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에 빠진 식품업계, e스포츠 투자 러시
게임에 빠진 식품업계, e스포츠 투자 러시
  • 권한일 기자
  • 승인 2020.11.16 0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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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 브랜드 이미지로 MZ세대 끌어안기…글로벌 제품 홍보·매출 증대 효과
관련 산업 1조2000억대…매년 두 자릿수 성장
롯데제과 ‘페이커’ 모델 발탁…농심 게임업체 인수
한국야쿠르트 직영몰엔 ‘하이프레시 블레드’ 팀 이름

식품업계가 e스포츠 마케팅에 적극 나서고 있다. 게임 이용률이 평균 80%에 이르는 MZ세대를 끌어안고 글로벌 시장에 브랜드와 제품을 알리겠다는 전략으로 해석된다.

골드만삭스는 글로벌 e스포츠 시장 규모가 작년 약 9천700억에서 올해 약 1조4000억 원을 넘어 내후년 약 3조3000억 규모로, 연평균 35% 가량 성장할 것을 예상했다. 또 올해 e스포츠 관련 산업은 작년대비 10.6% 성장한 약 1조2000억 원 규모를 형성하고 오는 2023년까지 연평균 15.5% 성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지난 2018년 서울 종로 그랑서울에 개장한 리그오브레전드 챔피언스 코리아(LCK) 아레나 전경.(사진=LoL PARK)
△지난 2018년 서울 종로 그랑서울에 개장한 리그오브레전드 챔피언스 코리아(LCK) 아레나 전경.(사진=LoL PARK)

이에 각 산업계의 e스포츠 투자가 이어지는 가운데, 최근 식품업체들의 투자는 전 세계 이용자 수 1억 명을 넘어선 독보적인 1위 게임 ‘리그오브레전드(LoL)’에 쏠리고 있다.

대회 개최 및 후원에 이어 e스포츠 선수를 전속모델로 기용하고 게임단을 인수하는 등 투자 규모도 확대하고 있다. 시장에서는 제품 및 브랜드 홍보와 함께 게임 중 라면·스낵을 즐기는 유저들이 많아 직접적인 매출 향상 효과도 있다고 입을 모았다.

농심은 지난 3일 프로 e스포츠 게임단 ‘팀다이나믹스’를 인수하고 본격적인 e스포츠 마케팅에 나섰다. 두 달여간 팀 명칭과 로고를 새롭게 정하고 선수단 구성을 확정한 뒤 오는 12월 정식 창단식을 가질 예정이다.

농심은 내년 1월 시작되는 대회 ‘2021 리그오브레전드 챔피언스 코리아(LCK)’ 봄 시즌 일정부터 본격적인 팀 운영에 들어간다.

농심 측은 e스포츠 팀 인수를 통한 마케팅 시너지를 기대하고 있다. MZ세대가 e스포츠에 열광하고 있는 만큼 자사 주력 라면과 스낵 등 식품에 스포츠를 접목한 마케팅을 펼쳐 한층 젊은 브랜드 이미지를 형성하겠다는 전략이다.

농심관계자는 “리그오브레전드는 최근 국내외에서 가장 인기 있는 게임이고 대회 시청자수도 상당하다”며 “국내는 물론 국제무대에서 브랜드를 더욱 친근하게 알리기 위해 팀다이나믹스 인수를 결정했다”고 말했다.

△농심은 지난 3일 LoL프로게임단 ‘팀다이나믹스’를 최종 인수했다. 사진은 서울 신대방동 농심 본사에서 열린 인수 협약식 기념촬영 모습. (왼쪽부터)박준 농심 대표이사, 오지환 팀다이나믹스 대표이사.(사진=농심)
△농심은 지난 3일 LoL프로게임단 ‘팀다이나믹스’를 최종 인수했다. 사진은 서울 신대방동 농심 본사에서 열린 인수 협약식 기념촬영 모습. (왼쪽부터)박준 농심 대표이사, 오지환 팀다이나믹스 대표이사.(사진=농심)

롯데제과는 지난 4월 자사 대표 아이스크림 ‘월드콘’ 광고모델에 LoL 월드챔피언십(롤드컵) 3차례 우승자 ‘페이커(본명 이상혁)’를 발탁했다. 월드컵을 연상시키는 제품명으로 그동안 축구 중심 마케팅을 펼치던 것에서 벗어난 것.

이후 LCK 여름리그 공식 스폰서로 나선 롯데제과는 지난 달 까지 페이커 이미지를 적용한 한정판 제품을 선보이고 페이커 관련 경품 및 LoL 게임 아이템 증정 등 다양한 이벤트를 펼쳤다.

롯데제과 관계자는 “최장 장마와 잦은 태풍으로 올해 빙과 시장 분위기가 전반적으로 어려웠지만 월드콘 제품은 모델 페이커 효과 등으로 1~10월 누적 매출이 작년대비 5% 상승한 600억을 기록하고 있다”며 만족감을 보였다.

한국야쿠르트는 지난 6월 LCK 2부 리그인 ‘LoL 챌린저스 코리아’ 소속 ‘브리온 블레이드’와 네이밍 파트너십을 체결하고 한국야쿠르트 자사 직영 몰 ‘하이프레시’를 딴 ‘하이프레시 블레이드’로 팀 이름을 바꿨다.

한국야쿠르트는 단기 네이밍 파트너십에 그치지 않고, LCK 프랜차이즈 이후 연장 계약 등 장기 파트너십 체결 가능성도 열어두고 내부 협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야쿠르트 관계자는 “최근 e스포츠 인기가 꾸준한 상승세에 있는 가운데 MZ세대에게 한국야쿠르트 온라인 플랫폼인 '하이프레시'를 각인시키고 건강하고 신선한 이미지를 알리는 시너지 효과를 기대해 파트너십을 체결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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