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OS 생산유전자 없애면 위암 억제"
"iNOS 생산유전자 없애면 위암 억제"
  • 김현옥 기자
  • 승인 2004.03.08 02:4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식약청 남기택 박사 발혀
GUT 5월호 게재 예정

헬리코박터 파이로리균에 감염될 때 증가하는 단백질 생산 유전자를 없애면 위암 발생을 억제한다는 사실이 처음으로 입증됐다.

식품의약품안전청 국립독성연구원의 남기택(35) 박사 연구팀은 실험용 쥐를 이용, 이러한 사실을 밝혀냈다고 4일 밝혔다.

이 연구 결과는 소화기 질환 분야의 권위 있는 의학 전문지 `GUT´ 5월호에 게재될 예정이다.

남 박사는 이번 연구로 오는 27~31일 미국 올랜도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규모의 국제학회인 미국 암학회에서 `우수 과학자상´(Scholar-in-Training Award)을 받는다.

연구팀은 이번 실험을 통해 헬리코박터 파일로리균이 위암 발생을 촉진한다는 점을 확인했다.

지난 94년 암연구국제기구(IARC)가 헬리코박터 파일로리균을 발암물질로 규정했는데 그동안 이 균이 위암 발생을 촉진한다는 점을 실험용 쥐를 이용해 증명한 연구 결과는 없었다고 남 박사는 설명했다.

우리 나라 성인의 90% 가량이 헬리코박터 파일로리균에 감염된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일단 이 균에 감염되면 위염 등 다양한 위 관련 질환이 발생한다.

연구팀은 또 단백질의 일종인 `iNOS´를 생산하는 유전자를 없앤 쥐와 정상적인 쥐에게 헬리코박터 파일로리균으로 위암을 유발한 결과 iNOS 생산 유전자가 없는 쥐의 위암 발생률(31%)이 정상적인 쥐(72.7%)보다 훨씬 적었다고 밝혔다.

iNOS 단백질은 정상적인 상태에서는 생성되지 않지만 헬리코박터 파일로리균에 감염되면 수십 배로 증가한다.

남 박사는 "이번 연구로 iNOS 단백질 생성을 억제하는 물질을 개발, 위암을 예방하거나 치료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제시했다"고 말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