가격 기준으로 2018년 1782원에서 2019년 1716원으로 3.7%로 감소했다. 동기간 해마로푸드서비스㈜의 매출원가율은 70.6%에서 71.4%로 0.8%p 소폭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2019년 영업이익률은 케이에프씨와 버거킹의 영업이익률보다 각각 5.6%p, 3.9%p 높다. 업체에서 주장하는 2020년 최저임금 인상률 2.9%로 인한 인건비 증가 부분은 가격 인상 근거로 부족해 보인다.

맘스터치는 그동안 다른 패스트푸드 브랜드와 차별화된 가성비 좋은 햄버거 이미지를 가지고 있었으나 이번 가격인상으로 소비자 부담이 가중될 것으로 보인다.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 관계자는 "맘스터치는 기업의 좋은 이미지는 만들기는 어려워도 소비자의 신뢰를 잃는 것은 한순간임을 유념해야 될 것"이라며,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 물가감시센터는 부당하게 가격이 인상되지 않도록 지속 감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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