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품 대기업 3분기 영업이익 29% 급증 ‘알짜 경영’
식품 대기업 3분기 영업이익 29% 급증 ‘알짜 경영’
  • 권한일 기자
  • 승인 2020.11.30 01:5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내수-수출 쌍끌이 2분기 연속 상승세…13개사 매출 7% 늘어난 9조9200억에 이익 7400억
CJ 이익 34% 증가…해외 매출 3분기 연속 1조 넘어
대상·동원도 호실적…매출 6~8% 늘어 8000억대
농심-오뚜기 이익 신장 50% 넘어…SPC는 세 자릿수 증가
롯데칠성-삼양사 매출 감소 속 이익 두 자릿수 눈길

지난 3분기 국내 식품업계 매출이 작년보다 늘어난 것으로 분석됐다. 코로나19 확산이 계속되면서 HMR, 냉장·냉동식품, 육가공품 등의 판매 증가와 라면, 스낵 등 K-푸드 해외 수출 호조가 실적을 이끌었다.

국내 13개 주요 식품기업이 최근 발표한 올 3분기 공시자료(연결기준)를 분석한 결과 매출은 작년 동기 대비 약 7% 증가한 9조9294억 원, 영업이익은 29.7% 오른 7488억 원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 2분기 코로나19 초기 확산의 반사 효과로 매출이 작년대비 5.3% 증가한 9조1417억 원을 기록한 데 이어 두 분기 연속 상승세가 이어진 것.

CJ제일제당 식품사업부문은 작년 동기 대비 7.4% 증가한 약 2조3892억 원의 매출을 올렸다. 특히 글로벌 식품 매출(슈완스 매출 6646억 원 포함)이 13% 늘어난 1조204억 원을 달성하는 등 올 들어 세 분기 연속 매출 1조를 넘었다.

추석선물세트 판매 실적은 평년 수준을 유지했고 가공식품 매출이 작년대비 6% 늘었다. 또한 수익성 개선 전략이 성과를 내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대비 34% 늘었고 슈완스의 영업이익도 두 배 이상 증가했다.

농심의 3분기 매출은 작년 동기 대비 10.4% 증가한 6515억 원, 영업이익은 58% 증가한 293억 원 이었다. 지난 2분기 매출(6680억), 영업이익(414억)보다 다소 낮아졌지만 3분기에도 업계 내에서 비교적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국내서 라면 및 스낵 점유율 1위를 유지하고 있는 농심은 미국과 중국 생산라인을 풀가동 하는 등 해외 매출 성장세도 이어가고 있다.

롯데칠성음료는 3분기에 매출 6452억 원, 영업이익 584억 원 이었다. 매출은 작년 동기대비 1.8% 감소한 반면 영업이익은 19.2% 증가했다.

지난 2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이 작년 동기대비 –11.7%, -36.7이었던 것에 비해 실적이 개선되는 모습이다.

롯데칠성 관계자는 “코로나19로 대폭 감소한 야외 수요와 길었던 여름 장마와 잦은 태풍으로 여름 특수를 누리지 못했지만 비용 집행과 효율성 제고를 통한 원가 개선 노력으로 손익 회복에 주력했다”고 말했다.

하이트진로는 작년 3분기 대비 18% 증가한 6243억 원, 영업이익은 31% 증가한 644억 원을 발표했다. 이는 2011년 하이트맥주와 진로의 합병 이래 분기기준 최고 실적이다.

사회적 거리두기로 식당과 주점 판매가 줄었지만 가정용 판매량이 늘었고 특히 맥주 ‘테라’와 소주 ‘진로’를 합친 폭탄주 ‘테진아’의 선전이 한 몫 했다고 하이트진로는 분석했다.

오뚜기는 매출이 14% 늘어난 6813억 원, 영업이익은 63% 증가한 596억 원을 발표했다. 외식업체로 납품하는 양념소스류 매출이 작년 대비 약 8% 감소하는 등 외식부문에서 타격이 있었지만 라면매출이 12.7% 올랐고 HMR, 컵밥 등의 매출도 작년 대비 20% 이상 증가했다.

롯데제과는 3분기 매출이 작년대비 2.9% 성장한 5559억 원, 영업이익은 23.8% 성장한 478억 원을 기록하며 지난 2분기 매출과 영업이익 동반 마이너스 성장의 충격에서 벗어난 모습이다.

부문별 영업이익은 건과 335억, 빙과 143억 원 이었다. 롯데제과는 온라인 및 구독 서비스 등 수익성 좋은 판매 채널 확보에 더욱 집중할 방침이다.

오리온은 매출 5973억 원, 영업이익 1078억 원을 발표했다. 이는 영업이익률이 18%에 달하는 것으로 특히 중국, 베트남, 러시아 등 해외 법인의 영업이익률은 20%를 크게 상회했다.

오리온은 주력 상품 외에 새로운 제형과 맛의 신제품을 꾸준히 출시해 성장세를 이어가는 한편 제주용암수, 닥터유 드링크 등 음료사업 기반도 다져나갈 계획이다.

SPC삼립은 작년 3분기 대비 매출이 5.2% 증가한 6578억, 영업이익은 478% 증가한 133억 원을 발표했다.

이 가운데 베이커리와 푸드 부문의 매출은 1553억 원, 1619억 원으로 작년(1409억 원, 1513억 원)대비 10.2%, 7.0% 증가했다. 또한 집밥 트렌드로 육가공 및 신선식품 판매가 늘었고 특히 B2B 중심이던 육가공 사업을 B2C로 점차 확대 있는 것이 매출 성장을 견인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롯데푸드는 매출과 영업이익이 모두 줄었다. 롯데푸드가 발표한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4728억, 209억 원으로 이는 작년 동기대비 약 1% 감소한 수치. 지난 2분기 동 부문에서 각각 –5.5%, -24.7%를 보인 것에 비하면 뚜렷한 개선세다.

롯데푸드는 향후 이커머스 판매 채널 확대 및 김천공장 증축을 통해 HMR, 냉동제품 카테고리를 넓힐 예정이다.

대상은 작년 동기대비 6.7% 오른 8362억의 매출과 35.5% 오른 573억 원의 영업이익을 공시했다.

일상가정식, 안주야 등 HMR 제품군의 판매 호조가 이어져 지난 2분기 전년대비 81% 성장한 610억의 영업이익을 실현한데 이어 두 분기 연속 상승세다.

동원F&B의 3분기 매출은 작년 동기 대비 8.8% 증가한 8974억 원, 영업이익 23.7% 증가한 439억 원 이었다.

코로나19로 내식 수요가 늘면서 캔햄과 HMR 매출이 작년 대비 각각 50%, 20% 이상 고성장 했고 참치캔 매출도 8% 이상 올랐다. 추석 선물세트 판매는 평년 수준을 유지했다.

삼양사는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2.1% 하락한 5408억인 반면 영업이익은 45.6% 증가한 485억 원 이었다. 지난 2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이 동반 마이너스 성장한 것에서 회복세를 보이는 모습이다.

매일유업의 3분기 매출은 작년 동기대비 8.6% 증가한 3797억 원, 영업이익은 23.2% 증가한 218억 원이 집계됐다.

개학 지연과 순차 등교 등에 따른 흰우유 소비 급감에 맞서 유통기한이 긴 멸균 유제품을 재가공해 이커머스 판매를 확대한 것이 주효했고 컵커피, 가공유, 셀렉스 등 기타 라인업의 온라인과 홈쇼핑 노출을 늘린 것이 효과를 봤다는 분석이다.


관련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