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쓰나미’ 철옹성 고속도로 휴게소도 강타
‘코로나 쓰나미’ 철옹성 고속도로 휴게소도 강타
  • 이재현 기자
  • 승인 2020.09.29 0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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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출 줄어든 데다 추석 연휴에 실내 취식 제한 이중고…선물 매장-체험존 운영도
전염병 장기화로 급식-케이터링 상황 아가화
컨세션 사업장 매출 작년비 30% 이상 감소

코로나 19 장기화에도 식품업계는 HMR의 선전과 온라인 판매 비중이 늘면서 비교적 선방하고 있지만 급식 및 케이터링 업체는 상황이 점점 악화되고 있다.

외출을 자제하고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장소를 기피하는 소비 경향이 강해졌기 때문인데, 올 들어 주요 컨세션 사업장 평균 매출은 약 30% 이상 감소했다는 것이 업계 중론이다.

공항, 고속도로 휴게소 등 다중이용시설에서 식음료 서비스를 제공하는 컨세션 및 케이터링 사업은 연평균 8% 이상 성장하며 노른자 사업이란 평가를 받았으나 코로나19 사태로 위기에 봉착했다.

이러한 위기는 2분기 실적에 그대로 드러났다. CJ프레시웨이는 매출과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18%, 86% 감소한 6245억 원, 27억 원에 그쳤고, 현대그린푸드는 매출은 전년과 비슷한 8347억 원이지만 영업이익은 14.4%가 줄었다.

신세계푸드도 전년과 비교해 3.7% 감소한 3050억 원에 그쳤는데, 학교 단체급식 매출과 외식사업에서 매출 부진에 따라 각각 12억 원과 46억 원의 영업 손실을 봤다.

더욱 심각한 건 최후의 보루라고 여겼던 고속도로 휴게소 사업도 난항을 겪고 있는 것. 올 상반기 코로나 여파에도 5222억 원의 매출을 올리며 기세를 타던 것에서 코로나 19 사회적 거리두기가 2단계(수도권은 2.5단계) 격상으로 인해 악화일로를 걷고 있다.

실제 전국 휴게소 매출 1위로 꼽히는 덕평휴게소 등 전국 22개 고속도로 휴게소 식음매장을 운영하며 연 4500억 원의 매출을 올리는 풀무원푸드앤컬처는 최근 고속도로 휴게소 식음매장 1곳의 사업을 철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고속도로 휴게소 식음매장을 운영하는 한 업체 관계자는 “코로나 확산으로 소비자들이 휴게소를 이용하더라도 화장실만 들렀다 가는 경우가 대부분이어서 작년과 비교해 20%가량 매출이 감소했다”고 말했다.

작년 7월 기준 전국 휴게소 매출 2위(2019년 기준 521억 원)를 올린 가평휴게소 전경. 가평휴게소는 작년부터 SPC그룹이 식음매장을 운영하고 있다.(제공=SPC그룹)
작년 7월 기준 전국 휴게소 매출 2위(2019년 기준 521억 원)를 올린 가평휴게소 전경. 가평휴게소는 작년부터 SPC그룹이 식음매장을 운영하고 있다.(제공=SPC그룹)

문제는 추석명절 특수만 기대하던 휴게소 식음매장 운영 업체들의 부푼 꿈도 무산된 점이다. 한국도로공사는 올해 추석연휴(9월 29일~10월 4일) 기간 전국 195개 고속도로 휴게소 내 실내취식을 제한하고, 포장 주문만 받기로 주무부처인 국토교통부 등과 협의를 마쳤다. 불특정 다수가 다녀가는 고속도로 휴게소 특성상 추석연휴 코로나 확산을 예방하기 위해 내린 결정이다.

귀경길과 귀성길 인파가 몰릴 것을 내심 기대했던 고속도로 휴게소 식음매장 운영 업체 입장에선 청천벽력같은 결정이다.

명절은 고속도로 휴게소 매출이 급증하는 시기로, 작년 추석연휴 기간에만 하루 평균 매출 2억 원 이상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국 휴게소 하루 평균 매출이 1900여 만 원인 점을 고려하면 10배 이상에 달한다.

그럼에도 업체들은 명절 소비자들을 잡기 위해 동분서주하고 있어 주목을 끌고 있다. 작년 7월 전국 휴게소 매출 2위(2019년 기준 521억 원)를 자랑하는 가평휴게소의 안주인이 되면서 신흥 강자로 부상한 SPC그룹은 이번 추석에 고속도로 휴게소 주유 가격을 서울지역 주유소 평균 가격보다 4~5% 낮은 가격으로 운영하고, 휴게소 외부 스낵코너에 선물세트 매대를 설치해 SPC 베이커리 선물세트, 캔햄 등 다양한 추석 선물세트를 판매한다.

서해안고속도로 명소로 꼽히는 섬 위의 휴게소 행담도휴게소를 운영 중인 CJ프레시웨이는 추석 연휴기간 동안 민속놀이 체험존을 운영키로 했다. 휴게소 방문객들은 떡메치기 등 민속놀이를 하면서 휴식을 취할 수 있고, 한복을 입고 푸드코트 ‘푸드오클락’과 자율식장 ‘그린테리아’를 이용하는 귀성객에게는 기념품도 증정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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