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 마실 때 음성 안주 먹으면 덜 취해-잃어버린 생활문화를 찾아서(8)
술 마실 때 음성 안주 먹으면 덜 취해-잃어버린 생활문화를 찾아서(8)
  • 김인술 원장
  • 승인 2020.11.17 01:4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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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성 식품의 음양론④
김인술 온생명평생교육원장
△김인술 원장
△김인술 원장

바다동물성

이미 언급한 대로 동물성에도 음양이 있는데 육지동물이 양이고 바다동물이 음이다. 바다동물성이 음이라 해서 모 두음이 아니라는 것은 앞에서 설명했다. 바다동물성 중에도 음양이 있다. 바다동물성에는 어패류가 있다. 어류가 양이고 패류가 음이다. 무엇으로 음양을 분류하는가? 한 가지만 제대로 분류되면 나머지 하나는 그 반대가 된다.

어류는 생선이고 패류는 조개다. 우선 조개부터 살펴보자. 벌써 짐작을 했을 것이다. 아들을 낳으면 할머니들은 고추 달고 나왔다고 말씀하신다. 반대로 딸을 낳으면 조개를 낳았다고 말씀하신다. 딸은 여자이고 여자는 음이다. 조개가 음이라는 이야기다. 너무 쉽게 표현이 돼 있다. 남녀의 성적 심벌(symbol)만 상상하면 알 일이다. 성질로도 음이기 때문에 알칼리다.

이 원리가 생활 속에서 어떻게 적용되는지를 알아보자. 소주라는 술은 먹으면 열이 난다. 따라서 양이다. 과학적으로는 산성이다. 소주를 먹을 때 소고기나 돼지고기 등 육류를 안주로 놓고 먹은 경우하고 생선, 조개 등 횟감을 안주를 한 경우하고 어느 경우가 술이 덜 취하는가? 대부분 횟감으로 안주를 했을 경우가 덜 취한다고 말한다. 해산물은 음이고 소주는 양이다. 음과 양이 조화를 이루니까 덜 취하는 것이다. 과학적으로는 산성인 소주와 알칼리인 해물이 만나 중화를 이룬다고 설명할 수 있다.

그런데 해물 중에서도 조개류를 안주로 먹으면 더 안 취한다. 이유는 전체적으로 해물이 음인데 그 음 중에서도 음의 성질이 강한 것이 조개이기 때문이다. 또 다른 예를 들어보자. 소주를 낮과 밤에 같은 양을 마셨을 때 어느 때 더 취하는지 먹어 본 사람은 다 아는 사실이다. 양인 소주를 양인 낮에 먹으면 양으로 기울어지기 때문에 더 취한다. 반면 양의 성질인 소주를 음인 밤에 먹으면 어느 정도 음양의 조화를 이루어 덜 취하게 느껴지는 것이다. 왜 그러는지 아직 과학으로 밝혀지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다.

우리는 경험을 통해 느끼며 살아왔다. 이것은 자연현상이다. 해장국으로 조갯국을 먹으면 시원하고 숙취가 잘 풀린다. 이 또한 음양의 조화로 이해하면 된다. 식물도 바다의 해초류가 육지의 채소보다 음인 알칼리 성분이 더 많다. 어류와 패류 중에서 패류가 음이라면 반대되는 어류는 양이다. 어류를 물고기라 한다. 물에 사는 기氣가 높은(고高) 것이라는 표현이다. 육지동물은 그냥 고기라 하고 바다동물은 물고기라 한다. 물고기를 대표하는 생선이 조기다. 조기란 기를 돕는다는 뜻의 도울 조助, 기운 기氣 조기助氣라고 해석해야 옳을 것이다. 고기高氣보다는 기가 적다는 뜻으로 볼 수 있으니 음속에 양이다.

●육류소비를 지금의 반 이상 줄여야한다

필자가 어릴 때인 60년대만 해도 가정에서 고기 먹는 날이 거의 정해져 있었다. 명절 때나 제사 때가 돼야 고기 맛을 본 기억이 날 정도다. 통계를 내기 시작한 1970년에 1인당 연소비량이 5.3kg으로 나타나있다. 그러던 우리가 2014년 육류 소비량이 1인당 연 51.3㎏에 이르렀다는 농촌경제연구원의 통계다 . 고기를 1㎏ 생산하는데 평균 5㎏ 이상의 사료가 들어가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여기에서 소의 보조 사료로 쓰이는 볏짚을 뺀다하더라도 고기를 먹기 위해 국민 1인당 곡물사료 200㎏ 이상을 먹는 셈이다. 그러니 식량자급률이 25% 정도밖에 되지 않는 것이다.

●육류 이제 양을 줄이고 질을 높여야 한다

우리나라 가축에 쓰이는 항생제량이 보도된 적이 있다. 선진국에 비해 2~5배 정도를 쓰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보도됐다. 이는 사육 농가를 탓할 일이 아니다. 열악한 환경에서 사육하다보니 어쩔 수 없이 쓰이는 것이다. 이제 고기양은 줄이되 질을 높일 방법을 모색하고 가격을 보장해주는 방향으로 축산정책이 바뀌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것이 국민의 건강과 농민을 위해서 좋다. 값이 올라가겠지만 먹는 양을 줄이면 식료품비는 같은 결과가 될 것이다. 정부가 얼마나 의지를 가지고 육류 소비량을 줄이는 정책을 펴느냐에 달려 있다 하겠다. 언론과 교육을 통하여 육류가 건강에 좋지 않다는 인식이 심어져야 한다. 동물성은 온대지방에 사는 장이 긴 우리들에게는 많이 먹어서 좋지 않다는 이치를 깨우쳐줄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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